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홍색의 화살은 바람을 가르고 깃털장식의 남자에게 날아갔다.

그렇지만 무술을 배운적이 있던 것 같다.


남자는 순간적으로 양팔을 내밀어 얼굴과 가슴을 감쌌다.

급소는 지켰지만 남자의 왼손에 화살이 박힌다.


「크앗!?」


남자가 고통에 찬 목소리를 내자 도적단이 격분하기 시작했다.

공격을 받아 본성이 나타났다.


신사처럼해도 결국은 도적이다.

수와 힘으로 나쁜 짓을 하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이 자식이 해보자는 거냐!!」


「상대는 단 10명이다! 해치워버려!!」


양쪽의 몇명이 화살을 메기고 앞뒤에 서있던 도적단도 우르르 몰려들었다.

깃털장식의 남자들은 경솔하게 움직이지 않았다.

나는 활을 내밀고 힘차게 호위들에게 호소했다.


「딘의 정예들이여, 이국의 땅에서 정의를 지키자! 도둑을 잡고 악을 토벌해라!」


「네!!」


재빨리 호위들이 등을 마주보며 나를 중심으로 원을 만들었다.

절반은 말에 타있고 절반은 서있었다.


그 때 마차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돌아보니 실라가 걸어나왔다.


서투른 도적단들도 지금 목표를 정한 것 같다.

이번에는 우리들에게 수십개의 화살이 쏟아진다.


「……바람의 정령이여, 우리들을 지켜라」


평탄한 목소리의 단 한 마디의 영창이었다.

그래도 화살은 불가시의 벽에 닿은 것처럼 된다.


화살벽의 결계다.

이렇게 발동이 빠르고 범위가 넓은 것은 본적이 없다.


「뭣……화살이!?」


「마술이다, 포위해라!! 잘 들어라, 남작은 죽이지 마라!」


깃털장식의 남자가 화살을 뽑고 큰 소리를 지른다.

이미 주변의 도적들 사이에 있기 때문에 지금 당장 노릴 수는 없다.


허술한 창과 검을 가진 사람들이 돌격해온다.

그래도 서두르지 않는다.


인간의 신체크기에 비해서 무기가 꽤 작은 편이다.

이것은 변변한 훈련을 받지 않아서이다.

큰 검, 창이라면 휘둘린다. 그러니까 작은 무기를 사용할 수 밖에 없다.


딘의 정예는 그런 무리들에게 밀릴리가 없다.

찔러들어오는 검을 쳐내고 방패로 받는다.


멈춘 후에 순간적으로 반격이다.

마력이 함축된 호쉬들의 무기는 가죽갑옷정도는 가볍게 꿰뚫는다.

방패를 가진 상대라면 마술로 밀어내고 공간을 만들어 공격하는 것이다.


「크하악!?」


제일 먼저 돌격해온 도적들이 비명을 지른다.

대인전도 호위들에게는 풍부한 경험이 있다.

날아가거나 몸통을 찔린 도적은 이미 5명을 넘어섰다.


일순간의 공방의 도중 나는 제 2의 화살을 피로 만들어낸다.

지금은 약간 작은 것이 좋다.


원에 가까워진 도적의 머리를 향해 화살을 날린다.

거리도 가까워서 도적의 어깨를 꿰뚫는다.


또 세번째를 만들고 네번째를 만들어 사격한다.

한발은 또 다른 도적의 오른팔에 맞는다.

고통의 소리를 지르고 자세를 무너뜨리자마자 호위가 창을 찌른다.


또 한발은 머리에 명중했다.

뒤로 쓰러지고 움직이지 않는다.


활을 쏘고 있던 도적도 소용없다고 생각했는지 활을 버리고 돌격한다.

하지만 혈기왕성하게 돌격했던 제 1진은 박살이 났다.

이쪽에는 아직 1명도 상처가 나지 않았다.


도적들은 우렁찬 외침은 하지만 조금 지나면 바로 사기가 떨어진다.

결국은 도적이다, 죽으면 달아나기 쉽상이다.


「딘의 무구다! 죽인 녀석은 절반을 주겠다! 주춤거린다면 내가 가져가겠다!!」


연극을 하는 듯한 말투로 전방의 말을 타고있는 일당에게 말했다.

절묘한 타이밍이다.


도적의 얼굴에 보수에 대한 욕망이 번쩍인다.

한 사람의 장비만 팔아도 서민은 10년정도는 살수 있는 돈이다.


「……화살이 오지 않는다면 앞으로 나갑니다」


실라의 차분한 목소리가 들렸다.

