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는 성안의 정원과 같은 곳에 있는 투기장같은 곳에 서있다. 이곳도 우리들이 만들었지. 그레이브왕과 함께 석재를 가져와 조립하고 때때로 카가네의 마법으로 보강해서 만들었다. 지나친 장식을 붙이지 않은 밋밋한 구조이지만 실용성에 특화된 자랑스러운 공간이다.
그리고, 내 눈앞에는 몸을 풀고있는 대전상대, 데이즈의 딸 마오린씨가 있다. 처음에는 데이즈의 딸이라고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데이즈에게서 딸이 나와 싸우고 싶다고 이야기를 들은 후, 이름을 외웠다. 사실, 나는 마을의 복구도 해야하고 사로나들을 단련시키느라 바쁘다고 전했더니 바로하자는 전투광같은 이야기를 하면서 일사천리로 결투의 준비를 다 해버렸다……
그리고 물론 투기장처럼 생긴 구조에서 관전하는 자리도 마련했는데 그 자리에 사로나들, 그레이브왕과 아내들, 기오왕에 데이즈, 마라오 그리고 이 나라의 새로운 병사들, 기오왕과 함께 온 수인들이 사이좋게 이야기 나누면서 우리들의 싸움을 기대하고 있다. 사로나들은 마오린씨와 함께 싸웠으니까 이해한다. 기오왕들도 알겠다. 그러면 그레이브왕에 그 아내들, 병사들에 수인들은 왜 여기에 있는거지.
즉, 나보고 구경거리가 되어달라는 뜻인가?
내가 실눈으로 그레이브왕을 노려보자 식은땀을 흘리며 아내들과 사이좋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저 모습은 분명 내가 노려본다는 것을 알면서 피하는 것일 것이다……나중에 자세하게 이야기 나누도록 하자. 뭐, 병사들을 조금이라도 쉬게하고 싶은 이유가 있었겠지……
하지만 이유는 모르겠지만 나와 마오린씨의 딱 중간지점에 거기에 있는 것이 당연하다는 듯이 서있는 수상쩍은 냄새가 나는 집사, 플로이드가 있었다.
너 도대체 뭐야?라며 거수자를 보는 눈으로 쳐다보자 언제나와 같은 기분나쁜 웃음을 지었다. 아니, 누군가는 이 승부의 심판을 봐야한다는 것은 알겠어. 그런데 왜 그게 너인거야? 그것이 제일 이해가 안가는데……하아……뭐 상관없어, 플로이드에 대해 깊이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으니까, 그냥 냅두자……
사로나들쪽을 바라보자, 모두 웃으며 손을 흔들어주었다. 그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지고 있었는데 갑자기 카가네가 소리쳤다.
「오빠~~~~~아!! 열심히 하면 안돼~!!」
……보통은 반대아냐? 아니, 하고싶은 말은 알겠는데. 내가 열심히 하면 전혀 게임이 안된다는 것은 알겠는데 말야? 그래도 그 응원은 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오빠는……
그렇게 시간을 허비하고 있자 마오린씨가 준비가 끝났는지 호전적인 눈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 모습을 확인한 플로이드가, 그 전투장에 있는 전원에게 들리도록 소리쳤다.
「그럼, 여러분, 양자의 준비가 끝났으니 승부의 시작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먼저 이쪽은, 수인 나라의 전사-마오린!! 그리고 다른쪽은, 수인의 나라와 이 나라를 구해준 영웅으로, 집사인 제 주인, 와즈님입니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앗!!』
곳곳에서 환성이 울리는 중에 나에게 있어서 묵과할 수 없는 사실이 들렸다. 잠깐 기다려봐, 네 주인은 나미닛사잖아!! 그게 왜 내가 주인이라는 것으로 된거야!! 전에도 말했었지 그거!! 나는 인정하지 않았다고!! 이녀석 기정사실로 만들어버릴 생각이구나!! 내가 반드시 확정되기전에 방해해줄테니까 기다려!
「그럼, 어떤 싸움이 될지는 저도 기대됩니다!!, 자, 시작하겠습니다!!」
그런 곳에서 이상한 짓 하지마!! 플로이드 자식!! 내가 플로이드에게 의식을 향하고 있자 마오린이 나를 향해 달려왔다.
마오린씨는 양손이 각각 길이가 다른 단검을 든, 이른바 [쌍검]을 사용한 것 같다. 얼굴을 앞으로 기울이며 쌍검을 가진 양손을 뒤로 늘어뜨리고 나에게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더 빠른 속도를 내며 내 눈앞으로 나타났다.
