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평소 일과대로 자기단련을 마치고 방으로 돌아와 쉬고 있습니다. 와즈님의 도움을 많이 받아 몸이 튼튼해졌지만 그렇다고 쉬지 않아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침대위에서 무방비한 상태로 잤다가 일어나 멍하니 천장으로 쳐다보고 있습니다.
그렇게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은 시간을 보내다가 문득 떠오르는 것이 있었습니다.
아리아에 관한 것입니다.
와즈님이 아리아를 만나러 가겠다고 저희들에게 말했을 때부터 생각했던 것입니다만, 아리아의 친구로써 그녀의 성격은 잘 알고 있습니다. 주변에서 성녀로 불린다고 하지만 실제로 그녀의 내면은 성녀와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아무리 생각해봐도 아리아가 와즈님을 배신했다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만약 정말로 배신했었다면 와즈님을 굳이 찾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지금 현재 찾는 다는 것은 배신한 것이 아니었고 그 진실을 와즈님에게 말하고 싶은게 아닐까 싶습니다……뭐 제 생각이지만요……그렇다면 왜 지금도 용자와 함께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생각하면 끝이 없네요……후우……
제가 한숨을 내쉬고 침대에서 일어나자 와즈님이 문앞에 계셨습니다.
「어라? 나때문에 깼어?」
아무래도 제가 누워 있다가 갑자기 일어나서 제가 자고 있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습니다.
「아뇨, 계속 일어나있었습니다. 잠깐 누워있었던 거예요」
제가 부정하자 와즈님은 안심했는지 가슴을 쓸어내리셨습니다. 그렇게 신경쓰시지 않아도 되는데. 와즈님이 깨웠다고 해도 화내지 않을거예요. 오히려 깨우실거면 키스로 깨워주셨으면 좋겠네요……
「근데 무슨일로 제방까지 오셨어요? 아, 알겠습니다. 안아주러 오신거군요. 그럼 지금부터 준비하겠습니다」
「그거 아니야!! 그럴리가 있겠냐!! 왜 내가 그런 목적으로 여기에 왔을거라고 생각하는거야!!」
「아니예요?」
「아닙니다!!」
그건 아쉽네요.
「그럼, 어떤 용무로 오셨어요?」
「사람마다 전용무구를 몸에 맞춰서 만들어야하니까 모두의 신체 사이즈를 알아보려고 돌아다니고 있어」
「그렇군요, 전용장비면 그 사람에 딱 맞게 세세한부분의 수치가 필요하겠네요. 그럼 절 재주세요」
저는 편하실대로 하라는 의미로 가슴을 펴며 와즈님에게 몸을 맡겼습니다.
「……왜 나보고 재라는거야?」
「제가 원하니까요」
「……그냥 알려주면 안돼?」
「제가 알고있는 제 신체사이즈는 옛날 거예요. 사람은 나날이 성장하기때문에 지금의 사이즈와는 많이 다를거예요. 그러니까 와즈님이 재주세요」
「진짜 나보고 하라는거야?」
「오히려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물러서지 않고 완고한 제 태도에 와즈님은 크게 한숨을 내쉬고 각오를 다진 얼굴을 하셨습니다.
「알았어, 내가 잴게……화내지 마?」
「제가 해달라고 했는데 화낼리가 없잖아요. 아, 옷을 벗는게 나으려나요? 아니면 벗겨주실래요?」
「됐거든!! 그냥 옷입은채로도 충분해!! 부탁드립니다!!」
그 후는 와즈님이 제 신체사이즈를 정중하게 측정하셨습니다. 가끔 일부러 몸을 움직이며 와즈님의 반응을 즐기며 기분좋은 시간을 지냈습니다.
며칠후, 방에 혼자서 있는데 와즈님이 오셔서 전용무구를 전해주셨습니다. 타타와 같이 결계마법을 강화하는 지팡이와 팔에 낄수있는 움직이기 편한 작은 방패를 받았습니다. 보호구는 상반신부분은 갑옷으로 갑옷와 연결된 하반신부분은 스커트가 겹겹이 겹쳐있는 드레스아머였습니다. 만든 소재는 초합금속 오리하르콘과 용린으로 드레스아머는 제 머리색과 같은 붉은 색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 무구를 들고 살펴보았습니다. 와즈님이 저를 위해서 열심히 만들어주신 것들……
「후후……」
너무 기뻐서 자연스레 미소가 흘러나왔습니다. 저는 침대에 누워서 히죽히죽거리며 무구를 바라보다가 그대로 잠에 들어버렸습니다……
잠들어버렸는데 문득 하반식에 위화감이 느껴져서 깨버렸습니다.
