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엘리자들도 예상외였던 것 같다.
나도 지금 이렇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치도 못 했다.
경보마술로 알아차린 것일까.
방 전체의 공기가 멈춘다.
흘긋하고 본 엘리자는 엘리스를 아연히 보고 있었다.
적어도 엘리스는 왕녀다.
무단칩임을 해도 제지가 불가능하다.
엘리자의 눈이 위험하게 변했다.
이런 시간에 잠입한 것은 밤의 일을 하기위해서라고 생각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실라의 일도 더하면 꽤나 믿음직스럽지 못 할 것이다.
딘의 인간은 움직이지 못 한다.
싸움을 건 것은 엘리스다.
일보, 춤추 듯이 나와 거리를 벌린다.
구름이 흘렀는지 커텐에서 푸른 빛이 흘러들어온다.
비추는 엘리스는 아름답기도 무섭기도한 뱀파이어다.
「이제, 돌아가야겠네……그럼, 남은건 이거」
엘리스는 검은 통을 나에게 양손으로 정중하게 건네주었다.
신경쓰고는 있었는데 이건 무엇일까.
안에는 뭔가가 있는지 꽤나 무거웠다.
통은 끈으로 꽉 묶여있다.
「나에게서의 비공식적인 구원요청이야」
「……어떻게 된 일인가요?」
엘리자는 외교역도 겸하고 있다.
「브람왕국군이 온다면 목적은 보복이네. 점령은 생각하지 않고 파괴와 약탈만하고 돌아갈지도 몰라. ……내 멋대로이지만 거기까지 허락하고 싶지 않아.」
정말로 제멋대로인 말뿐이었다.
나는 당연한 의문을 입에 담았다.
「크롬백작과 엘리스왕녀님을 위해 브람왕국이 움직인다고」
「나와 크롬백작도 이미 핑계일뿐이겠지. 사태는 그만큼 급한거야」
슷하고 엘리스가 문으로 향했다.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말하는 것 같다.
「……준비한거야?」
「어, 그래……유서도 쓰고 있어. 준비는 해두어야지」
옆 얼굴에 엘리스가 横顔のエリスが、もののついでのように続ける。
「질, 너에게 나쁜 짓을 했다고는 조금 생각하고 있어」
엘리스가 턱을 당긴다.
끝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건가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인가 모르겠다.
「안에는 보석이 들어있어. 제대로 된 곳에 팔면 꽤나 재산이 될거야」
「위자료라는거야?」
나는 검은 통으로 눈을 떨궜다.
조금 은빛의 장식이 달려있는 고가의 통이다.
무게로 따지면 상당한 물건이 들어있는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해도, 좋아」
엘리스는 입을 다물고 유유히 문으로 향했다.
나에게는 엘리스의 표정이 보이지 않는다.
엘리스의 등뒤를 달빛이 더욱 강하게 비춘다.
은색의 머리카락이 휘날리자 왕족의 위엄이 방안에 가득찬다.
엘리자는 당황하고 있는 것 같다.
돌아가는 왕녀를 붙잡을 수는 없다.
호위도 상황에 어리둥절하고 있다.
엘리자가 걱정하는 듯한 시선을 보내온다.
나는 담담하게 엘리자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멈추는 일은 없었다.
돌아가고 싶다면 돌아가게 해두면 된다.
「엘리스왕녀를 배웅해줘」
나는 확실하게 선언했다.
엘리자와 호위가 길을 열었다.
그대로 나갈 것이라고 생각했던 엘리스는 문가, 엘리자의 옆에서 걸음을 멈췄다.
「좀더 감정은 마음속에 감추지 않으면 안되지……궁정마술사씨?」
「…………읏!」
엘리자의 얼굴이 굳어진다.
아주 잠깐 유쾌한 것 같은 모습으로 엘리스가 계속했다.
「뭐, 좋을대로 하면 돼. 나도 그렇게 할거니까」
엘리스가 내 방에서 나간다.
몇명의 호위가 엘리스에게 붙어간다.
「지, 질님……!」
엘리자는 반대로 나에게 달려온다.
목소리의 떨림이 마치 울 것같은 정도였다.
「죄송합니다. 보좌로써 실격입니다!」
깊게 엘리자는 머리를 숙였다.
엘리자의 탓이 아닌 것은 알고있다.
원래 혼약자로서 방문한 아람데드의 왕궁이다.
알마의 의지가 있었다면 더욱더 들어오기 쉬웠을 것이다.
나는 엘리자의 어깨에 손을 올린다.
충격적인 장면이었지만 정신을 놓고 있을 시간이 없다.
내 마음도 정해졌다.
더 이상 엘리스의 혼약자가 아니다.
엘리스의 마음이 나에게 올리가 없다.
지금은 일단 딘왕국으로 돌아가자.
도적의 사안도 엘리스가 말한 브람왕국의 움직임이 신경쓰인다.
나는 이제 엘리스의 속내를 이해하지 못하였다.
알겠는 것은 내가 이곳에 있는 것은 딘왕국에 도움이 안된다는 것이다.
딘왕국이 어떻게 움직일까는 모르지만 내가 자유롭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오늘 하루에 알마, 실라, 도적, 엘리스와 많은 일이 일어났다.
