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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 그 후에... 71화 인간을 벗어난 자

MathGrammer 2017. 11. 7. 12:26

나를 묶고있는 초구는 거대한 오징어의 마물이었다. 확실히 묶고있는 힘은 강하지만 나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곳이 물속이 아니라면. 물속에서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나는 촉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여전히 묶여있다. 그 사이에도 하반신이 물고기인 마물은 작살로 공격해오지만 나에게 닿아도 데미지는 없었다. 그래도 마물의 공격은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나를 표적으로 삼고있다.


마물들의 공격으로 내가 상처입지는 않지만 문제는 따로있었다. 물속에 있기때문에 숨을 쉴수가 없다. 이대로라면 숨이 부족해 죽어버릴 것이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촉수가 나를 놓아주지 않으려고 꽉 묶고있다. 이제 숨이 간당간당하다. 마지막 힘을 짜내서 팔을 벌려서 틈새를 만드려고 하지만 그것에 너무 집중한게 화근이었다. 힘을 주는 순간 사각지대에서 마물이 내 얼굴에 박치기를 했다.


「쿠헉」


모아두었던 공기가 한꺼번에 새 버렸다. 얼른 입을 다물지만 새어버린 공기는 돌아오지 않는다. 큰일이다……벌써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게다가 의식이 점점 사라져간다……진짜로 위험해……이대로 여기서 죽는건가……눈앞이 뿌옇게 변해간다……




큿……아무것도 못하고……


……끝나는 건가……




몸에서 힘이 빠져나가……


입에 남아있던 공기가 빠져나가 거품처럼 떠오르고……







떠오르는 거품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으면 거기에는 있을 리가 없는 사람들이 모였다……


사로나씨……타타씨……나미닛사……나레리나……



그리고……아리아……





싫어……죽지 않을거야……죽고 싶지 않아……


누구야……누가 나를……나를 죽이려고 하고 있어!!




몸 안에서 힘이 넘쳐 흐른다.


의식이 선명해진다.




지금 나에게 공기는 필요없다.


「언제까지 나를 그 추악한 촉수로 묶고 있을 거야」


촉수를 안에서 잡아 찢는다. 추악한 오징어 마물이 아팠는지 마구 날뛴다. 해방된 내가 경계하듯이 주위를 빙글빙글 돌고있는 마물들을 빙 둘러봤더니 뭔가 이상함이 느껴졌다.


「……뭔가 꾸미고 있는 것 같은데 과연 물이 없는데도 똑같이 할 수 있을까?」


나는 몸에 힘을 넣어 해저를 향해서 주먹을 날린다.




투파아아아아아아아아앙!!!




날린 주먹의 충격으로 인해 이 근방 일대의 바닷물이 날아갔다. 하늘에서 보면 알거라고 생각하지만 해면에 휑하니 구멍이 뚫린 것처럼 보일 것이다. 크기는 아마도 섬이 2, 3개는 들어갈 정도이려나? 아, 4개는 되겠구나……뭐 됐어. 그대로 해저에 착지한다. 주위에는 물이 사라져서 팔딱팔딱 뛰고있는 하반신이 물고기인 마물과 오징어 마물은 아까처럼 움직일 수 없는지 촉수를 꾸물꾸물 움직이고 있다.다른 마물들도 비슷비슷하다. 이런, 바닷물이 돌아오네.


「엇차」


자연스럽게 어떻게 해야할지 깨달았다. 마치 처음부터 알았던 것 같았다. 내가 손을 해면을 향해 힘을 사용하자 파도가 그쳤고 바닷물이 이 장소로 돌아오지 않았다. 나는 그제서야 이 장소에 있는 마물이외의 존재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방금까지 도망가던 물고기들이다. 물고기들이 팔딱팔딱 뛰고 있는데 기묘한 것이 있었다. 머리의 방향이 도망가던 방향과는 정반대로 있다는 것이다. 왜 그렇지?라고 생각했는데 이유는 곧바로 알 수있었다. 나를 도우려고 했던 것이다. 마물들에게 죽을 것을 알면서도……나는 물고기들에게 부드럽게 미소짓고 가슴속에서 물고기들의 그 용기를 칭송했다.


「너네들은 죽을 필요가 없어」


물고기들에게 손을 향해 힘을 발동하자 물고기들은 이 장소에서 사라져서 바닷속으로 돌아갔다. 그것을 지켜본 뒤에 나는 그 장소에 남아있는 마물들에게 시선을 옮겼다.


「그럼……이제는 벌을 내려볼까」


나는 발에 힘을 담고 해저를 콩콩 두드렸다. 그것만으로 대지는 흔들리고 흙으로 만든 무수한 창이 되어서 마물들을 차례차례로 꿰뚫어 죽인다. 나는 이 광경 속에서 천천히 걸으면서 거대한 오징어 앞에 섰다. 오징어는 남은 촉수를 휘두르지만 나에게 닿지 않는다. 나에게 날아온 촉수를 1개 잡고 그대로 당겨서 오징어를 내 눈앞으로 데려왔다.  오징어가 당겨진 기세를 이용하여 나를 짓누르듯이 쓰러지는 것을 빈손을 주먹으로 바꿔서 오징어의 거구를 풀파워로 때린다.


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부왘


순식간에 오징어의 거대한 몸이 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하늘에 있던 구름은 큰 구멍이 생기고 태양의 빛이 이 장소를 강하게 비추었다. 비춰진 이 장소에 살아남은 것은 이미 나밖에 없다.  나는 그곳에서 마치 계단이 있는 것처럼 한 계단씩 걸어서 해상으로 돌아갔다.


「아 맞다, 되돌리지 않으면 문제가 생기겠지?」

파칭!!


손가락을 튕기자 파도를 막고있던 것이 사라지면서 아까까지 서있던 장소가 다시 바닷물로 덮였다. 그것을 확인하고 나는 그 장소에서 날아서 배로 돌아갔다.



그리고 의식을 잃었다ーーーー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