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선의 뒤로는 특별한 일은 없었다. 잔잔한 바다를 배가 나아간다.


「그렇구나……너는 나미닛사 왕녀님의 집사로 꼬마는 영웅이라……그보다 왕가도 엉망진창이구나!! 역시 나하고는 안 맞아. 그런 곳과는 엮이지 않는게 정답이야」

「분명히 그레이브님이 어딘가의 나라에 도움을 줬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맞아」


플로이드와 그레이브씨는 친해졌다. 랄까 플로이드야, 그렇게 쉽게 속사정을 이야기해도 괜찮은거야?


「그러나, 꼬마는 상당히 강하구나. 프류겔을 쓰러뜨렸다니 왜 아직도 F등급 모험자인거야?」

「글쎄……뭐랄까 등급을 올릴 타이밍이 없었다고 해야할까, 그런 느낌이려나?」

「S등급을 쓰러뜨린 F등급이라니, 무슨 말도 안되는 이야기야! 실제 프류겔이랑 맞서싸우면 나도 이길 자신이 없어. 그 녀석은 S등급에서도 강함으로 따지면 상위에 위치해 있으니까」

「헤에~」


배의 인연으로 그런 이야기를 하는 와중에 배가 작게 흔들리며 내 뒤에 닿는 소리가 있었다.


ーーー두근ーー두근ーーー


지금까지보다도 더 확실히 들리는 심장의 고동소리. 그리고 역시 나에게만 들리는 것 같다. 도대체 뭐일지 생각하기 전에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분명 이 소리가 들려온 뒤에는 마물이 대량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나는 설마라고 생각하면서도 몸을 내밀고 먼 바다를 바라본다. 플로이드와 그레이브씨는 그런 내 행동에 이상하다는 듯한 표정을 짓지만 그 순간 선체가 크게 흔들렸다. 2명은 곧바로 그 자리에서 얼굴을 내밀고 언제라도 토할 수 있는 자세로 바꿨다. 안되겠다 이 녀석들은 도움이 안돼.


선체가 크게 흔들리는 이유가 있다. 내가 바닥쪽으로 시선을 돌렸더니 그곳에는 바다를 덮을 정도로 대량의 물고기가 일심불란으로 같은 방향으로 헤엄치고 있었다. 마치 뭔가에게서 도망치듯이……


생선이 향한느 방향에 반대편을 시선을 돌렸더니 그곳에는 먼발치에서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많은 바다 마물들이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다. 목적이 우리가 아닌지 도망치는 물고기들을 적극적으로 죽이고 있다. 이대로 앞을가면 배는 무사하게 이 해역을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물고기들이 학살되는 모습을 보고있는 것은 기분이 좋지 않았다. 내가 얼굴을 삐죽거리고 있다고 플로이드가 창백한 얼굴로 말했다.


「와즈님, 하고싶은대로 하시는게ーー

오로로로로로로로로……」

「……그래그래. 하고 싶은데로 할거야」


플로이드의 배를 가볍게 쓰다듬으며 나는 난간에 발을 걸고 그대로 바다로 뛰어내렸다. 물고기들을 짓밟고 지나지 않도록 조심해서 나는 마물들이 있는 쪽으로 내달렸다.


「더 이상 배를 흔든 일들은 질색이라고!!!」


달린 기세 그대로 주먹을 바다로 휘둘렀다.


투콰아아아앙!!


사람의 몇배나 되는 큰 물보라가 일어나고 바다의 마물들을 공중으로 내던져진다. 해면을 박차고 공중에 있는 마물들을 향해서 뛴다. 때린 반동으로 다른 마물을 쓸어버리지만 공중에 날려진 마물들은 바다속에 있는 마물들의 수에 비해면 매우 적은 양이었다. 나는 혀를 차며 낙하하면서 해면을 때리려 하지만 날아오는 작살에 의해서 자세를 바꾸고 그것을 분쇄한다. 가까이에서 봤더니 무슨 동물의 뼈같았다. 작살이 날아온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더니 거기에는 대량의 동종의 마물들이 있었다.


상반신은 사람 모형이지만 지느러미와 비늘이 있어서 어느쪽이라고 하면 물고기에 가까운 모습에 하반신은 완전하게 어류였다. 각자가 나에게 던진 작살같은 뼈를 손에 들고 던지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마물들은 그대로 공중에 있는 나를 향해 작살을 일제히 던졌다. 시야를 덮을 정도의 작살이 날아오지만 나는 팔을 휘둘러 작살들을 차례대로 박살낸다. 지면에 착지와 함께 그 장소를 이동하기 위해 자세를 갖추던 순간 나의 움직임이 일순간 멈춘다. 그 때를 노린 것처럼 바닷속에서 마물이 날아올라 나를 얽고는 그대로 바다속으로 끌어들였다.


첨벙!!

「긋……」


고포포포포……


순간 손으로 입을 막고 비어있는 한 손으로 내 몸에 매달리는 걸 때리고 물리쳤다. 헤엄치고 해면으로 가려고 하지만 앞길은 마물들에 의해 막혀있다. 큿, 숨이……마물들이 일제히 덤벼든다. 요격하려 하지만 바다속에서 몸이 잘 움직이지 않는다. 옷이 바닷물을 먹어서 더욱더 움직임을 방해한다. 때리려고 하지만 내 움직임보다 마물들의 움직임이 훨씬 빨랐다. 맞지 않더라도 바닷물을 때리듯이 길을 내서  앞으로 나아가 해면으로 나갔지만 마물들이 다시한번 매달려왔다. 그것을 카운터를 할 생각으로 때려죽이지만 그 물량에 져서 다시 바닷속으로 끌려들어갔다.


이대로는 정말 숨이 부족해……


나는 다시 해면을 목표로해서 나아갔지만 발이 뭔가에 잡혀서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다. 발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하얀 굵은 촉수가 발에 얽혀있다. 그 촉수는 더욱 깊은 바다에 연결되어 있다. 벗어나려고 몸을 구부리는 순간 몇개의 하얀 굵은 촉수가 내 몸을 꽁꽁 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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