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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 그 후에... 97화 배신

MathGrammer 2017. 11. 26. 12:30

바로씨의 한마디로 자신이 꾸민일 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나는 도대체 왜?라고 생각했지만 그레이브씨가 허리에서 검을 뽑는 모습이 보여서 생각하는 것을 그만두었다. 그래. 지금 중요한 것은 이 함정에서 빠져나가서 온건파의 사람들을 도와주는 거야. 바로씨의 배신은 안타깝지만 이유같은 건 나중에 생각하자. 그리고 그레이브씨가 검을 휘둘러 창살을 쳐보지만.


팅!!


그레이브씨의 검은 창살에 맞고 튕겨나갔다. 창살에는 상처가 전혀 없었고 오히려 그레이브씨의 검이 약간 상했다. 그레이브씨는 자신의 검의 상한 부분을 쳐다보고는 시선을 창살로 옮겼다.


「……아무래도 평범한 철제의 틀이 아닌 것 같군」


그레이브씨의 말에 나도 확인하기 위하여 창살을 통통 두드렸다. 느껴지는 감촉은 분명히 철만으로 만든건 아닌 것 같다. 뭐, 약간 힘을 쓰면 간단하게 구부릴 수 있을 것 같지만.


「크하하핫!! 소용없다. 허약한 인족들은 벗어날 수 없지. 그 우리는 우리들 수인용으로 만들어진 특별용품이니까」


그 말을 한 인물은 바로씨의 옆에 있는 수인이었다. 그쪽으로 시선을 향하자 역시라고 생각했다. 금색의 털에 강인한 몸. 금색의 짧은 머리카락과 같은 금색의 고양이 귀. 야성미가 넘치는 생김새를 하고 있지만 그 눈은 검고 붉다. 그리고 얼굴도 갈라진 듯한 자국이 있다. 분명히 붉은 구슬을 마신 뒤의 상태이다. 마라오가 제일 처음에 나라의 상황을 말했을 때 강경파의 가장 높은 사람이 갑자기 다른 사람이 된 것같다고 말한 것을 들었을 때 설마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눈앞에 인물을 보니 그 생각이 정답이었다는 것을 증명한다. 즉, 이 눈 앞에 있는 사람이 강경파의 우두머리. 분명히 이름이 데이즈였던거 같은데?


「……과연. 너가 데이즈지?」


그레이브씨도 이전에 붉은 구슬의 일을 겪어봤기 때문에 뭔가 깨달은 거겠지. 확인하기 위해 말하자 데이즈의 얼굴은 분노를 드러내며 엄청난 형상으로 그레이브씨를 노려보았다.


「더러운 인족주제에 내 이름을 함부로 입에 담지마라!!」


데이즈의 근육이 부풀어오르고 그 성난 포효에 나의 눈이 제멋대로 반응한다. 갑자기 데이즈 주위에 떠도는 마력. 검붉은 마력이 빙글빙글 소용돌이치고있다. 응. 먹으면 맛없을 것같아 보이는데 스킬의 영향으로 맛있을 거 같다고 생각된다……데이즈는 후우-후우-하고 크게 숨을 들이마시며 자신의 안에 있는 뭔가를 발산하려고 했다. 나와 그레이브씨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데 데이즈에게 바로씨가 말을 건냈다.


「……이제 가시죠, 데이즈님」

「후우ー후우ー……그러지……어짜피, 인족녀석들은 내일에 다 죽을테니까」

「내일까지 라고? 무슨 소리냐!!」


그 불온한 말에 이번에는 그레이브씨가 분개했다.


「그러고보니 말하지 않았었구나!! 내일, 우리들은 남쪽의 나라를 공격한다. 그 전에 흥을 돋구기 위해서 모든 병사들 앞에서 너네들의 공개처형을 할 것이다!!」


오우……공개처형인가. 역시 가만히 있을 수는 없겠네. 나는 노려보듯이 바로씨를 쳐다보자 시선을 느꼈는지 이쪽으로 머리를 깊게 숙였다.


