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의 협력을 얻어냈다.

한심한 부분을 보여버렸지만 어쩔 수 없다.


그 다음은 세룸의 허가를 받아야만 한다.

그렇지만 이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고 생각해서 곧바로 발을 옮겼다.


나와 실라의 2명이서 세룸을 만나러 갔다.

밤은 깊었지만 세룸은 선뜻 응대했다.


그 『계획』의 성패는 세룸의 행동에 걸려있다고 해도 좋다.

내 『계획』을 들으면 그녀는 눈을 부릅뜨고 숨을 삼켰다.


「……효과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확실히 엘프로 분장할 수 있다면요」


「참가자 전부가 반란에 찬성이라는 것은 아니라는 거네요」


조금 불편하다는 듯한 기색으로 세룸은 고개를 끄덕였다.


「브람오아국의 접촉이 없는 제 마을도 참석하라고 했습니다. 아마도 반란찬성파에 의한 설득회같은……게 되겠지요」


「망설이고 있는 마을도 꽤 있다는, 뜻이네요」


「네……브람왕국이 접촉한 곳들은 특별히 혈기왕성한 마을입니다. 반란에 부정적인 마을은 제 마을도 포함해서 전체의 3분의 1정도입니다」


남은 3분의 2가 불온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는 것인가.

그렇지만 하나로 똘똘 뭉치지는 않았다는 것을 알겠다.


「실라는 신동으로써 많은 마을에서도 유명했습니다. ……딸이 돌아온 것을 알면 다소 망설임이 나올겁니다」


어려운 환경과 노예, 그것이 반란의 동기이다.

노예였던 실라의 귀환은 엘프에게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정보가 될 것이다.


「주인님과 어머니와 저, 이 3명이라면 회합에 들어갈 수 있을겁니다……어머니께서 허락만 해주신다면」


실라가, 세룸의 손을 쥔다.


「실라, 나는……」


「부탁드립니다, 어머니」


세룸은, 작게 미소지었다.

그리고 실라의 머리카락을 살짝 만졌다.


「너를 포기한 것은……마을과 엘프 전체를 위한 것이라고 계속 얘기했어요」


그리고, 세룸은 나를 바라보았다.

부모로써 각오를 나는 느꼈다.


「그런 당신이 엘프의 일을 아직도 생각해주고 있다면……나는 막지 않겠어요」


그렇게 말하고 세룸은 나에게 머리를 숙였다.


「제가 부탁드리겠습니다……질남작님. 부디, 힘을 빌려주세요」


나야말로, 세룸의 도움이 필요했다.

나도 착실히 고개를 숙이고 부탁드렸다.


「저야말로, 도움이 필요합니다……!」



 ◇



다음날 아침, 엘리자에게 변장의 도움을 받고 우리들은 회합장소로 향했다.

마을에서 약 1시간정도 말로 갔더니 고지대가 있었다.

하늘은 꽤나 흐렸고 마음은 울렁거렸다.


직접가는 것은 세룸과 실라와 엘프로 변장한 나다.

엘리자, 아에리아와 호위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 대기하고 있다.


회합장소의 고지대에서는 마술문자가 새겨져있는 회색의 돌이 서있었다.

하나하나가 사람의 키정도이다.


「저 돌의 근처에서는 마술이 약해집니다……몬스터도 다가가지 않습니다」


실라가 작은 목소리로 알려주었다.

엘프는 마술이 특기이다, 서로의 몸의 안전을 위한 것이다.


이미, 많은 엘프가 모여있었다.

먼 마을에서 온 엘프는 어제 도착했다는 듯 했다.


칙칙한 텐트가 쳐지고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세룸의 이야기로는 40개의 마을에서 약 70명정도가 모였다고 한다.


여력이 없는 작은 마을은 한명도 보내지 않았다.

즉, 참가하지 않은 마을도 있다는 것이다.


「엘프의 총병력은, 대체로 2만명……그 행방이 결정됩니다」


종자를 포함해서 고지대에 모인 것은 수백명 정도였다.

지나가는 엘프의 얼굴에서 느껴지는 모습은 다양하다.


당장이라도 검을 잡고 튀어나갈 것같은 사람, 깊은 의심을 갖고 주위를 둘러보는 사람, 제각각이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다.


고지대에 가까워지면서 주위가 술렁거렸다.

아무래도 실라를 보고 놀란 것 같았다.


「올리브 마을의 촌장 세룸, 오랜만이네……옆에 있는 사람은, 설마 실리인가?」


고지대에 도착하자 리더로 보이는 나이든 엘프가 마중나왔다.

세룸이 깊게 고개를 숙였다.


「의장……오랜만입니다. 그렇습니다, 운명의 순회에 따라 딸과 재회할 수 있었습니다」


의장이 세룸과 몇마디하고는 실라를 말끄러미 보고 웃었다.


「기적같구나……」


의장은, 감탄을 터뜨렸다.

그 다음에 그는 나에게 눈을 돌렸다.


「그쪽 젊은이는?」


「친척의 화이트입니다. 오랜기간 딘왕국과 친분을 쌓고 있어서……유익한 지식을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흠, 하고 의장은 팔짱을 끼었다.

나는 상인과 같이 가벼운 동작으로 인사했다.


나는 세룸의 친척으로 딘왕국의 내정에 정통하고 있다는 설정이다.


의장은 세룸에게 조용히 말을 걸었다.

걱정하는 듯한, 조심스러운 어조이다.


「……세룸, 이 회합이 의미하는 것은 알고있지?」


「의장, 당연히 알고있습니다. 그래서 데리고 온겁니다」


「그렇다면, 괜찮지만……브람왕국의 사자도 곧 도착할거다」


「…………읏!」


예상했던 부분이지만 정말로 이렇게까지 브람왕국이 움직이는 건가.

그러나 의장의 얼굴에 나타난 것은 오히려 곤란함이었다.


「우리를 어떻게든 전선에 세우고 싶겠지……. 앞에 나설정도로 혈기왕성한 녀석들은 일부의 마을 뿐이다」


의장은 고개를 흔들며 모두가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등이 굽어있는 모습이 오히려 무력함을 나타내는 것 같았다.


「유의미한 의논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어……」


나는,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물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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