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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 그 후에... 번외 마오린

MathGrammer 2017. 12. 19. 22:07

내가 작을 때와 지금은 전혀 다르게 병약하고 얌전한 아이였다. 수인인 이상, 아빠의 아이라는 것은 자랑스러웠지만 내 몸이 다른 아이들처럼 건강하지 않다는 것에 점점 더 의기소침해졌다. 나는 수인인데, 아빠의 자랑스러운 딸인데……


그러니까 나는 계속 조금씩조금씩 약한 몸을 단련하기 시작했다. 제일 처음에는 뭘해도 만족스럽지 않아서 속상했었는데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아빠도 엄마도 포기하지 않는 나를 응원해주었다. 그렇게 조금씩 단련한 나날이 지나자 어느순간부터는 동년배의 아이들 중에서 가장 뛰어난 실력을 갖추게 되었다.


몸이 건강해지자 이번에는 검술에 흥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엄마는 내가 호신술 정도를 익히는 것으로 생각한 것 같았다. 하지만 아빠와 나라의 병사들이 훈련하는 장소를 견학하러가서 그 광경을 본 순간 나는 전사로서의 길을 걷고싶다고 생각했다. 병사들이 엄청난 멋있어 보인것도 있지만 내가 이상하는 자신의 모습이 그곳에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검술을 본격적으로 배우겠다고 말하자 엄마에게 엄청 혼났다. 여자아이니까 검술보다도 가사의 일을 배우라고 잔소리했다. 엄마가 왜 그러시는지 알고 있다. 내 장래를 걱정해주시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검술을 배우고 싶었다. 그런건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 다음부터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뭐 좋아하는 사람도 없는데다 나보다 약한 사람이라면 싫다. 아빠한테서 조언을 잘 듣고 엄마의 말도 잘 듣는다는 조건으로 내가 검술을 배우는 것을 허락해주셨다.




검술을 배운지 몇년이 지났다. 그 사이에 장검이나 대검등 여러가지 시도해봤지만 가장 나에게 맡는 것은 속도를 살릴 수 있는 쌍검이 나에게 가장 잘 맞았다.  쌍검술을 속도중심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조정하고나서 그에 맞게 단련했다. 수인동료와의 대전이나 마물을 상대로한 싸움등. 물론 그 사이에 엄마의 말을 잘 듣는 것은 절대로 잊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않아 내 강함을 모르는 사람은 수인나라에 없었다. 아마도 좀처럼 날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때부터 다른 문제가 생겼다. 나에게 구혼하는 남성이 곳곳에서 나타난 것이다. 물론 전부 거절했다. 대개의 사람들은 나보다 약하고 솔직히 말해서 가슴이 두근거릴만한 사람이 없었다. 어쩌면 그 중에서도 좋은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장래의 반려자정도는 내가 정하고 싶었다.



나를 단련하면서 엄마를 도우면서 구혼을 계속 거절하는 날들이 지나고 있을 때 아빠와 기오숙부님 사이에 불미스런 이야기를 들었다. 남쪽 가까이에 있는 마을과 촌락에서 행방불명이 된 동포가 여러명있다고 한다. 그리고 남쪽 나라에서 납치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그 즉시 나는 뛰어나갔다.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 나에게는 힘이 있다. 싸울 힘이.


뛰어나온 나는 도중에 불가사의한 집단을 마주쳤다. 숲안에서 인족의 집단이 뭔가를 쑥덕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나무위에서 확인했더니 몇명의 동포가 포승줄로 묶여있는 것이 보였다. 내가 분노에 몸을 맡겨 여러명의 인족을 쓰러뜨렸을 때 가면의 남자가 나타났다. 실력에 자신감을 갖고 있던 나는 그 가면의 남자에게 져버렸다. 진것과 동포를 구하지 못했다는 두가지의 억울함때문에 눈물이 나왔다……


「에휴……병사놈들은 잡는 것조차 못하는 것인가. 이번에는 우연히 내가 있었으니까 다행이었는지만……이녀석은 골렘의 연습상대 딱 좋겠군……」


가면의 남자가 뭔가를 말했지만 내 귀에 들리지 않았다……






예숙목걸이에 채워져서 가면의 남자에게 끌려간 미로같은 지하통로를 지나서 나온 곳은 넓은 지하공간이었다. 그 지하공간에는 돌로 만들어진 인형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있었고 뭔가 싸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여기가 네 녀석이 지낼 곳이다. 뭐 있는 힘껏 살아남으라고」


가면의 남자는 나에게 그렇게 말하며 쌍검을 던져주고는 통로를 통해 돌아갔다. 예속목걸이가 채워져서 거역할 수 없는 이상 여기에서 나갈수도 없다. 나는 그대로 전투음이 들려오는 곳으로 걸어갔다.


