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피에 입맞춤을. 2장 30화 수호기사에게
「그것이ーー당신이 체험한 전부, 라는 건가」 「네…………나하트 대공각하」 나는 목소리가 떨리는 것을 느끼면서 답변했다. 이곳은 딘왕국의 왕궁, 나하트 대공의 집무실이다. 나하트 대공은 수염을 쭉 늘어뜨리고 약간 비만 기미의 중년 남성이다. 백발이 섞인 금발이지만 그 안광은 날카롭고 서늘했다. 핏줄도 대단하지만 그의 수완도 오랜기간 딘왕국을 누빈 노련한 정치가였다. 집무실은 합리성 그 자체라고 불리는 대공의 성격대로 화려한 물건없이 서류와 책으로 가득했다. 아람데드왕국에서의 싸움으로부터 1주일 정도 지났다. 아직 어깨의 통증이 가시지 않았지만 내가 얻은 상처는 이것 뿐이다. 엘리스를 어둠 속으로 떨어뜨린 나는, 의식을 잃은 채 딘왕국으로 귀국되었다. 그로부터 5일간 깨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어제 눈이 뜨자..
붉은 피에 입맞춤을. 2장 29화 붉은 피에 입맞춤을.
언덕이 무너지는 와중에 나는 필사적으로 엘리스의 움직임을 막기위해 주위를 맴돌았다. 으로 엘리스 주위를 바위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로 발판을 늘려나갔다. 매 순간순간이 길게 느껴진다. 눈 깜짝할 사이에 서있던 자리가 무너져버린다. 떨어져버리면 끝나버린다. 제단 꼭대기부터 무너져내려 우리들의 몸이 점점 추락하고 있다. 다행히 토대가 튼튼해서 단번에 무너져버리진 않았다. 갈색이나 회색의 졍령ーー흙과 바위의 정령이 하늘을 떠다닌다. 소인처럼 생긴 여러정령이 바위의 표면에 부딪혀 파괴된다. 엘프가 조종하는 수백에 달하는 정령이 순식간에 바위를 유린해간다. 「숲의 신……귀찮게 하고 있어!!」 엘리스가 짜증난다는 듯이 내뱉는다. 5개의 신 중 숲의 신이 엘프의 낳았다고 전해들었다. 운명의 장난 같았다. 분명 실라의 ..
붉은 피에 입맞춤을. 2장 28화 붕괴
엘리스가 흔들리는 언덕과 나를 노려본다. 그럼에도 나를 간질이는 목소리는 변하지 않았다. 「무슨 일을, 벌이려는 걸까나……질?」 하지만 엘리스의 목소리에는 약간의 초조함이 섞여있었다. 뒤를 이어서 한번더 큰 굉음이 언덕에 울린다. 내가 바랬던 대로 엘리자가 해낸 것 같다. 「무슨 짓을 했는지 이미 짐작은 하고 있겠지. 이 속죄의 제단을 무너뜨려고 하는 것을 말야……!」 엘프는 정령술이 뛰어나 자연환경을 바꿀 수 있다. 그런 엘프가 200명. 물론 알마도 포함되어있다. 엘리스의 자줏빛의 마력이 안개를 펼쳐 전이를 막는다고해도 언덕 전체를 덮을 수는 없다. 이미 엘리스는 사람이 아닌 다른 무언가로 변했다. 그리고 크라켄의 촉수도 뒤이어 나타났다. 엘리스를 막을 방법이 이 수단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