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오오오오오오옷!!!!!』


소. 소. 소. 소. 소. 소. 소. 소. 소. 소. 소. 소. 소. 소……

많은 소들이 엄청난 기세로 다가왔다. 음메음메거리면서 이쪽으로 달려온다. 아니, 정확하게는 도적들에게 달려갔다.


그리고 그런 소들을 견인하듯이 가장 앞에는 다른 소들의 2배정도 커보이는 거대한 소가 있었다. 한쪽 눈이 흉텨로 막혀있지만 극악무도해 보이는 얼굴이었다.


그렇지만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따로있었다. 그 거대한 소 위에 서있는 녀석이다. 흑백의 소 모양의 망토를 휘날리면서 눈 주변과 입가만 뚫려있는 흑백의 소 모양 마스크를 쓰고 얼굴을 가린 차림새인데……




입고있는 옷은 집사복이었다……

플로이드지? 너……


플로이드?가 너털웃음과 함께 크게 소리친다.


「와ー핫핫핫핫!!! 소마왕이 존재한다면 나도 존재한다!! 내 이름은 [소용자]!! 소를 사랑하고 소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지금 이곳의 악을 처벌한다!!!」


……어라? 뭐지……왠지 머리가 아파온다……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마을사람들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눈을 빛내며 큰 소리를 내지른다. 호루라기와 휘파람을 부는 녀석도 있을 정도다. 나와 도적들은 무슨 사태인지 이해하지 못한채 멍때리고 있다. 왜 이 마을 주민들은 이런 상황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드릴 수 있는거지.


사태에 따라가지 못하는 나는 이쪽으로 향하는 소들을 그저 바라보고 있지만 문득 소용자와 눈이 맞았다. 그 순간 나는 뭔가를 느껴서 곧바로 움직였다. 엄청난 속도로 멍해져있는 도적들이 있는 곳으로 날아올라 도적두목이 갖고있던 칼을 부러뜨리고 블라흐를 돕는다. 블라흐도 이 마을의 주민들처럼 저 소 무리에서 눈을 떼지않고 빛내며 [이얏후우~~!!]라고 말하며 광희난무상태이다. 조금전까지 울 것같은 표정은 어디로 간거야?랄까, 지금 도움 받았다는 것도 깨닫지 못하겠지……


소용자가 나를 향해 한번 고개를 끄덕이고는 소들을 앞세워서 도적들에게 달려가 그 기세로 꿰뚫어버린다.


도도도도도도도도도도도도도!!!!!!


도적들이 소들에의해 유린당하고 있다. 끝이 없는 돌파를 정면으로 받은 것이다. 무섭겠다. 그런 광경에도 불구하고 마을사람들은 축제분위기이다. 선두를 달린 소들은 발길을 돌리고 도적들을 유린한다. 도적들은 아비규환의 상태이다. 도망가려고해도 소들은 무서운 속도로 쫓아와서 들이받는다.


그러자 소용자가 [토오옷!!]이라고 말하고 공중으로 날아올라 빙글빙글 돌면서 멋진 착지를 한다. 그 모습에 마을사람들은 다시한번 환성을 지른다. 그렇지만 그럭저럭 괜찮은 도적들이 땅으로 내려온 소용자를 향해 복수하겠다고 분노가 가득한 얼굴로 다가간다. 여러명이 동시에 자신에게 다가오지만 소용자는 가볍게 피하면서 1명씩 일순간에 수도로 목덜미를 때려 기절시켜간다. 그 광경은 마치 무슨 멋진 연극을 보는 것 같아서……빠져버렸다. 소들도 소용자의 움직임에 반응하듯이 도적들을 엉망진창으로 밟고지나갔다. 마을 사람들은 소용자의 움직임에 환성을 지르기 시작했고 어른들은 [이욧!!]이라든가 [기다렸습니다!!]라고 말했고 아이들은 [멋있어-]라며 떠들고 있다. 멋있는거야? 하지만 내 눈이 이상하지 않다면 위험한 것은 여성들이다. 나이가 많은 사람부터 어른 아이까지 모든 여성의 하트를 관통한 듯한 표정으로 소용자를 보고있다. [하아……멋져]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을 때는 내 청각이 잘 못된건가 싶었다. 이렇게까지 하면, 어라? 내가 이상한건가……라고 위험한 방향으로 삐뚤어질 뻔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멋있다고는 생각되지 않아서 나는 옆에 있는 나무 그루터기에 앉아 방관했다.


얼마지나지 않아 소용자와 소들에의한 유린극은 끝이났다. 그러자 부후씨가 [줄리아~~~!!!]라고 외치며 가장 앞에 있던 그 거대한 소의 얼굴을 감싸안았다. 그 소인건가……거대한 소도 기쁜 듯한 표정으로「음모오오오오오오!!!!!]라고 포효했다. 소용자는 가옥의 지붕에 서서 나타났을 때와 마찬가지로 인왕립의 자세로 유유히 마을사람들은 보고있다. 마을사람들은 그런 그에게 감사의 말을 퍼붓는다.


「고마워~~~!!!」

「덕분에 살았어!!!」

「멋있어~~~!!!」

「꺄~~~!!! 결혼해줘~~~!!!!」

「짱이야~~~!!!」


「소 용자!」「소 용자!」「소 용자!」


나는 그 광경에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냥 보고있자 소용자는 뭔가 포즈를 취하고 그 장소에 있는 모두에게 큰소리로 외친다.


「소를 사랑하는 사람들이여!! 악은 사라졌다!! 모두 우유마셔서 나와 같이 강하고 건강해져라!!」


엄치를 척들고 뭐라는 거야 이녀석. 우유를 마신다고 그렇게 강해질 수 없잖아. 그래도 마을 사람들은 더욱더 고조되었다.


「그럼, 다음에 보자!!!」


소용자는 망토를 휘날리며 당당하게 그 자리를 뒤로했다. 그래도 마을 사람들의 함성이 그치지 않았다.


「소용자!!!」「소용자!!!」「소용자!!!」


이젠 알아서 해. 나는 이 상황을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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