그런 내 눈에 비친것은 돌인형의 주먹에 목숨이 사라지는 동포의 모습이었다. 자세히 보면 이미 죽은 다수의 동포의 시체가 여기저기에 널부러져 있다.


「설마……이럴수가……」


나는 분노에 몸이 떨면서 쌍검을 쥐고 돌인형을 베어갔다. 돌인형도 반격을 했지만 공격이 너무 느려서 내 몸에 닿지않았다. 돌인혀의 공격이 나에게 닿지도 않았지만 내 공격이 돌인형에게 통하지도 않았다. 검에 베이지도 상처도 나지 않았다. 그래도 나는 계속해서 공격했다……




며칠이나 지났을까……도중에 깨달은 것이 있었다. 돌인형은 특정한 시간밖에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 식사는 천장의 구멍에서 내려온 다는 것, 내 움직임을 어느정도 파악하고 싸우게 하는 것등 아무래도 돌인형의 성능을 확인하려는 것 같았다. 그 가면의 남자가 원하는 대로 이용한다는 것은 불쾌하지만 예속목걸이가 채워져 있는 이상 나에게 선택지는 없다. 그저 비어있는 시간에 나는 동포의 시체를 모아서 묵념하기만 했다.


「……반드시……데리고 갈거야……」




그러던 어느날, 천장의 구멍에서 인족이 1명 떨어졌다. 흑백의 머리카락을 하고 있는 평범한 생김새, 마물를 소재로 사용한 옷을 입고있는 남자. 그 남자가 아빠와 여기에 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매우 기뻣다. 아빠가 왔다면 분명 동포들을 전부 구해줄 것이다. 잊지않고 동포들 전부를 가족에게 되돌려 보내줄 것이다. 그 사실을 기뻐하고 있자 갑자기 흑백 남자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직전에 뭔가 보이긴 했는데……


내 눈앞에서 갑자기 돌인형들이 찌부러졌다……


내 눈앞에서 동포의 시체들을 보호해주었다……


그리고 나를 아빠의 앞에 데려다주겠다고 했다……


나는 너무나도 갑작스런 상황에 방심하고 있었다. 엄청난 기세로 날아오르더니 굉음과 함께 어느 방안으로 들어갔다. 랄까 어느새 머리가 하얗게 변해있었다. 나는 전-흑백 남자의 동료로 보이는 여성들에게 맡겨졌다. 랄까 여자밖에 없다. 도대체 무슨 관계일까?


그런 내 눈에 들어온 것은 나를 쓰러뜨렸던 가면의 남자. 하지만 그 가면의 남자도 전-흑백 남자에게 아무런 저항도 못하고 쓰러졌다. 아무래도 자기의 여자들에게 상처입힌 것에 화를 내는 것같다. 그 압도적으로 강한 모습에 나는 가슴이 떨렸다. 두근거린다……


그러고보니 아빠가 말했었지……수인은 강한 사람에게 현혹되기 쉽다고……


다시 자세히보면 귀엽게 생긴 것같다……게다가 동료가 상처입었다는 것에 화를 내는 그 마음씨도 마음에 든다……왠지 사랑하고 싶어진다……


응!! 정했어!! 내 남편은……






아빠와 재회하고 동포를 가족에게 돌려보내주기 위해 일단 나라로 돌아갔다. 그래도 내 마음은 이미 그를 생각하고 있다. 아빠와 엄마를 필사적으로 설득해서 나는 남쪽의 나라로 돌아갔다. 내 마음을 전해주기 위해서. 그리고 그의 강함을 피부로 느끼기 위해서……


그렇게 사랑한 남자와 싸우게 되었는데……뭐, 결과는 굳이 말로 할 필요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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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계속 원패턴이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