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번역/그자. 그 후에...

그 자. 그 후에... 번외10 사로나와 하이엘프

MathGrammer 2017. 12. 28. 16:46

다음날, 내가 아침단련을 끝내고 혼자 방에서 쉬고있자 와즈씨가 찾아왔다. 뜻밖의 와즈씨의 등장으로 내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와, 와즈씨. 무슨일 있어?」

「아, 사로나. 마침 다행이다. 사실은……그……좀 듣기 거북할 수도 있는데……」


와즈씨가 뭔가 말하기 어려워하고 있다. 귀여워. 뭘까?


「으ㅡ음……무구를 만들려는데……사로나의 신체 사이즈를 잘 몰라서 물어보려고 왔어」


……흠. 우리들 전용의 무구를 만들기 위해서라면 신체 사이즈에 맞춰 만드는 게 당연하지. 그럼, 솔직하게 말하는게……






「알았어. 내 전용의 무구를 만드는 거잖아? 전용의 무구를 만들 때 그 사람의 신체 사이즈를 아는 게 중요하지. 하고싶은대로―――――


사이즈를 재줘, 자」


나는 양팔을 쭉 벌리며 와즈씨를 받아들일 준비를 한다.


「……아니, 그냥 아는대로 말해줘도 되는데?」

「자기 사이즈를 아는 사람이 있을리가 없잖아」

「아니 잠깐만, 그럴리가 없잖아? 랄까, 나보고 직접 재라고 해도……」

「모르는데다 내가 직접 잴수도 없잖아, 그리고 직접하지 않으면 모르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겠지?」


뭐, 사실은 알고 있지만.


「으으……정말로 괜찮아?」

「사양할 필요없어. 와즈씨는 내 남편이잖아」


그 말에 각오를 다졌는지 와즈씨는 크게 한숨을 내쉬고 내 몸을 위에서 아래까지 사이즈를 재면서 모양을 확인했다. 우우, 타타나 나레리나만큼 가슴이 크지 않은 것이 후회된다.


「와, 와즈씨……그……옷을 벗는게 나으려나?」

「아니 괜찮아!! 옷위로도 충분해!! 맨살에 갑옷을 입을 것도 아니잖아!! 옷 위에 입을거니까 벗지않아도 돼!!」


얼굴이 새빨갛게 된 것도 귀엽다. 초조해하는 와즈씨는 진짜 귀엽네.


그 후, 천천히 정성스레 내 신체 사이즈를 재게했다. 와즈씨가 직접 만져주다니……엄청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로부터 며칠이 지나 와즈씨에게서 내 전용 무구를 받았다. 나에게 건네진 것은 원래 이 성의 보물 창고에 있떤 검을 가공해 만든 세검과 메랄의 용린을 이용해서 만든 내 머리 색깔에 맞춰 가공한 은빛에 가까운 경갑옷이었따. 물론 갑옷은 내 몸에 딱 맞는 사이즈였다. 세검은 와즈씨의 이야기에 따르면 초합금속 오리하르콘제로 와즈씨의 [고유마법 : 신]에 의해 바람의 힘을 품고 있다고 한다.


나는 받은 무구의 모습을 확인하다가 문득 폭음이 들려 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랬떠니 와즈씨와 용왕-라그닐님이 싸우고 있었다. 말그대로 신들의 싸움과 같은 상태에 시선이 빼앗겼다. 그런데 갑자기 옆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흐음……라그닐과 싸우고 있는 사람이란게 저 말도 안되게 강한 소년인가」


나는 순간적으로 검을 들고 목소리가 들린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아무 기색도 느끼지 못했는데 옆에 나와 같은 엘프가 나타나있었다. 2m정도로 보이는 남성으로 허리까지 긴 머리카락은 금색, 엘프의 증거인 긴 귀, 역전을 뚫으며 살아온 듯한 날카로운 눈빛에 잘생긴 얼굴. 녹색을 기반으로한 로브를 입고있지만 그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강자 그 자체였다. 랄까, 엘프인 나는 알수 있었다. 이 사람은 분명 엘프이지만 그냥 엘프가 아니다. 엘프보다도 상위의 존재다.


