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thGrammer 2017. 11. 2. 11:49

아에리아는 한눈에 엘리자와 나를 알아보았다.

엘리자는 특별히 변장하지 않았기떄문에 당연하다.


「엘리자님, 아침 일찍 나오셨네요」


「아, 어……어제의 일도 있어서 조금 시간대를 바꿔볼까했어」


「과연, 그래서군요~」


아에리아가 우리들을 둘러보았다.

어제 내가 도적과 만났을 때와 비교하면 꽤나 수수한 차림이었다.


「그럼, 저는 먼저 저택으로 가있을게요」


아에리아는 혼자 고개를 끄덕이며 그대로 왕궁으로 향했다.

내 눈앞을 지나는 아에리아가 코를 킁킁거렸다.

그대로 아에리아는 핫하고 돌아본다.


투구 사이로 눈이 마주친다.

야성적인 눈동자가 꿈뻑거린다.


아주 잠깐이지만 큰일 났다는 얼굴을 아에리아가 한다.

나는 순식간에 아에리아가 내 정체를 눈치챘다는 것을 깨달았다.


움직인 것은 실라였다.

말에서 뛰어내려 아에리아에게 안겼다.


「와와앗……」


뱀파이어지만 실라에게서 벗어나는 것은 무리였다.

아에리아도 저항하지 않는 것 같다.


나도 말에서 내린다.

허둥지둥댄다면 주위의 주의를 끌게된다.


자연스럽게 지인과 이야기하듯이 한다.

나는 말없이 실라에게 길거리의 벽을 가리켰다.


실라가 아에리아의 손을 잡고는 방해가 되지 않도록 벽으로 향했다.

엘리자와 호위도 같이 이동했다.


엘리자의 암시가 있으므로 아에리아의 입막음은 가능하다.

도망가지 않는다면 난폭하게 할 필요는 없다.


아에리아는 나와 엘리자의 얼굴을 번갈아 본다.


「에에, 음……이거, 제 위기라는 거네요」


「……아뇨, 그럴리는 없습니다만」


엘리자도 말에서 내려 아에리아의 정면에 섰다.

최면약의 이점은 마력을 사용하지 않는 점이다.

주위에 들키지도 않는다.


아에리아는 머리를 움츠리고 주위를 둘러본다.


「왕도에서 어떻게 나갈 생각이예요?」


낮고 작은 목소리로 감이 날카로운 아에리아가 물었다.


「아하……엘프령을 통과할 생각이네요. 그만두는 편이 좋다고 생각하는데요」


우리들을 둘러보고 재빠르게 아에리아는 판단한 것 같다.

엘리자가 아에리아의 손을 잡았다.


그래도 그만두는 편이 좋다는 말은 무슨 의미일까.

나는 엘리자의 앞에 손을 대서 제지했다.


「뭔가 알고 있는게 있어?」


「와아, 목소리도 다르네요. 뱀파이어가 아니라면 몰랐을 거예요」


약간 아에리아가 놀란다.

그렇지만 본론이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곧 헛기침을 했다.


「왕도와 엘프령의 사이에는 경보탑이 서있습니다. 아무생각없이 그쪽으로 가면 얼마 안가 왕궁에 위치가 노출될거예요」


「……그런거야?」


「들은 적이 없습니다」


「알마님이 왕도와 엘프령의 사이에 경계망을 만들지 않았다고 생각하시나요? 엘프에게 들키지 않도록 몰래 설치했어요」


「반란방지를 위해, 인가」


왕도는 평지에 새워졌지만 성벽으로 둘러쌓여있지 않다.

성스러운 보구변의 도시보다도 왕도의 방비가 얇다.


「엘프를 자극하지 않도록 인원은 최소한으로, 설비도 최저한입니다. 그래도 샛길을 모른채 지나가려고 하는 것은 무모합니다」


「아에리아의 집은, 공작가의……게다가 교역담당이었죠」


엘리자가 기억을 떠올리며 중얼거린다.

그러니까 아는 사람이 많고 굳이 저택에 출입시킨 것이다.


「저는 친족의 일 덕분에 엘프령에 대한것도 자세합니다……그래서, 상담할게 있는데요」


아에리아가 기세좋게 말을 꺼내며 가슴에 손을 얹었다.


「저를 데려가주시겠나요!?」


「……왜죠?」


「이야~, 사실 은혜를 팔고싶어서요」


아에리아는 간단히 본심을 입에 담았다.

본심을 숨길생각이 없는 것 같다.


「여러가지 있어서 한번 돌아가시는거죠? 제 가문과 딘왕국의 유대를 키우는 좋은 기회이지 않을까해서요」


쉽게 믿어서는 안된다.

그렇지만 의심하면 끝이 없다.


브람왕국, 알마파, 어디가 노리고 있는지 모른다.


아에리아의 이야기를 믿고 길안내를 부탁할까.

아니면 암시를 걸어 집으로 돌려보낼까.


