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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 그 후에... 번외13 나레리나와 메랄

MathGrammer 2017. 12. 29. 23:47

스스로 부과한 단련과 스파링을 마치고 나는 방으로 돌아가 쉬었다.


후우……역시 하오스이와 카가네와의 스파링은 좋은 자극이 되네. 스테이터스적으로도 전술적으로도 더 높은 2명과의 싸움은 좋은 공부가 된다. 고향의 성에서 지냈을 때는 내가 주위의 사람들보다 한단계 더 뛰어났기 때문에 자기단련보다 기사들을 교육하는데 시간을 많이 빼앗겼었다. 아직도 와즈에게 다으려면 멀었는데다 닿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지만 가능하다면 최대한 가까이 닿고싶다. 더 이상 그런꼴을 당하는 것은 싫다. 그 일로 와즈가 나를 위해 화를 내고 키스를 해줬던 것은 기쁘지만 그 덕분에 깨달은 것이 있었다. 만약 그때 지금만큼 강했더라면 분명 그런 불상사를 벌어지지 않았을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 나는 예전보다 더욱더 강함을 바라고 있다……


내가 물을 벌컥벌컥 마시고 단련으로 열이 오른 몸과 땀을 식히고 있자 와즈가 방안으로 들어왔다.


「아!! 여기있었네!!」

「응? 왜? 나 찾았어?」

「지금 무구를 만들고 있는데 깨달았는데 무기라면 상관없지만 보호구는 각자의 신체 사이즈가 필요할거 같아. 그래서 지금 신체 사이즈를 알아보려고 돌아다니고 있어」

「그랬구나. 보호구는 입는 사람의 딱 맞는 물건일수록 좋지. 그래서 내 신체 사이즈를 물어보고 온거구나?」

「맞아!!」


내가 순순히 대답하자 와즈는 안심한 것같다. 내가 지금 거부감을 보이지 않을까 걱정했을지도 모른다. 그럴리가 없잖아……정말. 슬슬 와즈에게는 우리들의 남편이라는 자각을 가져줬으면 한다. 그 정도는 우리들 누구라도 싫어할리가 없는데……


「알았어. 그럼, 마음껏 재줘!!」

「그냥 알려줬으면 하는데요!!」


어라? 와즈가 직접 재게해서 그 정도의 일로 당신에 대한 마음은 흔들리지 않아요!! 거부감은 커녕 오히려 기뻐요!!라는 것을 알려주려고 생각했는데……전혀 전해지지 않은 것 같은데……흠, 역시 직구를 던지는 편이 나으려나……


「내 말투가 잘못된걸까, 미안. 나는 지금 내 신체 사이즈를 미래의 남편인 와즈에게 재줬으면 한다는거야. 부탁해도 될까?」

「……하아……알았어. 이번에도 인가……」


이번에도? 과연, 내가 처음은 아니라는 거구나. 이미 다른 사람에게도같은 부탁을 받았다는 뜻이겠네. 내가 처음이 아니라는 것은 아쉽지만 뭐 발견한 순서대로 했겠지. 이런걸로 우리들 사이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자 와즈가 사이즈를 재기위해 주머니에서 검은 도장이 달린 끈을 들고 내 사이즈를 쟀다.


조, 조금만 더 다가오면 가슴에 닿을 것같아……그냥 만져주면 안될까……


불온한 일을 생각하던 도중에 나는 뭔가를 떠올렸다. 좀 전에 내가 뭘 했었더라? 몸의 땀을 닦았던거 같은데……라는 것은 목욕을 하지 않았다는……나는 그것을 깨닫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와, 와즈……그……」

「응~……왜~?」


와즈는 열심히 재고있었다.


「뭐 좀 물어보고 싶은데……그……나 냄새나지 않아? 아까까지 단련하고 나서……아직 목욕을 하지 않았거든……」

「응~……별로? 평소처럼 좋은 냄새가 나는데?」

「그, 그렇구나……그럼 다행인데……」


후……일단은 다행이다……그래도 역시 신경쓰이니까 나중에 깨끗히 씻도록 하자……


그리고 좋은 냄새가 난다고 말한 것이 그 뒤로도 뇌리에서 떨어지지 않아서 측정이 끝날때까지 나는 멍하니 있었다……






며칠후, 와즈에게서 내 전용무구를 받았다. 무기는 와즈의 [고유마법 : 신]에 의해 불꽃의 힘이 담겨진 초합금속 오리하르콘제의 대검과 상황에 맞춰서 사용할 수 있는 같은 초합금속제의 장검도 건네받았다. 보호구는 초합금속제의 물건이 보물 창고에서 발견되지 않아서 대신에 미스릴제의 전신갑옷(풀 플레이트)를 건네받았다. 이것은 항상 장비하고 있어야 하는건가……라고 생각했었는데 와즈가 미리 준비해둔게 있었다. 이 전신갑옷에도 [고유마법 : 신]을 걸어서 내 마력과 의식에 반응해서 자동으로 장비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한다. 재밌어서 여러번 시험해보았다. 평소에는 메알의 시공간마법 안에 수납되어 있다고 한다.


