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오스이와 싸운 다음날. 이제 숙소의 방에서 한발짝도 나가고 싶지 않아. 왜냐고? 그건 공개처형이나 다름없지 않아? 싸우는 도중에는 하오스이를 구하는 것만 생각하고있어서 잊어버렸지만 그 장소에는 관객이 있었잖아. 그러니까 엄청난 구경거리였겠지. 나와 하오스이의 입맞춤은. 구할 수 있어서 안심했지만 하오스이는 몸이 많이 상했는지 다시 의식을 잃었다. 그래서 그레이브씨의 아내인 세레나씨에게 부탁하여 여탕구역에 있는 하오스이가 묵었던 여관으로 데려가게했다. 그리고 나는 내가 묵었던 여관으로 돌아왔더니 관객들에게 놀림을 받았다. [휴-휴-]라든가 [색정남]이라든가 [내 하오스이짱을……죽인다]든가 [과시하는 거냐!!]든가 [안아줘]였다. 참고로 마지막의 [안아줘]는 근육이 울끈불끈한 남성이었다. 남탕구역에는 절대로 가지 말아야지. 그런 관객들의 열기에 쓴웃음을 지으며 급히 메알을 머리에 태우고 자리를 떴지만 여관으로 가는 일에도 이미 소문이 퍼졌는지 여러사람들에게서 놀림당했다. 부끄러워서 여관의 방으로 얼른 돌아가 계속 잤다. 창피한 나머지 방에서 [아~~]라든가 [우아~~~]라며 큰 소리를 질렀다. 그런 내 모습을 어느샌가부터 보고있던 그레이브씨와 플로이드는 히죽히죽 웃고있었다. 죽인다. 마음의 평온을 위하여 메알을 쓰다듬으면서 침대에 누웠더니 겨우 평정심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하오스이와의 입맞춤은 솔직히 기쁘다고 생각한다. 깜짝 놀라기는 했지만. 그러고보니 이긴 사람의 아내가 된다고 말했었지. 그러니까 나를 여보라고 불렀던 걸까. 에? 이제 하오스이가 내 아내인거야? 거짓말이지? 정말로?랄까, 내 마음은 무시입니까? 사실, 하오스이가 귀엽다고 생각하지만 굳이 따지자면 좋아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그게 사랑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는데……그리고 분명 성인이 아니면 결혼이 인정됐던 걸로……하오스이는 아직 14살이었잖아? 아직 안되잖아……어라? 나 혹시 실망하고 있는건가? 아니아니, 그럴리가 없지……그래도 하오스이의 마음은 어떨까? 나를 여보라고 불렀는데 그건 나한테 반했다는 건가? 왜? 어쨰서? 이유를 모르겠다. 그건 어쩌면 자신이 걸었던 조건을 지키기위해서 일수도 있어, 그렇다면 그 조건은 없는거로 할 수밖에 없겠지. 약간 아쉽기는 해도……이런 건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혼란스럽다. 일단은 하오스이를 만나러 가서 확인해봐야겠다. 분명 진 조건에 성실하게 따랐을 뿐일거야. 그럴거야. 이런 나를 보고 갑자기 사랑에 빠질리가 없잖아……
……훌쩍……자자…….
다음날. 세레나씨의 심부름으로 온 사람에게서 하오스이가 눈을 떳고 나를 불렀다는 전언을 전하러왔다. 그래서 하오스이가 있는 여관으로 가려는데 갑자기 그레이브씨와 플로이드도 따라왔다. 그레이브씨는 아내를 만나러 간다는 건 알겠는데 플로이드는 왜 따라오는거야? 내가 그렇게 말하자 플로이드는 서운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무슨 말을 하시는 건가요? 와즈님이 가는 곳은 저 플로이드가 있는 곳입니다」
「……이미 몇번이나 없었던 거 같은데」
「몸이 1개밖에 없는 것이 후회되네요」
「……대답이 될 수 없는데?」
「뭐, 괜찮잖아요?」
「니가 그런 말하지 마!!」
안되겠다. 이녀석과 제대로된 회화같은 게 가능할리가 없다. 그냥 방치해두자. 따라오려면 맘대로 해. 나는 메알을 머리 위에 태우고 여관을 나왔는데 또다시 치욕을 맛봤다. 이미 거리 전체에 나와 하오스이의 일이 알려졌는지 내 모습을 보는 사람마다 히죽거리며 나에 관해 속닥거렸다. 그 중에서는 이미 [결혼 축하해]같은 축복의 말을 건네는 사람도 있었다. 도대체 어디까지 소문이 난거야~!!
나는 간신히 숨을 헐떡거리며 하오스이가 있는 여관에 다다랐다. 무섭다……여기까지 정신력이 야금야금 깍일 줄이야……사람의 소문이란건 무섭구나. 호흡을 정돈하고 여관으로 들어가자 세레나씨가 기다리고 있었고 그녀의 안내를 받아 하오스이가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하오스이는 침대위에서 상반신을 내놓고 쉬고있었다. 복장이 깔끔하고 얇은 녹색의 잠옷으로 바뀌어있었다. 가슴의 부근에는 드래곤?의 자수가 있었다. 메알이 내 머리위에서 날아가 하오스이의 얼굴 주변으로 갔더니 그제서야 인기척을 느꼈는지 언제나와 같은 졸린 듯한 눈이지만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 기뻐보였다. 그 나이에 어울리는 표정이었다.
「……너의 말대로 남편은 나보다 훨씬 강했어」
「큐이! 큐이!」
「……자랑?」
가슴을 내밀고 자랑스러운 얼굴을 한 메알에게 조금 불만인 표정을 짓는 하오스이였다. 뭐라고 해야할까, 눈 앞의 소녀를 구했다고 생각하면 조금 내 자신이 자랑스러웠다. 근데, 도대체 메알이 뭐라고 했던걸까? 궁금하다. 나도 메알하고 대화할 수 없을까……그런 것을 생각하면서 하오스이에게 시선을 옮기자 잠깐 서로의 눈이 맞았다. 그제서야 나도 왔다는 것을 알았는지 퐁하고 단숨에 얼굴이 홍당무가 되어서 자신의 모습을 보고는 살금살금 자신이 덮고있는 이불로 상반신을 가렸다. 응? 내가 뭐하면 되는건지 고민하고 있자 조심조심 이불에서 얼굴만을 꺼내서 이쪽으로 시선을 보내고 말을 걸었다.
「……기다렸어……어서와, 여보」
「……아, 응」
나는 또다시 여보라는 말에 당황했지만 일단 대답하고 방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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