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자. 그 후에... 별화8 이것은 와즈님께서 주신 시련입니다
저와 그레이브님, 데이즈님은 뒷골목으로 들어왔고 와즈님과 아내분들은 이 사태의 원흉으로 보이는 이 나라의 성으로 가셨습니다. 병사들이 난동피우고 이 나라를 찾은 상인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성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면 이 사태는 국가적으로, 정확하게는 이 나라의 왕 자신이 직접 행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진짜……백성을 업신여기는 왕이라는 것은 어느시대에서나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없어졌으면 좋겠지만 언제나 존재하는 녀석들입니다……마치 바퀴벌레와 같은 존재네요……와즈님이 부디 그 힘을 발휘하셔서 녀석들을 한번에 싹 소탕했으면 좋겠습니다……이런, 너무 잡생각을 했군요. 지금 제가 해야만하는 일은 이 마을의 수인들, 그리고 억압받는 주민들의 구출이었죠.
「그래서 플로이드, 정말로 예속목걸이를 해제할 수 있는거야?」
「네, 할수있습니다. 오랜만이라서 할 수 있는지는 한번 확인해봐야하지만요……」
그레이브님의 물음에 나는 주변을 둘러보며 대답했는데……흠, 아무래도 길을 잘못 들었는지 수인이 1명도 없네요. 이건 곤란한데요.
「미안하네……여러가지로……」
「괜찮아, 데이즈. 그리고 이제부터 해야할게 많다고」
「그래, 나도 수인들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라도 하겠어. 자세한 지시는 그레이브공을 따르기로 하지. 원하는대로 시켜도 좋다」
「……괜찮아? 수인들뿐만 아니라 이 마을의 주민들을 구하기위해 움직여야 하는 경우도 있을텐데?」
「괜찮다. 아까 술집에서 서로를 대하는 모습을 보니 수인들과 마을의 주민들 사이에 나쁜감정은 없는 것 같다……서로 도우며 사는 것처럼 보이고」
「그건 나도 같은 의견이야. 그러면 이쪽은 내가 임시리더를 맡기로 하지. 이쪽은 남자뿐이고 와즈군쪽은 여성이 잔뜩있는 하렘인가……」
「뭐야 부러운건가? 분명 너에게도 우리나라에 아내가 3명정도 있다고 들었는데?」
「아닙니다, 데이즈님. 그레이브님은 부러워하는 것이 아니라 사모님들을 그리워하고 있는 겁니다. 일단 그레이브님에게는 세계각지에 196명의 아내분들이 계시니까요」
「196명이라고!」
제가 그레이브님의 아내분들이 몇명인가 알려드리자 데이즈님은 경악한 표정으로 그레이브님을 쳐다보았습니다.
「핫핫핫, 이야~ 어디 한곳에서 모여서 살고싶다고는 생각하는데 모두 각자 생활하는 곳이 있는데다 좀처럼 잘 안되더라고」
「……뭐랄까 수인들 이상으로 강직한 사람도 있구나」
「자, 저희도 슬슬 움직이죠……그레이브님 이제부터 어떻게 하실 생각이죠? 일단은 먼저 수인들을 찾아서 예속목걸이의 해제를 시도하나요?」
「그렇네. 가능하면 내 눈으로 한번 확인하고 싶어. 단, 아무나 데리고 하기는 좀 그렇네. 가능하다면 이 마을의 수인들, 주민들을 한 장소로 모을 수 있는 인물을 우리편으로 만들고 싶은데……」
그렇게 말하며 그레이브님은 향후방침에 관해서 고민하고 계셨습니다. 흠, 분명 싸울 수 없는 사람들을 한 곳에 모을 수 있다면 우리들로써도 큰 도움이 될겁니다. 그리고 평소에 와즈님에게 의심쩍다는 이야기를 듣고있는 저로서는 여기에서 확실하게 그 의심을 풀지 않으면 제가 완벽한 집사라는 증명을 하지 못하게됩니다. 그래요, 이것은 와즈님이 저에게 내리신, 저에게 자신의 집사로 합당한가를 시험하는 시련입니다!!
