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을 나온 우리들은 느긋하게 항구마을 모탄페로 향했다.

아리아와의 일이 끝난이상, 지금은 딱히 할일이 없었다.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사실 사신과 시로, 어둠의 여신의 문제는 남았지만 현재 그들을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가 잘 모르겠다. 해결법이 보이지 않는다.

뭐 저쪽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만 있다면 당장 찾아갈텐데 짐작가는 장소가 없는 현재로써는 저쪽에서 먼저 행동하기를 기다릴뿐이다.

아마도 사신은 부활할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여신님들의 말에 의하면 나보다도 훨씬 강하다는 것이다.

근데 나 여기서 더 이상 강해질 수 없는건가?

설마? 예전에 산에 있었을 때 이것저것 먹어서 이 스테이터스를 갖게 되었다는 뜻은 먹으면 강해질 수 있다는 의미인가?

근데 산의 상층부에 있는 마물들은 이미 먹은적이 있는데다 산의 마물들 이상으로 강한 녀석은……라그닐 정도인가? 에이 아무리 그래도 그럴수는 없잖아.

하지만 그렇다면 더 이상 강해질 수 없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어라? 방법이 없나?

뭐, 사신이 부활한다면 싸우러갈거지만.


라는 결론을 내리고 마음을 느긋하게 먹기를 다짐했다.

주위를 둘러보니 사로나들이 있다.

내가 고개를 돌리니 모두가 무슨 일있나요?라며 나를 쳐다보았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사신들의 문제는 남았지만 잠시 제쳐두자.

왜냐면 모두의 부모님에게는 이미 양해를 얻었은데다 내 부모님에게도 양해를 얻었으니까 슬슬 괜찮잖아?

맞지? 해도 돼지?


이렇게 귀엽고 예쁘고 강하고 상냥한 사람들이 내 아내라는 걸 자랑해도 되는거지?


살짝 소리지르고 싶은 기분인데……

아니, 실제로 소리지르진 않은건데. 그래도 지금 혼자라면 산위로 올라가서 소리를 지르고 싶을 정도라고?

모두와 결혼인가……가능하다면 그때까지는 사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라고 내가 살짝 들뜬기분이 들자 스슥하고 플로이드가 다가와서 말을 걸었다.


「……와즈님,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뭔데?」


사로나들을 떠올리며 즐거운 상상에 잠겨있는 지금을 방해받아서 살짝 언짢은 듯이 물어봤다.


「가능하다면 잠시 시간을 내주실 수 있나요. 누군가가 들은다면 곤란한 이야기라서……」

「알았어」


처음은 어차피 쓸데없는 일로 불렀겠지 생각했는데 플로이드의 표정에서 진지함이 느껴져서 나도 진지하게 대답했다.


「오늘은 여기에서 야숙해도 괜찮지?」

『알겠습니다』


야숙한다면 다른 누군가가 들을 수도 없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해서 모두의 의견을 묻자 두말없이 내 말을 이해하고 야숙준비를 시작했다.

이야기는 밤에해도 되기때문에 나도 야숙의 준비를 도왔다.


나무 줍기나……나무 줍기든가……나무 줍기를……그리고 주위의 마물 퇴치……






좀 매운 마오의 요리를 먹은 우리들은 모닥불을 둘러싸고 플로이드의 말을 듣게 되었다.

나만 알아야하는 내용인가 묻자 다른 사람들도 들을 권리가 있다고 해서 전원 듣게되었다.

다른 분들은, 제 주인인 와즈님의 아내들이기때문에……라며……쑥쓰러우니까 그만해!! 근데 네 주인은 아니거든!!


그래서 모두 듣게 되었지만 배치가 이상하다.

보통은 모닥불을 둘러싸듯이 모두 원을 그리듯이 앉지만 플로이드의 반대편에 내가 있고 내 바로 옆에 사로나들이 있다. 메알은 항상 내 머리 위입니다. 이것은 변하지 않아요.

우리들의 배치는 마치 큰 점과 작은 점이었다.


「그래서 할 말은 어떤거야?」


나는 딱 붙어있는 사로나들에게 시달리면서 반대편에 앉은 플로이드에게 빨리 말하라고 재촉했다.


아, 잠깐!! 카가네!! 거길 당기면 모닥불에 플로이드가 가려져서 안보이잖아!!


「네, 여러분에게 말씀드려야할게 있어서……」


어이, 플로이드!! 너도 내 상황이 어떤지 알면서 그렇게 평범하게 말할거야? 이야기하기를 망설이든지, 여러가지가 있잖아? 이대로 말할거야? 상관없지만……


「사실 제 정체는 “창조신”입니다」


그 말에 사로나들의 움직임이 멈췄다.

나는 그 사이에 쓰러질 것 같았던 내 자세를 바로잡았다.


「……네?」


사로나들은 멍해져있었는데 나는 그대로 계속 말하라고 재촉했다.


「역시 제 주인님이신 와즈님. 놀라지 않으시네요?」

「아니, 놀랄 이유가 없잖아?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었으니까」

「……그렇게 생각하신 이유를 들려주시겠나요?」

「음……우선 들은 이야기로는 여신님들은 그 몸을 사용해서 사신을 봉인했다고 하셨는데 창조신님은 사신에게 힘을 빼앗겼다고만 했찌 봉인되었다든가 사라졌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한 것과 만약 평범하게 어딘가에 있는게 아닐까 하는 것과 플로이드가 혹시 그런 존재이지 않을까 생각한 결정적인 순간은 신격화한 내 펀치를 막았을 때야」

「……그렇군요, 이미 증거는 많았다는 겁니까……」


플로이드는 어딘가 납득했다는 듯이, 응응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분명 사신에게 힘을 빼앗겼습니다. 옛날에 사신봉인후에는 세계를 둘러보았죠. 사신에게 힘을 빼앗겼지만 신의 힘이 없어진 것이 아니기때문에 당시에는 사신이 세계 곳곳에 남긴 파괴의 흔적들을 정화했었습니다. 그 여행이 끝났을 때에 다다른 곳이 만본드왕국이었습니다. 저는 그곳에서 여행의 도중 흥미를 갖게된 집사로서 살아가며 세계를 보고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동족인 빛의 여신의 가호를 얻은 와즈님을 만났습니다……그 다음은 아시는 바대로 입니다……」


플로이드의 삶의 과정을 들으면서 나는 흐~응……이라고만 생각했다.

중요한 부분은 빠져있네.


「그래서 왜 내가 네 주인이라는거야?」

「네? 집사에게는 주인이 필요하잖아요?」

「대답이 되지 않는데……」

「집사니까요」

「……오랜만에 듣네, 그거」


아 몰라, 언젠가는 말해주겠지. 그때까지 기다리자.


「와즈님. 또 하나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뭔데?」


또 남았어?

슬슬 자고싶은데?


「왜 그런 반응이신거죠!! 제 정체를 밝혔잖아요!! 창조신이라니까요!! 창조신!! 그럼 “거짓말!! 정말이냐!! 왜 지금까지 밝히지 않은거야!! 나와 너의 사이가 그것밖에 안돼!!”라며 제 멱살을 잡아야하는 상황아닌가요?」

「……너의 그런 인식에 불만을 표하고 싶지만」


평소에 네 행동때문에 내성이 생긴거라고!!

어느의미로 너 때문이라고!!

플로이드니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 내 마음이 무섭다……



그 후에는 주인으로서 플로이드에게 보초를 맡기고 사로나들과 함께 잠에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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