모든게 나를 묶어두기 위한 것이었다.
게다가 내 생각도 존업도 무시하는 방식이었다.
아람데드에서 벗어나야한다고 내 본능이 강하게 고하고있다.
엘리스에게서도 무늬만이지만 구원요청을 받은 것이다.
고민하고 있을 이유는 이제 없다.
잡히지 않도록 아람데드를 벗어나는 것이다.
같은 우려를 엘리자도 갖고 있는 것일까.
나는 조용하지만 침착하게 말했다.
「작전회의다, 엘리자」
「어떻게 하실 생각이세요?」
불안의 색이 남은 엘리자에게 나는 말을 걸었다.
실라도 호위의 그늘에서 앞으로 나왔다.
「일단, 딘으로 돌아가자」
내일부터 어떤 공작이 있을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최악의 경우는 엘리자도 휩쓸릴 수 있다.
고맙게도 엘리자는 안도한 것처럼 숨을 내쉬었다.
「그것은 저도 찬성입니다」
역시 실라의 일이 신경쓰였는가.
엘리자가 봤을 때 저 정도의 엘프를 그냥 넘기는 것은 나보다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솔직히 엘리자 없이는 귀국은 어려울 것이다.
우리는 서로 수긍하고 엘리자의 방으로 향했다.
엘리자의 방에는 아람데드와 딘사이의 세부적인 지도가 있다.
아람데드왕국을 중심으로 서쪽에 있는 것이 딘왕국이다.
「지금이라면 왕도를 나가는 것은 간단히 할 수 있을 거예요」
「……그런가요?」
「왕국도 왕도도 흡혈을 위해 뱀파이어이외의 출입이 엄청나게 많을 것입니다.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습니다」
「문제는 나가고 났을 때부터네」
이만큼이나 나를 잡아두려고 했다.
잠자코 가게해주면 좋지만 추격자가 올 가능성이 있다.
나는 알마의 황홀하게 빛나는 눈이 잊혀지지 않는다.
도적의 흑막도 문제이지만 역시 아람데드왕국에서 뭔 짓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타당하다.
도적을 쓰는 정중간한 작전을 썼다는 것에서 전력이 그리 대단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지금이라면 따돌릴 가능성이 꽤나 높다.
「평소와는 다르게 성스러운 보구변에 다다른다면 쫓아올 것입니다.」
몬스터는 성교회가 만든 성스러운 보구의 결계에는 가까이 올 수 없다.
스킬의 수여와 함께 성교회의 중요한 역할이기도 하다.
마을과 거리가 끊기지 않게 성스러운 구슬을 설치하고 있다.
이 결계의 길이 교통의 대동맥이다.
필연, 최고속도로 이동하는 것은 성스러운 보구주변이 될 것이다.
그곳이외에서는 도로의 정비도 허술하고 몬스터와 만날 우려가 있다.
실라가 슥하고 지도의 한 곳을 가리켰다.
봤더니 엘프의 마을이 존재하는 것 같다.
다른 것에 쫓겨서 아람데드왕국에 옮겨와 살고 있는 엘프들이다.
성스러운 보구에서 떨어진 엘프의 마을들은 보수적이고 경계심이 강하다.
거리는 가장 가까이있지만 횡단하는 것은 꽤나 위험이 있다.
「……제 고향마을을 통과하는 것은 어떨까요?」
「태어난 곳은 그쪽 지역이야?」
실라가 아람데드왕국 출신인것은 알고 있었지만 설마 딘왕국과 이렇게 가까웠을 줄이야.
「이 근처는 저와 같은 부족입니다. 저에 관한 것은 모두 알고 있습니다. 게다가 뱀파이어도 없는 곳입니다」
실라가 자신의 머리끝을 만지면서 말한다.
노예로써 자신을 내보낸 고향이다.
나는 아람데드왕국에서 엘프의 주거지, 딘왕국의 국경도시까지의 길을 따라가야한다.
거리는 성스러운 보구변을 가는 것보다 상당히 짧다.
「엘프가 살고 있다면 몬스터를 사냥하면서 살고 있을 것입니다. 몬스터의 수도 많지 않을거예요」
「네……고향에서는 생활의 양식을 몬스터에게도 얻고 있습니다. 주변은 몬스터가 다수있지만 이 길이라면……」
실라가 왕도에서 엘프주거지까지 손가락으로 긋는다.
미안하지만 계약마술의 영향아래에 있는 실라는 거짓말을 할 수 없다.
루트는 이거면 충분하겠지.
알마는 아까 왔을 때 내일부터 경비를 배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더이상 망설이고 있을 시간이 없다.
빨리 떠나는 것이 좋다.
일출과 동시에 흡혈을 위한 시끌벅적한 시간이 끝나고 타종족은 왕국에서 돌아온다.
노리는 것은 그 타이밍이다.
혼약파기로부터 아직 하루도 지나지않았다.
그렇게 생각하면 스스로도 놀랄 정도의 생각이다.
그러나, 망설일 시간은 없다.
「다음날 아침에는 행동으로 옮기고 싶어. ……준비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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