웹소설번역/붉은 피에 입맞춤을 ~엉터리 능력으로 인생역전~

붉은 피에 입맞춤을. 21화 조사하는 엘리자, 씻겨지는 실라

MathGrammer 2017. 10. 31. 16:16

질이 체재하는 집에 욕실에서 실라와 엘리자가 서로 마주보고있다.

2명모두 전라이다.

메이드도 옆에 같이 있지만 엘리자는 의자에 앉아있는 실라의 몸을 씻겨주고 있다.


질과 합류한 경위를 들은 엘리자는 계약마술의 서류를 확인하자마자 실라를 데리고 온 것이다.


이른바 신체검사이다.

엘리자는 알몸이된 실라를 쓱쓱 빠진 곳 없이 전부 확인했다.


호리호리한 하얀 피부, 적당히 성장한 듯한 가슴, 투명하게 빛나는 금색 머리카락, 놀라울 정도의 미소녀였다.


슬쩍 훑어보면 계약마술이외는 느껴지지 않았다.

인장이나 낙인, 상처하나도 없다.


마치 흠 잡을 곳이 없는 외견의 여자아이었다.

얼마지나지않아 질은 동정심을 갖게 되었다.

그의 좋은 점이기도 하면서 나쁜 점이기도 헀다.


「그것은……?」


「비누야, 조금 마술이 걸려있지만」


메이드에게서 건네받은 우유빛깔의 비누를 손에 쥐고 엘리자는 물과 자신의 마력을 섞어합쳤다.


이것을 사용하면 표면뿐만 아니라 속까지 조사할 수 있다.


천천히 엘리자가 실라의 손과 팔에서 거품을 만들어낸다.

물론 감정마술을 침투시키는 것도 잊지않는다.


혹시나 무슨 함정이 쳐져있다고 해도 이것을 쓰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것과는 별개로 물을 만지는 듯한 매끈하고 싱그러운 피부이다.


「……간지럽습니다」


옆구리에서 배쪽으로 거품을 내자 실라가 몸을 흔든다.

목소리도 반응도 귀엽고 부자연스러운 느낌은 전혀 없었다.


그대로 엘리자는 배꼽에서 가슴으로 손을 움직였다.


「……앗……」


야한 목소리를 실라가 냈다.

엘리자도 얼굴을 붉혔다.

가슴은 아직 크지는 않지만 전체적인 밸런스는 매우 뛰어나다.


귀족의 첩의 딸인 엘리자는 노예를 가진 적이 없다.

이렇게까지 미형인 게다가 고위의 엘프의 노예는 딘왕국에도 몇밖에 없을 것이다.


무뉴무뉴하고 가슴의 조사를 끝내고 이번에는 발끝으로 움직였다.


「……읏」


역시 간지러웠는지 도망가려는 발을 꽉 붙잡았다.

발끝도 발톱도 깨끗하게 씻겼다.


어렴풋이 부럽다고 엘리자는 생각했다.

궁정마술사로써 엘리자도 옷차림을 등한시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직업상 딘왕국에서는 심야까지 일을 하거나 회의를 하고있었다.

약간 피부가 거칠어지는 것과 눈 밑이 까맣게 변하지 않았다고 말하면 거짓말이다.


「발을, 들어……」


「……알겠습니다」


무심코 엘리자도 작은 목소리로 말을 했다.

허벅지는 호리호리하다.

얼굴을 올려다보면 눈썹이 떨리고 볼이 붉어져있다.


같은 여성으로써 부끄럽게 할 생각은 없었다.

다리 쪽도 조사하고 등을 돌렸다.


실라의 마력의 강함도 점점 파악할 수 있었다.

뛰어난 능력이라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흐르는 마력이 막힘없이 낭비없이 온몸에 전해지고 있다.

궁정마술사에 버금갈 정도의 마력을 사용하고 있다.


원래 마술이 잘하는 엘프라고해도 나이를 감안하면 뛰어난 재능인 것은 틀림없다.


목욕탕에 올때까지 했던 대화를 통해 실라에게는 계산능력도 있는 것 같았다.

성실하게 일자리를 찾으면 공작의 직위나 궁정마술사가 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인물이었다.


엘리자는 뒤에서 실라의 등을 바라보며 머리에 손을 올렸다.

질은 여성의 머리카락을 좋아한다.


여동생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자주 쓰다듬었었다고 한다.

분명 그 떄문일 것이다.


기합을 넣어 가다듬으면 평소와 다른 머리형태에 질은 반드시 칭찬했었다.

그 때는 뛰어오를정도로 기쁘다.


그리고 조금있으면 조사도 끝난다.

요염한 머리카락에 거품을 낸다.


「……엘리자님은, 질님을 좋아하시나요?」


엘리자의 손이 뚝 멈췄다.

생각치도 못한 실라의 질문이었다.


「……아시겠습니까?」


사실은 부정하고 싶었다.

그래도 거짓말을 하면 안될 것 같았다.

엘리자는 어쩔 수 없이 인정한다.


「처음에 질님과 함께 있을 때……순간, 무서운 눈을 하고 계셨습니다. 직감이긴 합니다만……」


「그랬었, 습니까……」


실라가 고개를 끄덕였다.

구깃구깃하고 머리카락을 얼굴에 비볐다.


엘리자는 얕은 숨을 내쉰다.

이것은 내 탓이었다.


실라에게 이상한 점은 아무것도 없다.

통에서 미지근한 물을 끼얹었다.


실라의 추측은 쉬운 것이었다.

굳이 말로 표현한 것은 나와의 관계를 명확하게 하기위해서 일 것이다.

어느 의미로는 고맙기도 하고……자비없는 말이기도 했다.


「……뺏지 말아주세요」


견제하는 듯한, 기분나쁜 말투였다.

자기혐오가 일어날 것 같았다.


마음을 읽고 대처하는 것도 잘하는 것 같다.

말투는 잔잔하지만 실라를 얕볼 수 없다.

엘리자는 알마재상의 그림자와 힘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