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자. 그 후에... 112화 부모는 모르는 아이의 마음
남쪽 나라로 출발한 나, 메알, 사로나, 타타, 나미닛사, 나레리나, 하오스이, 플로이드, 그레이브씨, 데이즈의 9명과 1마리였다. 기오왕이 마차를 준비해주겠다고 했지만 사자로써 가는 것이 아니기때문에 경계받지 않기 위해 평범하게 가기로 했다.
제일 처음에는 걸어서 갈까 생각했다. 사로나가 체력이 좋은 것도 알고 있었고 나미닛사, 나레리라도 왕족이면서도 단련을 하고 있다는 것도 그 평원에서의 싸움에서 알고 있었다. 하오스이는 따로 생각할 필요도 없었고 플로이드와 그레이브씨도 여기까지 함께 여행을 하면서 느낀바로는 문제없어보였다. 데이즈도 그 때보다는 약해졌지만 특별히 문제되지 않았다. 불안요소는 타타씨였지만 아무래도 여기까지 오는 길에서 엄청 단련을 했는지 본인도 괜찮다고 말했다. 뭐, 만약 지치면 내가 업어주겠다고 했더니 여성전원이 손을 들며 자기도 업어달라고 했다. 너네들은 충분히 갈 수 있잖아. 뭐, 서두르는 것이 좋다는 것은 당연하기때문에 내 기준으로 적당한 속도로 남쪽 나라로 걸어갔다.
「멈춰라!!」
우리들의 앞을 느닷없이 어떤 사람이 가로막았다. 나는 모두를 뒤에 감추도록 앞에 나서서 막아선 인물에게 시선을 옮겼다. 나이는 나보다 많은지 적은지 잘 모르겠다. 푸른 하늘같은 푸른 머리카락에 예리하고 사나운 생김새를 한 사람이 움직이지 편한 듯한 가벼운 복장걸치고 장검을 우리들에게 겨누고 있었다.
「……도적인가?」
「그렇다. 목숨이 아깝다면 돈과 가지고 있는 것을 전부 두고가라!!」
전형적인 대사였다. 상관없다. 도적같은 게 문제가 될리가 없지. 그냥 간단하게 쓰러뜨릴 수 있으니까. 할 수 있지만……문제는……
「……저기, 저 나무의 그늘에 숨어서 우리를 보고 있는 사람은 너 친구야?」
「어?」
내 말에 푸른 머리카락의 청년이 뒤돌아서 숨어있는 사람을 찾았다. 숨어있던 사람은 풍채좋은 아줌마로 지금은 청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뭐랄까 눈매가 청년과 비슷한 느낌이……
「엄마!! 왜 여기에 있는거야!!」
청년이 그렇게 외쳤다. 뭐? 엄마? 어머니야?
「아니, 걱정이 되서……10년간 집에 틀어박혀있던 너가 드디어 집을 나와서 도적일이라고 하지만 취업하고 첫 실전이잖아? 상처가 나지않을까 너무 걱정되서……」
걱정할게 그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나는 괜찮다고!! 통신 강좌에서 장검의 면허를 전부 땃으니까!! 부끄러우니까 돌아가!!」
너도 제정신은 아닌거 같아. 어디서 그런 자신감이 나오는거야.
「바보녀석아!! 엄마는 너를 걱정해서 여기까지 온거라고!!」
새로운 등장인물이 나왔다. 꽤나 무뚝뚝해 보이는 아저씨다. 이야기의 흐름으로 보자면……
「아빠까지!!」
그렇겠지!!
「왜 아빠까지 온거야!!」
「아빠도 너가 걱정되서 왔어」
「여보 그건 말하지 않기로 했잖아」
너도냐!! 랄까, 가족 전부가 모였네?
「이제 걱정하지 않아도 나는 괜찮으니까 얼른 돌아가!! 내가 왜 부모가 보는 앞에서 일해야하는 거냐고!!」
푸른 머리카락의 청년이 언성을 높이며 부모에게 돌아가라고 소리친다. 그렇지만……
「바보녀석!! 너의 아빠도 엄마도 너가 다치지 않을까 걱정해서 지켜보러온거야!! 그러니까, 그 부모의 마음을 이해해주라고!!」
「친척 아저씨까지!!」
「맞아!! 게다가 그렇게 고집피우면서 한발짝도 나가지 않던 너가 드디어 집을 나선데다 취업까지해서……네 아버님과 어머님은 너의 모습을 눈에 새기고 싶어한다고!!」
「친척 누나까지!!」
「그래, 드디어 일을 시작했구나. 그 모습은 당연히 걱정되고 기쁘고 보고 싶어지는 거다!!」
「할아버지까지!!」
「힘들때는 언제든지 돌아와도 좋아」
「할머니도!!」
「「「「「「화이팅~!! 화이팅~~!!」」」」」」
뭔가 일사불란한 움직임으로 응원을 시작했다.
「「「「「「힘내~~!! 힘내라~~!!!」」」」」」
「알겠으니까 전부 돌아가!!!」
푸른 머리카락의 청년이 그렇게 외치며 그 자리에서 휙 돌아 가족들에게서 등을 돌린다. 우리들이 본 그의 얼굴은 새빨갛게 달아오르고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이해합니다. 정말로 부끄럽지요. 분명 이런저런 갈등을 끝내고 각오를 다져서 10년간의 틀어박혔던 집을 나와서 비록 도적이지만 취직?해서 그 첫 도적질을 하려는 때에 자기를 알고 있는 친척들이 몰래 그 모습을 보러 온다……응, 부끄럽겠네, 그거……
그래도, 우리들에게 시간이 많지 않기때문에 얼른 끝내볼까……푸른 머리카락의 청년의 정신력도 슬슬 한계같아 보이고……
「……그럼……우리들도 호락호락 당해줄 생각은 없으니까……음, 할까?」
「……」
내가 싸울 자세를 취하자 푸른 머리카락의 청년도 장검을 나에게 겨누었다.
「힘내라~!!」
「좋아!! 해치워!!」
「다치지 마!!」
「화이팅이야~!!」
「기대할게!!」
「위험하면 도망쳐야해~!!」
푸른 머리카락의 청년의 뒤에서 또 다시 응원의 소리가 들렸다……하기 힘드네……
푸른 머리카락의 청년도 다시 얼굴을 붉히고 있다.
「……아, 음……그만……둘까?……역시 좀……그치……」
「……다음은 없을거야……그때까지 가족들은 어떻게 해둘게……」
「……그렇게 해줘」
푸른 머리카락의 청년이 장검을 칼집에 넣고 가족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무슨일이야?」
「왜 안싸우는 거야?」
「무슨일 있어?」
「왜 일로 오는거야?」
「왜 그래는거야?」
「다치지 않았어?」
「너네들이 부끄러워서라고~~~~~!!!」
푸른 머리카락의 청년은 그렇게 외치고는 울면서 달려갔다. 가족들도 잘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그 뒤를 따라갔다. 저건 아마도, 당분간은 무리겠지……
그리고 우리들도 이 장소에서 머무르고 있을 시간이 없기때문에 얼른 남쪽 나라를 향해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