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그닐의 뒤에 따라붙어서 안내된 곳은 이 성의 가장 넓은 방으로 만들어진 공간이었다. 거기에 느긋하게 누워있는 메랄이 있었다. 메랄의 모습을 본 메알은 곧바로 매달려있던 라그닐의 배에서 날아올라 메랄이 있는 곳으로 갔다. 그 모습을 라그닐이 쓸쓸하게 바라보았다. 힘내, 아버지. 메알은 그대로 메랄의 주위에 날아다니다가 메랄의 얼굴 앞에 내려와 얼굴을 비빈다.


「어라 메알? 후후후……와즈씨가 데려와 주었구나. 오랜만에 만나서 반갑네. 조금 성장했어?」

「큐이!! 큐이!! 큐이!!」

「그래요. 즐겁게 지내고 있구나. 다행이야」


나는 천천히 메랄에게 다가갔다.


「오랜만이야, 메랄」

「그래, 와즈씨도 건강해보이네. 메알을 아껴주는 것 같아서 안심했어」

「뭐, 여러가지 있었지만. 오늘은 이대로 여기에서 묵을 테니까 메알과 좋은 시간 많이 보내라고」

「그렇구나, 고마워」


그렇게 말한 메랄은 용처럼 입가를 올리고 반갑게 웃었다.


「제의는 고마운데 무슨일로 왔어? 단지 우리들에게 메알을 만나게해주려고 온거야?」

「아니, 사실은……」


그리고, 나는 이곳에 온 이유를 이야기했다. 일단, 여신님들에게 들었다는 것은 말하지 않았다.


「그렇구나, 그래서 어머니를 찾고있구나. 그럼, 직접 물어보는게 아때? 와즈씨의 부탁이라면 들어줄거라고 생각해」

「응? 여기에 있는거야?」

「그래, 그 후로도 라그닐의 감시를 하기위해서 남아주셨어. 지금은 이 성의 서재에서 책을 읽고 계실거야. 거기 계단으로 올라가서 가장 안쪽에 있는 방이야」

「알았어. 고마워. 그러니까 메알. 오늘은 여기에서 1박할테니까 부모님한테 마음껏 어리광부려둬」

「큐이!! 큐이!!」


그리고 나는 메알이 알려준 큰 공간의 왼쪽에 있는 계단을 올라가 가장 안쪽의 방으로 향했다.


통로 앞에 있던 가장 안쪽 방의 거대한 문에 노크를 하고 열었더니 그곳에는 아까만큼 넓은 공간이 있고 드래곤이 날지 않으면 닿지 않을 정도로 높은 천장이 있었다. 그리고 그 천장에 닿을 정도의 거대한 책장이 벽면 전체에 설치되어 있고 모든 책장에는 틈새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빽빽하게 책이 정연하게 수납되어 있었다. 엄청난 넓이와 크기에 내가 멍하니 위에서 아래로 시선을 내리자 이 방의 중앙에는 과연 누가 사용할까 생각되는 사람사이즈의 책상과 의자가 몇개있고 그 중심에는 드래곤사이즈의 거대한 책상과 의자가 놓여있었다. 그곳에 내가 찾던 화이트드래곤-메길이 안경을 쓰고 독서를 하고 있었다. 메길은 내가 왔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천천히 책을 덮고 내쪽으로 몸을 돌린다.


「오야? 분명히 와즈였었지? 메알은 없는거 같은데?」

「아, 네, 오랜만입니다. 와즈입니다. 메알은 아래에 라그닐들과 함께 있습니다」

「흠, 건강하다면 그것으로 됐어요. 나도 나중에 만나러 가야겠구나. 그래서 일부러 여기까지 온 것은 이유가 있어서지?」

「아시겠습니까?」

「헛으로 나이를 먹는게 아니니까. 단순하게 메알을 만나게해주러 왔다면 기쁘겠지만 아무래도 최근 이 산의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드는구나」


아무래도 내가 느끼는 위화감을 메길씨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죄송합니다. 산에 관련된 일은 아니지만 가능하다면 도움을 받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그리고 나는 북쪽의 용사 하오스이의 상황을 설명했다. 아까와 같이 여신님들의 일은 굳이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흠, 와즈여. 그 정보는 어디에서 들었지?」

「네?」


꿀꺽. 왜냐고 일단 물어보자.


「왜 그러지? 말하지 못할 이유라도 있나?」

「……」


……하아. 어쩔수 없지. 이쪽에서 부탁을 하는 입장이다. 게다가 메길과 거의 초대면같은 거라서 신용을 얻기위해 솔직하게 말할 수 밖에 없겠지. 믿어줄지는 모르겠지만. 뭐, 최악의 경우 길드카드를 보여주면 되지 않을까. 그리고 나는 솔직히 이 정보는 여신님들에게서 얻었다고 말했더니 메길은 순간적으로 당황한 얼굴이 되더니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아하하하하하하!! 설마, 여신님들에게서 일줄이야!!!」

「에? 믿어주는거야?」

「그래, 원래 메알을 맡기겠다고 정했을 때 너를 믿고 있었지. 다만 화이트드래곤의 눈물의 관한 것은 용족중에서도 몇 안되는 녀석만 알고있는 정보. 누군가에게서 들었다고 생각했는데……설마, 여신님들 일줄이야. 그것을 알려주다니 너 상당히 그들의 마음에 들었구나?」

「하, 하하하……」


육체관계를 요구하고 있다고는 역시 못 말하겠지.


「그러나, 그립구나……그 날 이후로 일체 나타나지 못했는데……무사한 것 같아서 다행이다」

「……어라? 아는 사이이신가요?」

「옛날 잠깐」

「헤에~……옛날?」

「너무 여자의 비밀을 알려고 하는 것은 별로 좋은 자세가 아니라고?」

「실례했습니다」


머리속에서 옛날이라니 도대체 언제적 이야기?라고 생각한 순간 한소리 듣고말았다. 기분탓인지도 모르겠지만 길드카드 안의 여신님들도 항의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뭐, 확인하지 않겠지만.


「그래서 용자의 이야기인데」

「네?」

「그 하오스이라는 사람의 머리색은 무슨 색이지?」

「녹색입니다만」

「그렇구나……용자가 될 정도의 용인이니까 원래부터 강한자의 피를 이어받았다고 생각했는데……그렇구나……」

「……」


으~응. 듣고 싶은데 아까의 일도 있으니까 일단은 참아야겠지.


「알았다. 안심해라. 나는 천년급의 화이트드래곤이니까. 내 눈물로 그 아이가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얼마든지 가져가도록!!」

「감사합니다」


그리고 눈물을 넣기위한 빈병을 가지러 메길씨와 함께 아래로 내려가자 메알이 메길씨에게 안겨들었다. 할머니와 만나서 기쁜 듯 했다. 메길씨도 기쁜듯이 메알의 등을 쓰다듬었다. 그런 광경을 기쁜듯이 바라보는 메랄씨와 억울하다는 듯한 라그닐의 모습에서 그 셋의 역학관계를 다시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메랄씨에게 빈병을 준비받아 그곳에 메길씨의 눈물을 넣은 뒤에 아까 말했듯이 그 성에서 1박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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