그렇지만 아에리아를 믿을 수 있는 이유가 한가지있다.


「알았어……안내를 부탁할게」


「……괜찮으시겠나요?」


「도중에 뱀파이어와의 접촉이 있을거야. 아에리아가 있으면 손쉽게 넘어갈 수 있어」


게다가 덫이 쳐져 있다면 경계망에 관한 것은 비밀로 해뒀을 것이다.

꾀를 부릴 가능성도 있지만 탈출은 오늘 결정한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준비가 너무 좋다.

오래전부터 있던 알마의 경계망의 이야기가 더욱 신빙성이 있다.


에아리아는 자신있게 눈을 빛낸다.

목소리는 작고 조곤조곤하지만.


「맡겨주세요, 제대로 안내해드릴테니까요」


심지어 내 투구에 입을 바싹대고 아에리나는 기대를 담아 말한 것이다.


「일과, 잊지말아주세요……!」


나는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눈을 빛내고 있는 아에리아의 기쁜듯한 얼굴을 보았다.



 ◇


여행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황야를 등지고 말에 올타나 나는 엘리스에게서 받은 검은 통을 떠올리고 있었다.


서류는 일반적인 구원의 요청이었다.

행선지는 없지만 적은 브람왕국이라고 명시되어있다.


통 안에는 서류외의 상당히 무거운 루비가 들어있었다.

금 목걸이로 되어 있지만 분명히 가치가 있는 루비였다.


중심 가까이에는 마치 태양과 피를 섞은 듯한 선명한 보석이었다.

왕도에서 나오기전에 엘리자에게 보여줬지만 특별한 마술적인 반응은 없다는 것 같다.


나에게 있어서 아람데드에 있었던 명예의 대신이었다.

지금은 눈에 띄지 않게 목에 걸고있다.

가문의 부흥을 위해서라도 이것을 갖고 돌아가지 않으면 안됐다.


또하나는 크롬백작의 일이었다.

정말로 살해당했다면 시체는 바로 인계될 것이다.

오래전부터 계획했던 것이라면 크롬백작은 버리는 말로 죽인 것을 감춘다 해도 무의미할 것이다.


크롬백작이 아무리 품행방정이라고 해도 혼약파기를 계획한다면 주위에서 말렸을 것이다.

명문의 백작을 버림말로 사용할 정도의 계획이 있는걸까?


딘의 왕궁은 아직 혼약파기도 모를 것이다.



 ◇




왕도의 장엄한 교회에게 크롬백작의 시신 인도가 행해지고 있다.

브람왕국은 혼약파기의 직후부터 크롬백작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었다.


크롬백작이 이미 죽었다는 것은 충격적인 일이었다.

어느정도 예상했다고 하지만 교회안에서는 삼엄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아람데드왕국의 입회인으로는 중신급은 참가하고 있지않다.

표면상으로는 크롬백작은 혼약자가 되기우해 의식을 도전했다가 실패한 것이다.


물론, 브람왕국의 수취인도 그것이 거짓말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시신을 돌려받는 장소에서 성질부릴 정도로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다.


브람왕국의 사절들은 마술사풍의 사람뿐이었다.

무리 속에 1명의 묘령의 미인이 크롬백작이 갇힌 관에 다가간다.


검은 옷, 검은 머리카락, 검은 지팡이로 키가 큰 마술사였다.

윤기흐르는 머리카락은 무릎까지 늘어져있고 수심을 띤 표정은 매혹적이다.


아람데드의 관리가 관을 열고 누운 크롬백작을 드러낸다.

빠진 피는 돌아간 것인가.

잠에 든 것같은 평온한 표정으로 손을 맞잡듯이 관에 들어있었다.


검은 여성이 크롬백작의 머리카락을 주저없이 만졌다.

천천히 그리고 달래듯이 손놀림이 부드럽다.


「하아……분명히, 크롬백작이 맞습니다……」


한숨을 내쉬며 나른한 듯이 여성이 중얼거렸다.

그대로 어루만지듯이 여성은 손을 머리카락에서 얼굴로 옮겼다.


거기에는 시신에 대한 혐오가 없다.

뜻을 알 수 없는 행동을 보고 아람데드왕국측에서 긴장이 흐른다.


「……피를 한번 빼낸 것 치고는……깨끗하게 정리해서…………」


혼자서 검은 여성은 말을 이었다.

원하는 게 뭔지 모를 말이 장소를 압도하고 있다.


「사랑과 고통……그 변동폭이 클수록, 죽음도 고귀한 것이, 되어…………」


애무하는 듯한 목소리는 시체를 쓰다듬는 광경과 매우 어색했다.

여성은 검은 장갑을 낀 손가락을 크롬백작의 마른 손에 올렸다.


아람데드의 관리에게 검은 여성은 걸어갔다.

마치 꿈을 꾸는 듯한 음성이다.


「……분명히, 돌려받았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검은 여성은 가볍게 인사를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