「……변명할 생각은 없다. 나는 나에게 있어서 지켜야할 것을 지킬 뿐이다. 그를 위해서라면 그 어떤 비정한 수단도 할 생각이다」

「……지켜야 할 것들……마라오나 왕들입니까?」

「그렇다」

「지키기 위해서 저희들을 희생시키는 건가요?」

「그렇다」

「……마라오는 이 사실을 알고 있나요?」

「공주님은 관계없다. 내 독단이다」


흐~응……그러면 여기서 난동부리는 건 좋은 판단이 아니네. 만약 마라오도 한편이었다면 하오스이가 이렇게 될 뻔했다는 뜻이 된다. 그것은 이해의 범주를 넘어서게되지만 마라오가 관계없다고 했기때문에 지금은 얌전히 상황을 지켜보도록 해볼까……믿는 것은 아니지만 만약 바로씨의 말이 진심이라면 여기에서 날뛰어서 데이즈를 놓치게 되거나 소동을 일어나서 어딘가에 잡혀있는 온건파의 사람들에게 위험이 생길지도 모른다. 그런 사태는 피하고 싶다.


「……그렇다면 어째서 저희들을 희생하는 것이 지키는 일이 된다는 거죠?」

「오늘 아침 데이즈님은 약속해주셨다. 너네들의 목숨을 바치면 온건파들을 풀어주겠다고」

「물론이다. 나로써도 동족을 함부로 죽이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다」


데이즈가 기세 오른 미소를 지으며 우리들을 쳐다본다. 과연. 교환조건이었구나. 게다가 오늘 아침이라는 것은 우리들이 은신처에 있는 사이에 자기 마음대로 협상을 하러 갔다는 거네. 너무 함부로 일을 벌이는거 아냐? 아무래도 우리들에게 떳떳하지 못하다고 느껴서 솔직히 이야기하는 것 같으니 한가지 더 확인해두자.


「……지금, 마라오들은?」

「……지금쯤 기오님들과 재회하고 있을 것이다. 이우라들도 무사하다. 위해는 절대로 가하지 않는다」

「우리들을 넘긴 네놈이 그런말을 할 자격이 있냐」

「잡힌 것입니다만……」

「목숨은 이어졌다」

「크하하!! 안심해라. 내일 공개처형에 데려와서 너네들이 눈앞에서 죽는 모습을 본다면 온건파들이 여태까지 미온적으로 했던 결과가 이렇다는 것을 알게되겠지」


그것까지 말하고는 데이즈와 바로씨는 이 방에서 나갔다. 뭐 더 물어보고 싶은 것도 없었고 딱히 할 것도 없으니까 상관없지만. 오히려 내일이 찬스겠네.


「……설마 이런일이 될 줄이야……무슨 생각이 있나 와즈군?」


그레이브씨가 머리를 긁적이며 이쪽으로 다가왔다.


「어라? 뭔가 여유가 있으시네요? 내일 처형이라고 들었는데」

「모험자라는 직업이니까. 언제나 죽을 각오는 되어있어. 단지 부인들을 남기고 가는 것은 미안하니까 발악하고 싶긴하지만……그러는 와즈군도 여유로워 보이는데?」

「뭐, 그쪽에서 온건파의 사람들을 데려온다면 얌전히 있어주려고요. 솔직히 말해서 탈출은 충분히 가능하니까요」


그렇게 말한 나는 창살로 다가가 힘껏 구부렸다가 다시 원래대로 돌려둔다. 그 모습에 그레이브씨는 놀라서 박수를 쳤다. 수줍으니까 그만둬.


「그렇다면 내일을 위해 쉬어둬야겠네」


그레이브씨는 넙죽 누워서 자기시작했다. 어디서나 잘 수 있네 이 사람. 나도 그레이브씨처럼 넙죽 누웠다. 으~응……내일까지 한가하네……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