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자. 그 후에... 77화 온천마을 오센
4일째 밤, 우리들은 오센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빨리 올 수 있었다. 안에 들어가기 위해서 문지기에게 스테이터스를 숨긴 길드카드를 보여주었다. 일단 이 마을에 들어가기전에 옛 신분증으로 확인한다는 것 같다. 나도? 필요한거야?라고 근처의 사람들을 둘러봤지만 나말고도 이런 상황이 여러번 있었는지 문지기씨는 쓴 웃음을 지었다. 뭐가 다른지 주변을 둘러봤더니 이 마을에는 간단한 울타리는 있지만 다른 마을과 같은 높은 벽은 없었다. 문지기씨에게 이유를 물어봤더니 아무래도 온천에 들어가서 보이는 경관이 훼손되기 때문에 벽을 전부 철거했다고 한다. 다만 눈에 보이지 않는 마력결계같은 것이 항상 쳐져있다고 알려주었다. 그 밖에도 그 마을에는 3개의 구획으로 나뉘어 [혼욕구역] [남탕구역] [여탕구역]으로 불린다고 한다. 내용은 글자대로라고 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역시 자신의 성별에 맞는 구역에 있는 온천에 들어가지만 극히 일부의 용자가 혼욕구역에 들어간다고 한다. 대부분 남자이지만. 혼욕구역도 옛날에는 혼욕만 있었는데 최근 남쪽에 어느 상점의 지혜를 빌려만든 족탕이라고하는 다리정도만 잠기는 남녀공용 장소가 호평을 받아 혼욕구역도 사람이 많이 찾게 되었다고 한다. 사실은 그 마력결계도 그 상점에서 나온 지혜라고 한다. 그래서 이 마을의 주민은 이제 상점주인에게 함부러 대하지 못한다고 한다. 일순, 상점이라고 들어서 검은 옷을 입은 행상인을 떠올렸지만 그게 이런 일을 할 녀석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랄까, 그 상점주인 굉장하네. 만약 돌아가게 된다면 꼭 들러야겠다. 그렇게 말하는 사이에 길드카드를 돌려받고 우리들은 온천마을 오센 안으로 들어갔다.
우리들이 들어간 장소는 혼욕구역의 입구였다. 오늘도 이미 밤늦은 시각이라서 이대로 잠잘 곳을 찾아 하루 묵기로 했다. 나는 지금 당장이라도 메알을 찾으러 가고 싶었지만 낯선 마을인데다 밤이면 어디를 어떻게 찾아야하는지 알 수 없기때문에 내일부터 수색에 나서기로 했다. 부디 무사해줘. 혼욕구역의 여관은 이미 가득 찼기때문에 우리들은 남탕구역으로 향하려 했지만 전원이 헛간이라도 좋으니 혼욕구역에서 차는 것으로 정했다. 왜냐하면 남탕구역은 하오스이에게 도전하러 온 근육이 우락부락한 남성들이 머무는 장소라서 그 기세와 온천의 열기를 같이 느끼기에는 조금……정신이 살살 긁히는 듯한 느낌이……받아드리지 벅찬 장소라고 할까……그런 장소로 변화했다. 우리들의 판단은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대로 여관의 사람에게 부탁해서 헛간에서 우리들은 하루 묵었다.
다음날, 여관 사람의 호의로 온천에 들어간 후에 메알을 찾기위해 하오스이를 만나러 가겠다고 했다. 여관 사람은 하오스이에 대한 도전은 이미 이 마을에서 일종의 오락이 되어버렸기때문에 쉽게 찾을 수 있을거라고 들었다. 마을의 중앙에 있는 큰 무대위에서 하오스이는 도전을 받아 싸우고 있는데 그것을 보러오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 같다. 그렇게 우리들은 그 정보를 토대로 마을 중앙에 있는 무대로 향했다.
무대 위에는 2명의 남녀가 있다. 남성은 멋지게 단련된 신체를 아낌없이 과시하며 관객들의 호응을 끌어내고 있었다. 손에는 큰 나무도 일격에 베어넘길 것 같은 대검을 갖고 있다. 그 대검을 양손으로 붕붕 머리위로 휘두르며 관객들을 더욱 부추긴다. 한편 그 남성에 대치하듯이 서있는 것은 14살정도의 작은 키의 소녀였다. 머리카락은 밝은 녹색이고 2개의 뿔이 있듯 2곳정도가 오똑 서있었다. 복장은 분명히 방금 일어났지?라고 할 정도의 헐렁한 상하의를 입고있고 양손은 소매속, 한쪽발은 옷을 끌고 있는 듯한 상태로 어디를 봐도 이제부터 싸우러나온 사람의 모습으로 보이지 않았다. 그렇지만 가장 내 주의를 끈것은 그 눈이었다. 어린티가 남은 작은 얼굴에 졸려서 눈을 반정도만 떳지만 그 눈은 검고 붉다. 이미 그 구슬을 마신 상태라고 생각됐지만 몸에 갈라진 듯한 부분이 보이지 않았다. 왜지? 하지만 그 행상인이 말했던 [그녀]는 틀림없이 지금 내가 보고있는 소녀이고 그 소녀가 [북쪽의 용사 하오스이]라는 것은 한눈에 알 수 있었다. 눈 앞에서 싸우는 소녀, 하오스이의 안도적인 승리로 끝난 것이다. 시작 구호와 동시에 남성은 그 대검을 하오스이에게 휘둘렀지만 하오스이는 미동도 없이 그냥 졸린듯이 하품을 했다. 만약 보고있는 사람들이 하오스이가 누군지 몰랐다면 끝났다고 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대검은 하오스이를 베지 못하고 몸에 닿은 순간 산산조각이 나서 부서졌다. 그 광경에 관객은 끓어올랐고 대전상대의 남성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하오스이를 쳐다보았다. 아니, 나라도 같았을 거야. 그러나 남성이 보냈던 시선의 앞에 하오스이의 모습은 없었고 하오스이는 이미 남성의 옆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하오스이가 평범하게 내지른 주먹을 맞고 남성은 영문도 모른 채 거리 밖으로 날아갔다. 많은 관객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는 사이에 하오스이의 승리가 결정났지만 큰 환성을 질렀다.
「역시「세계최강」……압도적인 힘이야. 나도 이기지 못하겠어」
「세계최강?」
그레이브씨의 중얼거림에 바로 반응했다.
「어, 하오스이짱의 별명이야. 내 질풍신뢰같은 거야」
「그렇군요」
분명히 다른 사람과는 달리 엄청난 힘이었다. 보통 검이 닿았다고해서 파괴되지는 않지……내 경우를 생각하는 것은 그만두자. 일단은 지금은 메알이다. 하오스이가 있다는 것은 이 장소에 있다는 건가? 나는 근처를 두리번거리지만 메알같아 보이는 모습이나 물건은 없었다. 직접 하오스이에게 확인해야하나 싶어서 시선을 돌렸더니 나를 지긋이 노려보고 있는 하오스이 눈이 마추쳤다. 그러자 천천히 무대위에서 내려와 내 앞으로 다가오더니 말을 걸어왔다.
「……당신이 그 아이가 말했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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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이 소설도 다른 소설도 진행하는 파트가 온천에 관한 이야기네요 ㅋㅋ 이런 우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