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기침을 한번하고 레라이아씨는 진지한 표정으로 우리들을 둘러보고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럼, 본제인 나미닛사의 형제자매가 이상해진 원인이지만...... 말하자면 주술도구야」

「주술도구?」

「어, 오빠에게는 [미숙한 꼭두각시], 언니에게는 [광전사의 연회]라고 불리는 주술도구가 걸려있어」

「그것은 어떤 주술도구 인가요?」


레라이아씨의 설명에 의하면 [미숙한 꼭두각시]라는 것은 위험한 주술도구로써 찾는대로 파괴지정된 팔찌이지만 그 이름 그대로 기능은 미숙한 것 같다. 먼저 자신의 마력을 팔찌에 보내서 제일 처음 장착한 사람을 조종할 수 있지만 조종할 수 있는 것은 일순간밖에 되지 않아서 미숙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다고 한다. 이것까지가 알려져 있는 설명문이지만 실제로는 추가효과가 있었다. 장착시간이 길어질수록 그것에 비례해서 조종할 수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는 듯 하다. 즉, 나미닛사의 오빠인 나위리오님은 꽤나 긴 시간 팔찌를 장착하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광전사의 연회]도 마찬가지로 발견하는 즉시 파괴지정된 주술도구으로 목걸이의 형태로 효과는 이름 그대로 장착자의 이성을 없애고 광전사화하는 물건이라는 것 같다. 그리고 파괴지정의 이유중에 또 다른 1개이지만 이것또한 장착자의 마력을 언제든지 발동할 수 있지만 어디까지 이성을 없앨 수 있는지는 장착자에 따라 다르다고 한다.


아마도 이성을 잃은 누나 나레리나님을 조종해서 나위리오님과 싸움을 붙여놓고 어쩌면 공멸을 노리고 있다는 것이 레라이아씨의 견해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나미닛사도 비통한 표정으로 사실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


「분명히 위험한 주술도구이지만 해주는 간단해. 주술도구 본체를 빼내서 파괴시키면 될거야」

「즉, 어떻게든 해서 오라버니와 언니에게 있는 주술도구를 빼낸다면……」

「어,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을거야」

「그렇습니까」


나미닛사의 눈에 희망이 불타오르듯이 힘이 들어갔다. 벗겨내서 파괴인가......만약의 경우에는 내가 우격다짐으로 파괴하면 되겠지......나는 이때 나미닛사의 힘이 되고 싶다고 진심으로 생각했다.


「참고로, 그 주술도구의 정보제공자인데......불러뒀는데 아직 도착하지 않았어?」

「「「?」」」


우리들이 모르겠다는 듯한 얼굴을 하고 있자 조심스러운 노크소리가 들렸다.


「왔나보네. 들어와도 돼」

「시, 실례합니다」


조심스러운 목소리가 들리고 문이 열리고 한 사람이 나타났는데 붉은 머리카락에 기가 약한 듯한 생김새를 하고 부들부들떨고 있는 남자였다. 단, 옷차림이 좋아보이는 것으로 봐서는 아마 귀족인 것 같았다.


「덴로가님……」

「오, 오랜만, 나미닛사님」


오야? 나미닛사와 아는사이? 라고할까 덴로가라는 이름은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는 듯한......아 맞다, 혼약자!! 나미닛사의 혼약자의 이름이 분명 엔로가라고......그러고보니, 나미닛사에게는 혼약자가 있었지......왕가니까 당연하겠지......어차피 신분이 다른 헛된 사랑인건가……


「설마 덴로가님이 정보제공자일 줄을 생각치도 못했습니다」

「우, 우연이었어......아, 아버지에게서 알아두라고 주술도구의 책을 건네받아서, 그, 그래서 나위리오님과 나레리나님이 주술도구를 몸에 착용하고 있는 것을 봐서......나, 나도 힘이 되고 싶어서......혼약자니까......」

「……그렇습니까......협력 감사합니다」


……사랑?


에? 어라? 잠깐잠깐잠깐......어? 진짜? 에이 설마~ .......거짓말이지?


눈 앞을 손으로 덮어 가리지만 눈꺼풀 뒤에 떠오르는 것은 아까의 나미닛사의 미소. 순식간에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손으로 덮어서 다행이야


「그렇지만, 이제부터는 조금 위험한 일이 될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나미닛사에게는 혼약자가 있잖아......어라? 내 사랑은 이미 끝났잖아.......끝난거네......시작하지도 않았찌만......그래도......이 기분은 마음속에 간직했다......나미닛사의 형제자매를 돕는 일에 전력을 쏟자......


「덴로가님은 싸울 수 있는 힘을 갖고 계시지 않으니까 이 뒤는 저희들에게 맡겨주세요. 정말로 정보는 감사합니다」

「으, 으응, 보탬이 되서 기뻐」


손을 얼굴에서 떨어뜨리고 모습을 엿보면......어라? 어느샌가 이야기가 끝나있는거 같은데? 으음......그러고보니 이 남자가 나미닛사의 혼약자인거지......어라? 뭘까나? 나미닛사의 얼굴이 가면을 쓰고 있는 듯해 보인다. 게다가......






마음에 들지 않아!!!!!


역시 지금의 나에게는 이 녀석은 싫다!! 친해질 수 있다고 생각되지 않아!! 솔직히 말하면......나미닛사의 혼약자라니 부럽다~~~!!!!!


두다다다다다다다닷!!!!!


방 밖에서 급히 뛰는 듯한 소리가 들려온다. 그 소리는 이 방 앞에서 멈추고 가벼운 노크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실례하겠습니다」

「후히~, 시, 실례하겠습니다~」


들어온것은 집사의 플로이드와 메이드인 쿠미아였다. 플로이드는 언제나와 같지만 쿠미아씨는 땀범벅이다.


「……후우후우……플로이드씨, 어떻게 저런 속도로 달렸는데......땀 한방울도 안나는 건가요? ......후우후우......」

「집사이니까」

「매번 그런 말로 넘어가려고 하지마세요~~!!」


아아, 왜지......이 2명은 항상 이런 느낌이라는 것을 알 것같다.


「두 분, 그래서 무슨일이신가요?」


나미닛사가 2명에게 말을 걸었다


「나미닛사님, 조금 늦은 듯 합니다. 바로 조금 두 분이 각각 직속의 기사 1000명을 데리고 본드평원으로 향했다고 합니다. 아마도 그곳이 전장이 될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지금 당장 저희들도 가도록 하죠!!」


그 말을 시작으로 신속하게 움직였다. 레라이아씨의 지시로 길드에 말을 준비하고 나와 머리위의 메알, 올랜드, 나미닛사, 플로이드, 쿠미아씨는 먼저 본드평원으로 향했다. 본드평원까지 달려가면 반나절정도의 거리, 서두르면 시간이 맞을 것이다. 나미닛사의 혼약자 덴로가씨는 길드에 남겨두고 레라이아씨는 길드에서 모험자들에게 긴급의뢰로 원군을 청하고 나중에 뒤쫓겠다고 말했다.


그렇게 다다른 평원에는 이미 진형을 갖춘 기사들이 서로를 노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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