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제가 어느날 갑자기 느낀 공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 날은, 저희들이 나미닛사님들과 만난지 며칠이 지난 날이었습니다. 아마도 나미닛사님 가족분들은 왕가를 그만두고 우리들을 따라온 사람들과 함께 남쪽으로 간다는 것 같습니다. 저희들도 실제 왕족분들을 만났는데 너무……허물없었습니다. 보통 엘프를 보면 대개의 사람들이 경계하든지 잡아서 팔려고 달려듭니다. 앗! 노리개로 삼는다는 선택지도 있네요. 그렇지만 이 분들은 그런 분위기가 전혀 없이 평범하게 대우해주셔서 기뻤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샜습니다. 요 며칠간 저희들은 왕가의 분들과 함께 있었습니다. 이유는 단순하게 나미닛사님들의 여행준비를 돕기 위해서입니다. 아이템 백이라고 불리는 가볍고 공간마법이 걸린 숄더팩이 사람 수대로 준비되었고 그 안에는 물건이 들어있었습니다. 생긴것보다 더 많은 물건을 넣을 수 있는 이 가방을 간단하게 준비해주실 줄이야, 역시 왕가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여행 준비를 하고 있는 동안에 올랜드라는 분을 소개받았습니다. 나미닛사의 오빠, 나위리오님의 전속기사로 리닛크에서 와즈씨와 함께 온 친구이라고 합니다. 그 사이에 있었던 와즈씨와의 이야기를 묻기도 하고 이전에 있었던 싸움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와즈씨의 바보같을 정도의 강함은 알고 있었지만 또한번 놀랐습니다. 저희들의 마을에 왔던 마물들을 격퇴시킨건 알고 있지만 이번에는 마물들+불량배들+S등급 모험자입니까…얼마나 강한건가 따지고 싶습니다. 길드카드를 만들었다고 들었기때문에 이번에 보여달라고 하죠. 그러고보니 최근 사로나는 내가 와즈씨를 좋아하는 게 아닌지 의심받고 있습니다. 그럴리 없다고 나중에 말해야겠죠……친구가 되고는 싶지만 제 이상의 왕자님은 멋있고 재빠른 몸을 갖고 있고 강하고 상냥한 사람이고 부자이고 저를 아껴주는 그런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이 있느냐는 것은 제쳐두고……


그렇게 준비하는 동안에 저희들과 나미닛사님들의 사이는 굉장히 좋아졌습니다. 와즈씨라는 공통의 주제를 시작으로 여러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주제는 사로나들이 서로 와즈씨의 좋아하는 부분을 이야기하거나 이런 말을 해줬으면 한다든가 첫날밤은 모두가 함께 했으면 좋겠다든가는 이야기로 이어졌는데 솔직히 그 사이에 껴있는 저도 좀 신경써줬으면 했습니다. 그런 대화 중에서 가장 저희들이 흥미를 갖고 진지하게 들은 것은 타타씨의 밤의 강의였습니다. 사로나들, 와즈씨의 하렘멤버 안에서 유일한 경험자인 타타씨는 비록 괴로운 기억이지만 저희들을 위해, 더욱이 와즈씨가 기뻐해주시길 원하기 때문에 그 지식을 가르쳐줬습니다. 저도 장래 쓸모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진지하게 들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내일, 왕가분들은 남쪽으로 저희들은 와즈씨를 만나러 가기위해 북쪽으로 갈 준비를 마쳤습니다. 그 공포의 날. 저희들은 서로 무사하게 목적 달성할 수 있기를 바라며 성에 있는 큰 방에서 만찬을 했습니다. 왕족분들의 이야기에 의하면 남쪽으로 가는 사람들은 나레리나님의 직속기사단과 나위리오님의 직속기사단으로 이 나라를 섬겼던 기사들의 대략 절반정도, 추가로 마을사람들의 7할정도에 거의 모든 길드 본부들도 다른 곳으로 옮긴다고 합니다. 왕가분들이 얼마나 국민에게 사랑받았는지 잘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들리는 소문으로는 나라를 넘겨받은 재상은 왕이 된다는 것에 기뻐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미 나라가 망했다고 생각됩니다만…이런 이야기를 시작으로 나중에는 잠깐 이별하는 것을 아쉽다며 즐겁게 이야기했는데 갑자기 문이 열리면서 대화가 멈추고 공포가 스멀스멀 올라왔습니다.


