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오스이의 뒤를 따라갔다. 그녀는 잠시 후에 메알과 만나게 해주겠다며 나를 오센에 있는 자신의 임시 거처로 안내했다. 근데 안내하는건 괜찮은데……괜찮은데 말야……이건 아니잖아!! 아니, 그 임시거처가 여탕구역에 있잖아!! 여탕구역은 일반적으로 남자의 입장이 금지되어있어서 지금 주위에 있는 여성들은 왜 여기에 남자가 있는거냐고 의아한 시선을 나에게 보낸다. 죄송합니다. 용서해주세요. 죄송합니다. 왜 내가 여기에 들어왔냐하면 하오스이때문이다. 여탕구역의 입구에 있던 문지기는 그녀의 한마디에 나의 입장을 허락했다. 역시 세계최강이다. 나도 그 때는 여성들만 있는 장소로 들어간다는 것에 솔직히 들떠있었다. 아니, 남자라면 누구라도 흥분할만하다. 그렇지만 지금은 그 때의 내 결정을 진심으로 후회한다. 뭐랄까, 잘못 들어왔다는 느낌이 엄청나다. 있는 것만으로도 버틸 수가 없다. 이제 돌아가고 싶어. 참고로 그레이브씨는 여기에서 살고있다는 부인에게 갔고 플로이드는 볼일이 있다고 해서 어디론가 갔다. 그래서 이 장소에 있는 남성은 나뿐이다. 정말로 죄송합니다. 그러니까 더 이상 의아스러운 시선으로 나를 보지 말아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이런 기분으로 하오스이의 뒤를 따라가서 도착한 곳은 딱봐도 평범한 여관이었다. 이 마을의 여관답게 건물의 뒷편에서 온천의 열기가 피워올르고 있다. 그대로 하오스이는 평범하게 들어가서 나도 여관으로 뒤따라 들어갔더니 그곳에서 있던 종업원과 손님들도 의아스러운 눈초리를 보내서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하오스이가 걷자 종업원은 머리를 숙이고 손님들은 말을 걸려고 했는데 바로 뒤에 내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갑자기 태도를 바꿔서 “이녀석 뭐하는 놈이지”와 같은 표정으로 멀찍이서 쳐다보았다. 안에는 입맛을 다시는 사람도 있다. 얼른 메알과 만나고 돌아가고 싶어. 여기 전혀 낙원이 아니야. 내가 고개를 떨어뜨리며 뒤따라가자 하오스이는 안에 있는 방문 앞에서 멈췄다. 그대로 안으로 따라들어갔다. 그곳에 메알이 있는건가?랄까, 따라오긴 했는데 믿을 만한가? 함정이지 않을까……뭐, 함정이라고 해도 안갈 수는 없잖아. 단서는 하오스이밖에 없으니까. 그래서 내가 문을 열고 안을 들여다봤더니 거기에는―――――




수많은 여성들이 시중들고 있는 메알이 있었다.


이미 그 때의 검은 결정은 없어졌는지 메알은 자신의 주위에 있는 여성들에게 이것저것 해달라고 하고있다. 입을 여는 것만으로도 여성들이 먹을 것을 먹여주고 몸도 열심히 닦아주고 있다. 너 지금 뭐하고 있는거야?랄까, 메알은 암컷이지 않나? 수컷이라면 이 구도는 이해가 가지만 왜 여성들하고 같이 있는거지……그건가? 애완동물로써 사랑받고 싶은건가? 왜일까. 잘 지낸 것은 기쁘지만 이 석연치 않은 마음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내가 여기로 오는 동안에 메알은 계속 이런 대우를 받았다고 생각하면……큿!! 부럽다고는 말하지 않을거니까!! 젠장ーーー!!!


내가 그런 생각을 품고 그 자리에서 궁시렁 거리고 있으니까 하오스이가 뒤에서 밀었다. 얼른 안으로 들어가라고 말하는거야? 내가 하오스이에게 밀려서 들어왔더니 그 모습을 본 메알이 그 자리에서 뛰어올라 나에게 날아왔다. 나는 양손을 벌려 받으려고 했지만 아니나다를까 메알은 내 머리에 올라타서 [큐이~]하고 편안하다는 듯이 소리냈고 늦었다는 듯이 앞발로 투닥투닥 머리를 두드렸다. 아니, 너 엄청나게 편하게 지냈잖아? 그런 내 모습을 본 여성들은 부러워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내가 그런 시선을 받으면서 오랜만의 감촉을 만끽하고 있자 문득 깨달은 것이 있었다.


「어라? 조금 무거워지지 않았어?」

「큐이이이이이잇!!!」


내 그 중얼거림에 메알이 항의하듯이 강하게 내 머리를 두드린다.


「미안미안!! 성장했냐는 의미라고!!」


그 말에 납득했는지 메알은 두드리는 것을 멈추고 다시 내 머리위에서 늘어지기 시작했다. 내가 메알의 머리를 쓰다듬자 하오스이가 내 뒤에서 나와서 방에 있는 여성들에게 말을 걸었다.


「……이 사람에게 할말이 있으니까 나가줘」

「네~에」


여성들은 하오스이의 말에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고 메알에게 손을 흔들며 방에서 나갔따. 이 장소에 남은 것은 나와 메알과 하오스이뿐이다. 하오스이는 그것을 확인하고는 느긋하게 움직여서 나를 방석이라고 불리는 깔개에 앉히고 그 반대편에 자신이 앉아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아무래도, 그 아이가 말했듯이 너가 보호자구나」

「말했듯이? 메알의 말을 이해할 수 있어?」

「……나는 용의 피를 이어받은 [용인]이니까」


과연. 그 머리에 나있는 2개의 머리카락 다발은 용의 뿔을 나타내고 있구나.


「……그밖에 궁금한 것은?」

「……그렇다면 지금 자신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어?」

「……구슬에 관한 이야기? 그거라면 마셨다……전부이해하고 있어」


이해하고 있다니. 알고 있으면서 마신거야? 어째서 그런 일을……


「……벌써 끝? 그렇다면 본제」

「본제?」

「……나와 싸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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