-----------------
「엣취!!」
「저, 와즈님 감기인가요?」
「아니, 갑자기 오한이……」
「이제부터 성에 돌입하는데 컨디션이 나빠지면 안됩니다. 여러분 와즈님에게 달라붙어서 체온을 올리도록 해요」
「「「「「그러자」」」」」
「괜찮다니까!!」
-----------------
어라? 어디선가 지금 기침을 한 것같은 느낌이……뭐 기분탓이겠죠. 그럼, 이것이 와즈님께서 제게 내리신 시련이라고 이해한 이상, 저도 진심으로 해야겠네요. 조용히 의지를 불태우고 있자 데이즈님이 코로 킁킁 냄새를 맡고 있었습니다.
「무슨 일 있으십니까?」
「……아니, 어디선가 기억에 있는 냄새가 느껴졌다」
데이즈님이 그렇게 말하자 골목 한쪽에서 수인 한명의 모습이 나타났다. 지금까지 많이 맞았는지 입고있는 옷은 누더기가 되었고 몸의 여러곳이 부어있었다. 그리고 목에는 예속목걸이가 채워져있었습니다. 그 수인은 생기가 없는 눈으로 우리들을 보더니 그 퉁퉁부어있던 얼굴이 경악으로 물들었습니다. 아뇨, 정확하게는 데이즈님을 보고 놀란 것 같습니다.
「……데……데이즈님……」
「이 냄새와 목소리는, 설마!! 기드인가!!」
「아는 사이야?」
「납치되었던 내 부하다……그런가……무사했구나……다행이다……다행이야……」
그레이브님의 물음에 데이즈님이 눈물을 흘리며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데이즈님은 기드라고 불린 수인과 서로의 무사를 기뻐하고 있었는데 기드님이 데이즈님의 가짜 예속목걸이를 보고 절망의 표정을 지었습니다.
「아아, 그럴수가……데이즈님까지……잡히신겁니까……」
「응? 이걸 말하는 건가? 이건 가짜다」
그렇게 말하며 데이즈님이 제가 준비했던 가짜 예속목걸이를 벗었습니다.
「우리들은 잡힌 사람들을 도와주러 왔다」
데이즈님이 구하러 왔다고 말하자 기드님은 굵은 눈물을 흘리며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그 광경을 보고있으니 그레이브님이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플로이드, 딱 우리가 원하던 사람이니까 그의 예속목걸이를 풀어봐줄래?」
과연, 기드님의 예속목걸이로 제가 예속목걸이를 해제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은거네요. 알겠습니다. 저는 그레이브님에게 끄덕이고 기드님에게 다가갔습니다. 기드님은 아직 울고 있었기때문에 제가 접근하는 것을 모르는 것 같습니다. 그대로 저는 기드님에게 걸려있는 예속목걸이 해제를 시도했습니다
흠……이 작업은 오랜만이라서……분명히……
여기를 이렇게해서……
이렇게 돌리고……
저기에 있는 것을 만져서……
……아 그래 분명히 저거를 이렇게하면……
딸깍, 됐다, 이얍!!
기드님의 목에서 예속목걸이를 빼내서 지면으로 던졌습니다. 후우……제대로 해냈습니다. 다양한 지식을 취득해둬서 다행이었습니다.
「고맙다……고마워……」
기드님의 자신의 예속목걸이가 풀렸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지 아무런 반응을 하지 못하고 있었고 대신 데이즈님이 저에게 감사의 말을 하셨습니다. 역시, 좋은 일을 하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네요.
「……정말로 해제할 수 있을 줄이야……굉장하다고 생각하기 전에 왜 할 수 있는지 궁금하네……」
그레이브님의 그 말씀은 저는 듣지 못했습니다.
그 후에는 드디어 자신의 예속목걸이가 풀린 것을 이해한 기드님은 감사인사를 하고 저희들에게 협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기드님에게서 이 나라의 상황을 묻자 역시 원흉은 이 나라의 왕이고 그 왕을 따르는 귀족들과 이 나라의 병사들이라는 것은 틀림없다고 했는데 왜 나라에서 저렇게 많은 광석을 필요로 하는 지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그 부분은 와즈님과 아내분들에게 부탁드리겠습니다. 계속해서 기드님의 이야기를 듣자 아무래도 납치된 수인들이 제일 처음에 모여있던 장소가 있다고 해서 먼저 그곳으로 가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