건네받은 무구를 한번 훑어보고 새로운 검을 갈고 대검을 세우며 장검을 허리에 차고는 내 새로운 전장으로 향했다.




눈 앞에는 다양한 식재료들이, 씻은 손에는 식칼……스으~……하아~……


「잘 부탁드립니다」

「네, 열심히 배우도록 해요」


내 옆에는 메알의 엄마-메랄님이 인간화해서 서계셨다. 용이었을 때와 같은 새하얀 순백의 머리카락에 여성인 나도 반할정도의 미모에 늘씬하게 뻗은 손과발, 말그대로 절세의 미녀가 서있었다. 나는 이 성에 체류중인 동안에 요리를 배워 실력을 향상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메랄님은 첫남에는 우리들의 방에 놀래?오셨다가 친해지셨다. 평소에는 타타에게 배우고 있지만 오늘은 타타가 할일이 있다고 해서 너무 내 요리공부에 매달리게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것을 무심코 말했더니 메랄님이 제가 가르쳐드릴까요?라고 말씀하셨다. 처음에 메랄님의 요리를 먹었을 때 타타에게 뒤지지 않을정도의 실력이 느껴져서 오히려 내가 부탁하고 싶을 정도였다.


「일단 기본은 다 하시는 것 같으니까 오늘은 양념을 집중적으로 다뤄볼까요?」

「네」


그렇게 말한 메랄님이 여러가지 조미료를 내 앞에 늘어놓으셨다. 수십종류는 되는 것 같다.


「이렇게나 많이 있네요……」

「네, 비슷한 조미료도 있지만 용도에 따라 잘 사용하는 것도 중요해요. 게다가 거칠어보이지만 남편은 의외로 섬세한 사람이라 음식에 까다로워요. 그래서 저도 열심히 여러가지 공부하다보니 이렇게 모으게 됐어요. 제 남편도 기뻐해주고요」

「사랑하고 계시네요」

「후후후……나레리나짱도 와즈에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싶죠?」

「여, 열심히하겠습니다!!」


기합을 넣은 나는 메랄님에게 가르침을 받으며 조리를 했다.


「나레리나짱, 먼저 고기와 야채를 한입크게로 자르세요」

「네!!」


「그리고 자른 식재료를 삶기전에 밑간이 될 부분을 만들어두세요. 처음에는 잘 모르니까 맛을 확인하면서 여러가지 추가하도록 해요」

「네!!」


「나레리나짱, 그건 왜 넣었어?」

「네!! 건강에 좋다고 들어서요」


「나레리나짱……그건 조금……」

「하지만 이것은 정력에 좋다고」


「……나레리나짱?」

「이것을 넣고……그리고 이것도……아!! 저것도……」


「……」

「……」


이상하다……이 요리는 원래 이런 색깔이었나……가정요리의 대명사적인 음식을 만들 생각이었는데 뭔가 짙은 자줏빛의 무언가가……검다고 해야할까……메랄님을 쳐다보자 웃고계시지만 뭔가 땀을 흘리고 계셨다. 웃고있지만 어색해보였다. 너무 열중하는 바람에 실패한 것 같다.


내가 어떻게 할까 고민하고 있자 와즈가 조리실로 들어왔다.


「어라? 나레리나하고 메랄이네? 인간화하면 그런 느낌이구나. 랄까, 둘이서 뭔가 곤란해하고 있는 것 같은데 무슨일 있어?」

「앗!! 아뇨, 이것은 그……」

「아무것도 아냐!! 아무것도!!」


내가 이 실패작을 보이고 싶지 않아도 우물거리자 메랄님도 날 신경쓰며 얼버무려주셨는데 와즈가 [?]라는 얼굴로 우리쪽으로 다가와서 실패작을 보고 말았다. 아아……이, 이건 그……앗!!


「요리했던거야? 그럼 살짝 간만볼게」


그렇게 말하고 우리들이 막을 틈도 없이 맛을 봐버렸다


「……으~응……응!! 맛있어!!」


……에?


「앗, 그러고보니 라그닐이 날 찾았었지!! 그럼 나중에봐!!」


와즈가 조리실에서 돌아나갔다. 그 뒷모습을 쫓고있는 나와 메랄님은 얼굴을 마주보았다.


「……뭐, 와즈는 특별하니까……다시 한번 처음부터 만들어봐요……」

「네……」




요리공부로 엉망진창이 된 나는 그대로 방으로 돌아가 잠에 들었다.


잠에 들기전에 어디선가 [뭔가 흥분되서 잠이 안와~!!]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린 것 같은데 그대로 잠에 들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