「……설마……하이엘프님이십니까?」

「응. 네 말대로다


라고, 말하고 싶지만 다르다. 내 이름 [루트]. 종족은 [하이에로프]다!!」






「……」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데……


「그 얼굴은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구나. 뭐, 어쩔 수 없지. 아직 나밖에 없는 종족이니까」


루트라고 이름은 댄 사람이 팔짱을 끼고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하지만 엄청 오랜만에 만나는 엘프구나. 이런 산위까지 올줄이야. 그대도 꽤나 강하다는 뜻이겠지……좋구나……참으로 좋아……역시 엘프는 정말 좋아……내 이 갈곳없는 마음을 승화시켜줄 수 있는 것은 역시 엘프가 아니면 안돼……그대는, 엘프 특유의 긴 귀는 달라붙고 싶을 정도로 아름답고, 그 은발은 보는 사람 전부의 마음을 빼앗을 정도로 예쁘고, 그 단련되어서 탄탄해 보이는 몸은 만지고 싶어질 정도고, 무엇보다도 쓸데없이 크지않은 가슴이 완벽하다. 여성은 가슴이 큰게 낫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내 취향은 다르다. 내가 바라던 크기보다는 약간 작지만 그런것은 사소한 문제다. 중요한 것은 그 가슴을 내가 만졌을 때 성적흥분을 느낄 수 있는 상대인가 아닌가다. 아아, 그렇다고해서 큰 가슴이 싫다는 것도 아니지. 여자의 가슴은 모성의 상징 중 1개이고, 그 가슴에 안기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갑자기 수다스럽게 말하는 남자에게 위기감을 느낀 나는 자연스레 세검을 강하게 쥐었다.


「그리 긴장할 필요없다. 어떠냐? 나와 하룻밤 지내보지 않겠나? 나는 밤의 탐구자를 자처하고 있다. 부디 나의 연구성과를 그 몸에 승화시키게 해다오. 내가 잊을 수 없는 밤을 선사해주마」


남자가 불경스럽게 손을 움직이면서 나에게 다가왔다. 그 말과 행동에 내가 불쾌감을 참을 수 없게되어서 검으로 베어버리려는 순간 남성의 뺨을 스치듯이 거대한 바위가 지나갔다. 너무나도 빨른 속도에 나도 남자도 반응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 멈춰있자 나를 감싸며 와즈씨가 갑자기 나타났다.


「네놈……분명 루트라는 하이에로프라고 했었지……내 사로나에게 손을 대기만 해봐……그냥은 안 보내줄테니까!!」


내 사로나…… 내 사로나…… 내 사로나……


응. 가슴에 저장해두자. 절대로 잊지 않을거야!!


「어이!! 나와의 승부는 아직 끝나지 않았을텐데!!」

「알고있어~!! 금방 갈테니까!!……대답은?」

「네!! 절대로 손 대지 않겠습니다!! 천지신명에 약속하겠습니다!!」


살기가 가득한 눈으로 쳐다본 와즈씨가 다시 라그닐님곁으로 돌아갔다. 나를 지켜주기 위하여 화를 내준 와즈씨……가슴이 울렁거린다. 와즈씨를 눈으로 쫓던 내가 시선을 남자쪽으로 돌리자 남자는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은채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너……그와는 어떤 관계지?」

「장래에 아내가 될 사람이다만」

「……얼른 말하라고~……」






그 후, 루트님에게서 이야기를 들었는데 아무래도 종족은 하이엘프가 분명한 것 같았다. 전투의 재능도 타고났고 하이엘프 중에서도 비교할자가 없는 정도로 강했지만 문득 어느날 남녀의 밤일을 자각한 날부터 닥치는 대로여성에 손을 댔더니 자신의 종족이 [하이에로프]라고 바뀌게 되었고 하이엘프의 마을에서 추방당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곳저곳을 떠돌다가 이 산에 정착해서 상위존재 중에서 1명으로써 군림했었는데 과거에 괜히 와즈씨에게 시비를 걸었다가 역으로 죽기직전까지 두들겨 맞아서 지금도 무섭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와즈씨가 앞에 서있기만 해도 직립부동자세를 취하고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뭐 자업자득이니 딱히 변명할 이유가 없겠지.


그 말이 끝난 직후에 부디 그의 기분을 풀어줬으면 좋겠다는 간청을 받았다. 나에게 직접 해를 끼친 것은 없어서 뭐, 그정도는 해줄 수 있지라고 말하자 내 눈앞에서 완벽하게 도게자(무릎꿇고 머리박기)를 했다. 그렇게나 와즈씨가 무서운걸까……


하이엘프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