「……으음」
막 일어나자마자 하반신의 위화감을 확인하기 위해 더듬어봤는데.
……찰팍……
……응? 찰팍?
……손이 젖어있어……
손이 젖어있어!!!!!
저는 곧바로 일어나 제 하반신부분을 쳐다보았습니다.
그곳에는 웅덩이가 있었습니다……
에에에에에에엣!! 어, 어떻게 된 일일까요? 설마 이것은……아뇨아뇨아뇨, 그럴리가 없습니다!! 옛날에 공주였던 제가 이런 실수를 할리가……그래도, 눈 앞에 펼쳐진 증거가……아닙니다!! 이것은 증거같은게 아닙니다!! 분명 중간에 잠깐 깼을 때 꽃병이나 물 마시려던 컵을 떨어뜨렸을 거예요!! 실제로 바닥에는 침대 옆에 올려져있던 꽃병이 떨어져있스빈다……분명 이것이 원인일겁니다!! 아니면 이것은 분명 꿈일거예요!! 실제 저는 아직도 자고 있는거예요!! 아니어도……우우……
……이, 인정하고 싶지 않아요……하고싶지 않은데……
하아……일단은 상황적으로 제가 저질렀다고 밖에 보이지 않고……먼저 증거은멸을 합시다.
저는 침대에서 일어나 시트를 벗기고 먼저 젖어있는 침대에 생활마법을 걸어 씻어냅니다. 응. 완벽하게 없앴습니다. 그리고 결계마법을 빨랫줄 모양으로 발동해서 시트를 말렸습니다. 한시름 돌렸습니다. 이제 좀 냉정하게 상황을 생각해봐야겠습니다. 꽃병이 쓰러져있는 이상 뒤척이다가 꽃병을 세워둔 탁자를 쳐서 떨어뜨려서 물이 제 하반신에 쏟아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바닥에는 두꺼운 카펫트가 깔려있어서 떨어진 소리가 안들렸던 것 같습니다. 그렇기때문에 깨닫지 못했다고……네, 절대로 제가……크흠……그, 했을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상황분석을 하지 않고 곧바로 시트의 물기를 닦아낸건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문득 인기척같은 것이 방 입구에서 느껴져 그쪽으로 시선을 돌렸습니다.
그 앞에는 와즈님이 계셨습니다……
와즈님은 눈을 크게 뜨고 멍하니 계셨습니다. 그 시선의 끝에는 제 뒤에 있는 시트의 물 웅덩이가 있었습니다……어라? 이거 설마 제가 저질렀다고
「미, 미안!! 나는 못 봤어!! 아무것도 보지 않았어~!!」
하우앗!!
와즈님이 돌어서서 방에서 나가려고 하셨습니다. 아, 안됩니다!! 이대로 가시면 안되요!! 목젹자를 돌려보내서는 안돼요!!
「내 적이 가는 길을 가로막아라(엄청 빠른 말투로)」
저는 무아지경으로 모든 마력을 총동원해서 결계마법을 발동시켜 와즈님이 나가려고 하셨던 방문을 막았습니다.
「부앗!!」
와즈님이 제 모든 마력을 사용해 만든 결계마법의 벽에 얼굴을 부딪히셨습니다.
「하아……하아……」
후후후……모, 모든 마력을 총동원해 펼쳤습니다……어, 어떻게든 와즈님이 이 자리에서 벗어나는 것은 성공했습니다……남은것은……
「마, 말도안돼!! 내가 아무리 힘을 뺏다고 하지만 내가 부수지 못할 정도로 투명한 벽이 있다니」
「훗훗훗……와즈님……어디 가시는건가요? 설마 이대로 가실 생각은 아니시겠죠……」
「히잇!!」
저는 마력을 다 써서 피폐해진 몸을 질질 끌며 와즈님에게 다가갔습니다.
「저, 정말로 아무것도 못 봤다니까!! 나는 아무것도 못 봤어!! 시트하고 물 웅덩이 같은건」
「후후후후후……」
그 후 와즈님과 마음껏 이・야・기를 해서 오해를 풀었습니다.
후, 정말 와즈님은 타이밍이 좋은건지 나쁜건지……하아……엄청 피곤해졌습니다……목도 마르네요. 얼른 물마시고 다시 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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