모두가 보는 앞에는 아까 이야기했던 재상이 있었습니다. 깡마른 몸에 기분나쁜 금은으로 치장된 복장, 벗겨진 머리에 저속한 미소를 띄고 있습니다. 뒤로는 많은 기사들이 있는게 아마 그들은 재상측의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그들이 무례한 시선으로 저희들을 보고있습니다. 재상은 큰 방에 있는 사람들을 둘러보더니 공손하게 연극하듯이 인사를 했습니다.


「이런이런 여러분, 제 성에서 우아하게 식사하시는건가요?」

「…너가 정식으로 왕이 되는 것은 내일, 우리들이 떠난 뒤라고 생각하지만?」


재상의 말에 왕님이 짜증을 숨기지 않고 대답했습니다.


「아뇨아뇨, 틀리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여기서 죽을테니까요!!」


재상의 지시로 기사들이 검을 빼고 저희들을 포위하자 올랜드씨들, 이 장소에 있는 저희들측의 기사들은 패검하지않고 저희들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 나서서 상대를 견제했습니다.


「흐흐흐…마지막에 방심했군요…정말 곤란하다고요, 제 하인인 국민을 그렇게나 많이 데려가시면」

「…너 이자식…국민을 하인이라고 했냐!!」

「…왜 그렇게 화를 내시는거죠? 뭐, 당신이 뭐라고 해도 여기서 죽을테니까 관계없지만요」


그렇게 말하며 한발짝 저희쪽으로 기사가 다가옵니다.


「너 이자식…」

「흐흐…아 맞아, 당신의 딸들은 성노예로 해서 성의 기사들에게 실컷 귀여움을 받게 해줄테니 안심해주세요」

「헤헤헤…재상님, 이쪽의 엘프들도 함께 부탁드립니다」

「알겠습니다」


기사들이 저희들을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불쾌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리고 재상이 말하면 안되는 것을 말해버렸다.


「듬뿍 귀여워한 뒤에는 이 나라의 영웅이라고 불리는 와즈라고 합니까? 그 앞에 데려가서 이렇게 말해줍시다 [고작 시골촌놈인 쓰레기주제에 나서니까 이렇게 되는 거다]라고. 그 뒤는 최대한 끔찍하게 죽여주도록 하죠」


빠직!!!!!!!!!!!!!!!!!!!!!!


그리고, 공포가 시작되었습니다.






「내 적에게 들리는 것은 죽음을 부르는 바람의 음색」


사로나의 마법에 의해 기사들의 검과 갑옷이 토막났다. 사로나의 표정은 얼어붙은 미소일 겁니다, 아마도. 마법으로 죽이는 것처럼 간단하게 끝낼 생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장비를 잃은 기사들이 당황하고 있을 때 뛰어나간 것은 붉은 머리카락의 여성, 나레리나님이었습니다. 나레리나님은 분노의 형상으로 기사 한명을 걷어차더니 그대로 만신창이로 만들었습니다.


「흐~음…격투술의 실력이 무뎌졌구나…뭐, 연습상대로 아직 많이 남았으니까」


그대로 재상측의 기사들과 난투를 벌였습니다. 그곳에 올랜드씨들, 이쪽 기사들도 동참해서 엉망진창이 되어버렸습니다. 저도 가세해서 저희들 마을을 구해준 사람을 모욕한 분노를 발산했습니다.


문득 재상은?이라는 생각이 들어 주위를 살펴보니 재상은 큰 방의 벽과 투명한 벽에 끼어있었습니다. 응? 도대체 무슨일이 일어난거지 궁금해서 주위를 둘러보니 재상의 앞에는 타타씨와 나미닛사님이 있었습니다.


「그게게…」

「과연, 결계마법에는 이런 사용방법이 있군요」

「네에, 일종의 벽이니까 이렇게 상대를 붙잡는 용도도로 사용 가능합니다」


2명이 웃으며 대화를 하고 있는데…왠지 등골이 얼어붙는 듯한 미소입니다.


「내, 내가 나빴다!! 사, 살려줘~~~!!!!」

「나도 쓸수 있을까?」

「괜찮습니다! 제가 잘 가르쳐드릴게요」


재상의 말같은건 들리지 않는 다는 듯이 두사람은 태연하게 대화를 하는데……그런 용서없는 그녀들의 모음에 저는 정말 무서워서 절대로 그녀들을 화나게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후, 눈 깜짝할 사이에 상대를 제압하여 재상과 기사들은 지하 감옥에 가둔뒤에 다음날 지하 감옥의 열쇠는 그곳에 남은 기사들에게 건네준 뒤에 각자 목적지를 향해 여행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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