「간다」
그 말과 함께 마오린씨는 자신의 몸을 크게 회전하며 단검의 칼날로 내 목젖을 노렸다. 그 때 깨달았다. 어라? 이 단검……진검이잖아? 무딘 칼도 아니잖아? 응? 이거 시합이라든가 훈련이라고 하지 않았어? 난 그런줄 알았는데? 왜 갑자기 목숨을 빼앗는 결투가 되어버린거지? 뭐 어짜피 상처하나 입지 않을테지만……
나는 다가오는 단검을 상반신을 약간 뒤로 젖히며 피했다. 그대로 몸을 원래의 자세로 되돌리려고 했는데 마오린씨의 회전은 멈추지 않고 또 다른 한쪽의 단검으로 연속해서 나를 노렸다. 제대로 무너진 내 자세에 맞춘 궤도이다. 몸을 돌리는 있는 중에도 제대로 본 것같다. 나는 그 단검을 회피하기 위해, 또다시 상반신을 뒤로 젖혔다. 허, 허리가……단검이 눈 앞을 통과하자 나는 그 즉시 자세를 고치고 마오린씨의 허리에 손을 올리고 대충 손대중해서 높이 던져버렸다.
일단은, 이거로 한숨돌렸다……후우하고 한숨을 토하고 마오린씨을 쳐다보았다. 마오린씨는 아직 공중에 있었는데 이미 자세를 고치고 빙글빙글 돌면서 우아하게 착지했다. 그대로 내쪽으로 얼굴을 돌렸는데 기쁜듯한 표정을 짓고있었다. 나를 향해 의기양양하게 가슴을 내미는데 뭐가 그렇게 기쁜걸까……
아까와 똑같은 자세로 다시 공격하는가 싶더니 이번에는 단검이 닿기 직전의 거리에서 사람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정도의 속도로 급격하게 위로 들어올렸다. 그 기세 그대로 한바퀴돌더니 뒷꿈치로 내리찍었다. 나는 그것을 한손으로 막았는데 곧바로 마오린씨가 무너진 자세에서 다른 발을 이용해 내 턱주위를 발로 찼다. 내가 그 공격을 고개를 갸웃하는 것으로 피했더니 그 자세에서 마오린씨가 몸을 약간 회전시키며 내 얼굴에 정통으로 클린히트 시켰다.
「우왓!!」
뭐야 이거? 뭔가 그……푹신푹신한데……안에 심지가 있는듯한……그것을 쥐었다폈다했더니 뭔가 기분좋은 듯한……아, 이거 꼬리다.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발차기가 날아와서 나는 팔로 급히 막았다. 마오린씨는 그대로 내 팔을 발판으로 삼아 도약해서 나에게서 거리를 취했다. 여전히 나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지만 표정이 한방 먹였다는 듯이 뿌듯한 표정을 짓고있다. 상당히 즐거워보이네……
즐겁다는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슬슬 끝내야겠지. 나도 아직 남아있는 일들이 많이 있으니까. 그래서 나는 크게 숨을 내쉬고 진지한 표정으로 마오린씨를 쳐다보았다.
「……그럼……슬슬 끝낼게」
내가 그렇게 말하자, 마오린씨는 표정을 다잡고 [꿀꺽]하고 침을 삼켰다. 근데 이렇게 말해도 내가 할게 별로 특별한 것도 아니었다. 그저 때리고, 단순하게 주먹으로 날려버리는 것이다. 그 움직임이 여기에 있는 아무도 할 수 없는 속도라는 것뿐이다. 하지만 진짜 때리지는 않는다. 맞추기 직전에 딱 멈춘다. 마오린씨에게는 갑자기 눈 앞에 주먹이 나타난 것으로 보이겠지만. 다만 너무 빠른 속도로 움직인 탓인지 내 움직임에 의해서 발생한 풍압으로 마오린씨가 날아갈 뻔했다. 나는 곧바로 반대손을 뻗어 마오린씨를 붙잡아서 그녀가 날아가는 것을 막았다.
바람이 잦아들고 잡은 손을 떼자 마오린씨가 지면으로 쓰러졌다.
「설마 이정도로 격이 다를줄은……」
그렇게 말한 마오린씨의 표정은 어딘가 얼이 빠진 듯이 멍해보였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
갑자기 큰 환성이 들려서 주위를 둘러봤더니 내 뒤쪽에 있던 플로이드가 크게 내 승리를 선언하고 있었다. 계속해서 나를 찬미하는 말을 하고 있다. 뭐하는거야 진짜……저 녀석 지금이라면 때릴 수 있으려나? 방심하고 있는 플로이드를 노려볼까 했는데 그냥 봐주기로 했다. 나는 마오린씨에게 가서 손을 내밀었다. 일단, 내 안에서는 훈련이었으니까 한마디정도 해줘야겠지.
「움직임도 좋았고 아직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
그렇게 말하며 내민 손을 마오린씨가 쥐고는 자기쪽으로 확 당겼다. 엉?
그대로 나는 마오린씨에게 키스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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