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차려보니 배위였다. 천천히 문을 뜨고 본 하늘은 맑았다. 몸은 배의 움직임에 맞춰 흔들거린다. 그 흔들거림을 느끼면서 나는 조금 전의 일을 떠올린다.


뭐였을까. 그것은 분명히 나였을 것이다. 그런데 동시에 내가 아니었던 것 같은데……나는 나를 나라고 부르지 못하고……떠올리니 부끄러워졌다. 왠지 지금당장이라도 얼굴을 가리고「아아아아아아아아!!!」라고 소리지르며 굴러다니고 싶은 충동이 덮쳐온다. 아니, 하지 않을거지만. 그래도 정말로 뭐였을까……뭔가 마법같은 것도 사용했던 것 같은데……여전히 나한테 마력같은 것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데……그러면 그 때 일어난 현상이 설명되지 않잖아……응? 느껴지지 않아? 왜 느껴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거지? ……으~응……음~……


앗! 맞아! 길드카드를 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


……그래도 보면 뭔가 안될 거 같은 느낌이……






아닐거야!! 아니라면 아닌거야!! 분명 기분 탓일거야!! 오한이 들지만 기분 탓이야!! 안 보면 모르잖아!! 보면 분명 후련해 질거야.


나는 피를 1방울 흘려서 길드카드를 확인했다.




이름 : 와즈

종족 : 인족 (51%……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거야?)

연령 : 17세


HP:으~음……이제 셀 수 없습니다

MP:없습니다~!! 지금은


STR:일격에 별이 산산조각.

VIT:신검으로도 베이지 않는다.

INT:마법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지금은

MND:무의미

AGL:다음을 기다려주세요.

DEX:신장……경솔하게 뭔가를 만들면 안됩니다.


스킬

「진・극식인」(고유)

「상태이상 거의무효」

「신격화」(고유)(현재사용불가)

「고유마법 : 신」(고유)(현재사용불가)

「바다의 여신의 사랑은 대양만큼 크다」

「싸움의 여신은 즐거워서 어쩔줄 모른다」

「대지모신은 M」

「여신은 얀데레화할 기세이다」


by 여신, 대지모신, 싸움의 여신, 바다의 여신




……안 봤더라면 좋았을 뻔했다.

나는 크게 한숨을 내쉬고 차례차례 고찰하기 시작했다.


이름은 그대로……당연한건가……


종족은 위험해……단숨에 내려갔어. 랄까 사람이라고 말할 수 없는 존재인가 나는……아냐, 아직 쓰여있는 종족명은 인족이야!! 아직은 사람이라고!!


연령도 그대로……당연하지만……


HP는 얼마나 높아진 걸까……더 생각하고 싶지 않아……


MP는 문구가 바뀌었다. 그래도 마지막의 [지금은]라는건 뭐지?……분명 스킬의 설명을 읽으면 알 수있겠지만……


STR……자세히봤더니 바뀌어있네……부숴진다고 했던게 가루가 된다고 적혀있어……더 심해졌구나……


VIT는 변하지 않았다. 어라? 엄청 안심되네. 부디 그대로 있어줬으면 해……내 마음의 평온을 위해.


INT도 [지금은]이 붙어있다. 이것도 나중되면 알 수 있겠지.


MND는 무의미해졌다. 그렇구나, 무의미구나……이제부터 나에게 마법을 사용한 사람은 쓸데없는 짓을 한 것이 되는구나……


AGL……이번에 쓰여있는 내용 중에 가장 큰 문제이다……후우……




다음이라는건 도대체 뭐야ーーーーーー!!!!!


분명 좋은 문구가 떠오르지 않아서 대충 얼버무릴 생각인거지? 그런거지?


DEX는 얌전하게 충고에 따르겠습니다. 아마 위험한 물건이 되어 버린다는 거네……




그럼……슬슬 스킬을 읽어볼까……괜찮을거야 와즈……나를 믿자……분명 받아드릴 수……




있으면 좋겠네……


「진・극식인」

기존의 능력에 마력도 먹을 수 있게 추가되었다. 마력의 질이 높으면 높을수록 맛있게 느낀다. 그것을 위하여 마력의 질과 량을 느낄 수 있게되었다.


이런, 이것의 영향으로 마력을 느낄 수 있게 된건가. 근데 마력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고? 이건 다른 사람한테 못 말하겠네……가능한한 먹지 않도록 하자……


「상태이상 거의무효」는 그대로네. 나는 이 스킬이 가장 좋아. 부디 그대로 있어줘.


「신격화」

신에 가까워진 존재로 진화한다. 현재 자신의 의사로 발동은 불가능하다.


아마도 이것이 아까의 나라는 존재겠지. 이제 사람이 아닌 존재가 되는건가……근데 신에 가까워져서……여신님들과 동족이 된다는 것인가……잘 모르겠네……근데 내 의사로 할 수 없다는 거잖아. 아마 아까의 전투같이 생명의 위기에 반응하는건가.


「고유마법 : 신」

천지창조, 삼라만상, 온갖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현재, 사용불가.


이게 사용했던 마법이겠지. 현재, 사용불가라는 것은 이것은 신격화상태일 때만 사용할 수 있는 마법이라는 거겠지. 지금 사용할 수 없다면 있든없든 똑같네. 특별히 신경쓸 것은 아니려나……


그럼, 여기까지 보고 알 수 있던것은 전체적으로 강화되었다는 거네. 설마, 거기에서 더 강해졌을 줄이야……




……좋아! 자, 남은 것을 파팍하고 봐볼까나!!


「바다의 여신의 사랑은 대양만큼 넓다」

내가 사랑하는 바다의 주민을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은혜는 만났을 때 이 몸으로 충분히 봉사하겠습니다. 먼저 감사로 가호를 듬뿍 해드렸습니다.


응, 그럴거 같았다.



「싸움의 여신은 즐거워서 어쩔 줄 모른다.」

얼른 만나서 싸우고 싶어!! 더욱 강해졌다니……크으~~~……내가 반드시 이겨서 내 거로 만들테니까!! 내 몸은 적당히 근육이 붙어있어 만지는 감촉이 좋으니까 기대하고 있어!!


정말로 이름대로 전투광이네, 이사람……만지는 감촉이 좋다니……크읏……



「대지모신은 M」

하아……하아……신격화했을 때의 와즈님의 차가운 시선……가차없는 공격……으응……참을 수 없어요!! 신격화상태로 저를 벌해주세요!!


뭔 소리를 하는거야, 이 여신은……랄까 이 M이라는 건 뭐지? 잘 모르겠네……



「여신은 얀데레화할 것 같다」

흐흐흐……여러분……제 와즈님에게 언제까지 간섭하실 건가요? 적당히 하지 않으면 전면전이라구요?


……뭐랄까, 얀데레라는 말의 의미는 잘 모르겠찌만 뭔가 무서워서 위험한 느낌이 든다. 뭔가 그 위험한 느낌이……


그 때, 갑자기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여신님이 제일 좋습니다~)


라고 마음속으로 가볍게 기도하고 다시 길드카드를 보았다.


「바다의 여신은 화가났다」

「싸움의 여신은 화가났다」

「대지모신은 화가났다」

치사해~~~~!!!!


「여신은 기세등등하다」

흐흐응~~~!!!


이제 안심했다……


살짝 길드카드를 닦고 주머니에 넣었다.


---------------------------


실연한번해서 이만큼 여신들의 가호받을 수 있으면 개이득아닌가....

저 세계에는 실연하는 사람이 없는건가? 와즈만 너무 편애받는 느낌이 강하네..

wr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