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장인 세룸에게 안내받아 우리들은 마을안으로 갔다.

계곡에 태양이 가려졌다.


마을 사람들이 위압되지 않도록 입구에 말을 맡겨두었다.

가능한 무뚝뚝한 얼굴을 하지 않도록 쾌활하게 걸어갔다.

세라와 세룸은 손은 계속 잡고 있다.


그러나 마을 안으로 들어가면 더욱더 그들의 어려움이 느껴졌다.

어두워졌는데 횃불의 수가 너무 적다.


의복도, 딘왕국에서는 최하급의 농민이 입는 것이다.

마을의 엘프들도 호기심이나 경계심보다도 불안의 기색이 짙다.


매일 살아가는 것이 힘에 부치는 표정을 짓고있다.

무장한 우리들을 내쫓는 것보다도 자신들이 내몰릴 수 있다는 것을 무서워하고 있다.


「부디, 마을의 회당으로……」


세룸은 마을의 가장좋은 건물을 우리들에게 권했다.

그래도 2층 목조건물이다.

왕도로 따지면 중급의 여관정도였다.


안내받은 곳은 20명정도 앉을 수 있는 식당이었다.

우리들은 입구 근처에 앉았다.

실라는 세룸의 옆에 앉았다.


「그럼……먼저, 와주신 것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여기서는 만족스러운 대접을 해드릴수 없습니다」


세룸은 고개를 숙이고 테이블을 바라보고 있다.

아주 잠깐 세룸은 헤매고 있는 듯한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실라의 머리카락을 쓰다듬고는 뭔가를 결심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꼭 전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실라의 운명을 헛되이 할 수 없으니까요……사실은 엘프의 마을들에서 불온한 기색이 느껴집니다」


우회적이지만 그 의미를 나는 깨달았다.

즉 반란의 계획이다.

아에리아가 가장 먼저 소리를 높였다.


「후앗!? 정말입니까!?」


실라와 같은 노예에게 있어서 더욱더 빈곤하고 엄한 환경이었다.

딘왕국에서 반란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


그것보다도 타이밍이 너무 좋다.

나는 말을 꺼내기 전에 숨을 골랐다.


확인할 것이 있다.

혼약파기의 건에서 모든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브람왕국에서 움직임이 있었군요?」


세룸이 작게 끄덕였다.


「움직임이 있는 곳은 브람왕국 가까이의 마을입니다.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이 마을과의 접촉은 없습니다……」


이 마을은 딘왕국에서 가깝고 세룸의 딸은 아람데드에 건네졌었다.

고민하지 않고 우리들을 안내했을 때부터 세룸은 반란을 할 생각이 전혀 없었을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10년후에 브람왕국에 가까운 마을들은 왕도에 사람을 보내야만 합니다. 이것이 가장 큰 이유겠지요……」


전에 들었을 때는 부족에서 1명 보내는 것으로 정해졌다고 했다.

실라는 계약마술에 걸렸고 지금도 완전한 노예다.


자신의 아이를 기뻐하며 내놓는 부모는 없을 테지.

세룸도 몸이 찢어지는 고통을 참으며 이별을 결정했을 것이다.


아이를 보내는 날이 가까워졌을 때 브람왕국에서 제의가 들어왔다면…….

뱀파이어의 지배에서 독립하는 기회나 다름없다.


마을의 모습을 생각하면 엘프의 마을들만으로 반란이 성공할 것 같지 않다.

그 정도로 빈곤하고 지금은 내가 아람데드의 약혼자로써 몸을 의지하고 있다.


혹시 대규모 반란이 일어난다고 해도 딘왕국에서 배후를 공격당해 끝이나겠지.

그런 상황이지만 지금은 불확정요소가 너무 많다.


「질님은 이곳에서 딘왕국으로 돌아가시는건가요?」


「네……그렇습니다」


내 이름과 사정은 파악하고 있는 듯하다.

당연한가, 그 도적들조차 알고있었다.

역시 그정도의 정보망정도는 갖추고 있는 것 같다.


모두의 시선이 나에게 모였다.

이 이야기로 어떻게 움직일까가 정해진다.


다만, 이 마을조차 엘프는 수백명있다.

우리들만으로 어떻게 하는 것은 전혀 현실적이지 않다.


브람왕국에 편을 들고있는 엘프의 일을 전하러 왕도로 돌아가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다.

무시하는 것도 현명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브람왕국에 편을 들고 있는 엘프가 우리들을 붙잡아두려고 할 것이다.

애당초 어떻게 돌아가는지 제대로 파악이 잘 안된다.


최초의 예정대로 딘왕국으로 갈 수밖에 없다.

엘프의 사이에서 할 수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저희들은, 내일에는 여기를 떠날겁니다……. 대가는 지불하겠습니다. 식료를 나눠주실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상관없지만……」


세룸도 뒷맛이 찝찝하다.

그렇다, 우리들이 이런 이야기를 나눌 이유가 있다.

이미 불온한 기색이 나타날 때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내일, 저희들의 회합이 곧 열릴 겁니다」


「그전에, 떠나겠습니다」


관련되는 것은 득책이 아니다.

확실히 나는 말했다.


뱀파이어에게서 도망쳤다고 생각했더니 브람왕국의 그림자를 밟아버렸다.

상상이상으로 브람왕국의 계획은 뿌리가 깊다.


등뒤로 식은땀이 흐른다.

나는 판단을 잘못했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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