솔직히 혼전에 들어가고 싶은 것은 아니었다.

호위들은 쉬지 못한다.

움직이면 연계가 흐트러질 위험이있다.


그렇지만 실라에게 말을 건네기도 전에 그녀가 이미 달려들었다.

무서울정도의 각력이었다. 실라는 사람을 뛰어넘어 도적의 앞에 나섰다.


작고 갸날픈 몸이 일섬하자마자 도적의 머리가 잘려나갔다.

몸이 뒤로 넘어가자 실라는 맨손으로 도적에게 향했다.


마술으로 신체능력을 강화했다고 해도 경이적인 움직이었다.


「히이이이!!」


실라에게 다가간 도적은 떨면서 검을 휘둘렀다.

그 검을 실라는 자연스럽게 왼손으로 막았다.

아무래도 충격도 느낌도 없는 듯 하다.


실라는 그대로 옷을 잡고 집어던졌다.

그리고는 옆으로 미끄러지듯이 움직여서 도적의 등에 주먹을 내려쳤다.


고기와 입고있는 것이 찌그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남자는 즉사했는지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


실라는 멈추지 않고 도적들을 쓰러뜨린다.

팔을 때려눕히기도하고 발로 차날리기도 한다.

배에 연타를 당한 도적은 그대로 쓰러져서 움직이지 않는다.


대단한 전투방식이었다.

도적들의 고양도 단숨에 시들었다.

여기다,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


「도망가는 것은 쫓지 말고 오는 녀석들은 전원 죽여라!」


「오오오오!!」


호위도 내 의도를 읽고 크게 외쳤다.

대기가 떨며 도적의 얼굴에 공포가 서린다.


10명의 호위는 장비도 수준급이다.

나무의 창이나 무딘 검으로 공격당해도 간단하게 상처를 입지 않는다.


실라의 야성적인 전투방식은 의도한 것일 것이다.

압도적인 폭력으로 힘의 차이를 보여준다.


도적단이 일제히 달려들면 모르겠지만 잇달아 온 것이 잘못이다.

죽는 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앞으로 나올 용기가 없던 것이다.


게다가, 이 도적단은 위협하여 돈을 뺏는 것에 익숙해져있다.

이길 수 없는 상대로는 사기를 유지할 수 없다.


「말같지도 않는 소리! 난 죽기 싫다고……!!」


「딘의 병사에게 이길리가 없잖아!」


한명이 도망가는 것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빠져나간다.

둘러싸고 있던 무리가 점점 줄더니 맞서야 할 적의 수가 적어졌다.


숲으로 도망간 도적은 이제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남은건 깃털장식의 남자가 이끄는 무리다.


「젠장……! 쳐라!!」


자신들에게는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얼른 말머리를 돌렸다.

이런 상황에서의 그들의 판단은 상당히 빨랐다.


그러나 나는 도적이 두고 간 말뚝을 피하는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지금까지중에서 최대의 화살을 메기고 숨을 가다듬는다.


노리는 것은 말이다.

한계까지 당기고 화살을 풀어 놓는다.


자신을 지킬 수 있어도 말을 지킬 정도의 기량은 없다.

더구나 말뚝을 피하는 도중에는 무리다.


말의 등에 화살이 박히자 날뛰기 시작한다.


「우오오옷!?」


깃털장식의 남자의 왼팔은 부상중이었다.

말을 잘 부리지 못해서 남자는 낙마했다.


도망가려고 했던 주위에도 화살을 날린다.

맞추는 것이 아니라 위협을 느끼게 쏘는 것이다.


승마한 호위와 실라가 달려나간다.

말의 질 차이가 있어서 순식간에 거리를 좁힌다.


「젠장! 이거나 처먹어라!!」


깃털장식의 남자는 도망가지 않고 각오했다.

무리에게도 말해서 우리를 요격할 생각이다.


나중에 도망가는 것을 염두해둬도 결착을 내려고 한다.

그러나 깃털장식의 남자에게 듣고 싶은 것이 있었다.


너무 타이밍이 좋았다고 나는 느꼈다.

그것치고는 장비도 숙련도가 엉망이었다.

게다가 나를 죽이지 말라는 말도 신경쓰인다.


딘왕국을 얕보고 있다고 말하면 그럴수도 있겠지만.

배후에 뭔가가 있지 않는지 물을 가치가 있다.


나도 활을 든 채 깃털장식의 남자를 향해 달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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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드디어 시험을 마쳤습니다..

한동안은 시험이 없으니까 꾸준히 올리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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