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은 먼저 남쪽 나라의 수도 리스케브의 북쪽에 있는 어느 마을 즈쿠라를 목적지로 삼았다. 지금은 그 즈쿠라의 가까이에 있는 어느 숲속에 숨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데이즈의 이야기에 의하면 이대로 마을안을 들어가면 수인인 자신은 붙잡힐 가능성이 높다는 점과 지금의 수도에 붙잡힌 수인들에게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고 한다. 분명히 수도 리스케브의 수인들을 구하기 전에는 가능하다면 우리들의 존재는 들키지 않는 것이 좋다. 그렇기때문에 어떻게 할지를 지금 의논하고 있다. 그리고 의논의 결과, 가장 확실한 방법을 취하기로 했다. 마법조치가 걸려있지 않은 가짜 예속목걸이를 거는 것이다. 데이즈에게 혐오감은 없는지 물어봤지만 지금은 붙잡힌 수인들을 구하는 것을 우선하기 때문에 자신의 혐오감을 신경쓸 때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 방법을 실행하기로 했다. 일단, 겉으로는 내가 주인이 되기로 했다. 뭐, 데이즈가 그래도 좋다고 말했다면 나도 상관없어. 예속 목걸이는 왠지 플로이드가 갖고 있었다. 너 왜 그런 물건을 갖고 있었던 거야……


그렇게 의논이 끝나고 즈쿠라를 향해 움직이려는 순간




「기다려주세요!!」

「잠깐 기다려줘!!」


때마침 우리들의 뒤쪽에서 2명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가 나는 쪽으로 돌아봤더니 어디선가 봤던 사람들이 있었다.


「야, 얌전히 돈을 내놓으세요!!」


그러면서 칼을 우리들에게 겨누는 인물……응?


「……어라?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는 듯한」

「으, 아무런 반응이 없어……어라? 당신은 그 때의!!」

「아~아~, 너는!!」


그렇게 말한 2명은 나를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응? 역시 예전에 본 적이 있지? 그래도 어디서 만났더라?……자줏빛의 머리카락에 금색 머리카락……금발……금발……


………………앗!!


「그 때의 도적 검정을 받았던 사람하고 지켜보던 사람 2명이네!!」

「역시 제 첫 상대!!」


술렁……


보라머리씨의 말에 공기가 얼어붙었다. 사로나들 여성진이 일제히 나를 향해 돌아보았다. 모두의 표정이 웃고는 있었지만 눈은 웃지 않고 있다. 앗, 나 오늘 죽을지도……아니아니, 잠깐잠깐. 일단 오해를 풀어야지


「과연, 와즈님은 이미 경험이 풍부하군요」

「제대로 책임져주라고」


플로이드와 그레이브씨가 나에게 농담을 던진다. 그 웃는 표정이 짜증난다. 풀에 기름을 붓는 듯한 발언은 그만둬주세요. 좋아, 나중에 한대씩 때려줘야겠다.


「아라아라, 저희들에게서 눈을 돌리다니 꺼림칙한 것이라도 있으신가봐요?」


내 눈 앞에 손이 지나갔다. 그 손은 내 뒤에 있는 나무를 쥐었다. 그 손은 나미닛사의 팔이었고 나는 지금 나무와 나미닛사에 낀 듯한 형태가 되었다. 에? 뭐야 이거?


「어떻게 된 일인가요?」

「이・야・기・를 해볼까요?」

「쉿……일단 변명을 들어볼까」

「……징계」


무서워!! 여성진에게서 풍기는 분위기때문에 몸이 떨리는데요……지금은 오해라고 말하지 않으면.


「잠깐!! 아, 아니야!! 모두 오해하고 있어!! 그런 관계가 아니야!! 그녀의 도적행위의 첫 상대가 나라는 것 뿐이야!! 오해살만한 말을 하지마라고!! 일단, 제대로 설명하게 해줘!! 부탁드립니다!!」

「에? 에? 에? 어라? 저 뭔가 잘못했나요?」

「바보야!! 너가 말하는 방식이 나쁜거라고!!」


그리고 금발씨가 정중하게 설명해줘서 모두의 오해가 풀리자 겨우 나는 해방되어서 숨을 돌릴 수가 있었다. 위, 위험했어……




「……그래서, 왜 이런 곳에? 아직도 검정받는 도중이야?」


자세를 고쳐잡은 나는 대치하듯이 서있는 보라색 머리씨와 금발씨에게 물어보았다.


「네!! 제 꿈에는 아직 멀지만요」

「그래, 지금은 도적검정 4급의 실기시험중이야」

「흐~응……아직도 포기하지 않았네……」


응? 4급?……어라? 4급? 분명히 그때는……


「어라? 5급이지 않았어? 거짓말이지? 에이 설마~, 2명이서 나를 속이려는 거지?」

「속이다니 그런 비열한 짓 저는 하지 않습니다!!」


보라색 머리씨가 그렇게 단언했는데 그것은 도적으로써 어떠려나?


「그건 정말이야. 기본급과 각급의 합격조건은 일정 금액을 버는 것이야. 5급의 합격조건은 제일 낮은 1동화를 벌면 되는 건데 이 아이는 그것을 달성했지. 그러니까 지금은 진짜 도적 5급이야」

「엣헴!!」


금발씨의 설명에 보라색 머리씨가 가슴을 편다.


「……즉, 1동화이상 벌었다는거지? 거짓말이지?」

「진짜입니다」

「사실이야. 너 다음에도 계속 실패했지만 어느날 노부부에게서 [고생이 많은 것 같네. 이거로 맛있는 거라도 사먹어]라고 2동화를 받아서……그것을 검정협회에……그……알겠지?」


손자를 귀여워하는 할아버지랑 할머니잖아!! 랄까 나에게 알려줘서 어쩌라고. 아니, 말하지 않아도 알겠어. 그 돈을 번거로 해준거지? 금발씨는 교사랄까 감시역이랄까 확인역같은거 아냐? 그래도 되는거야?


「나도 기준이 있다고!! 그리고 그 재수없는 돼지녀석, 네 부하는 아직 5급도 클리어 못했네, 뭐라뭐라뭐라뭐라 매번 시끄럽다고!! 꼭 복수해줄테니까~!!」


금발씨가 그렇게 외쳤다. 뭔가 짜증나는 거라고 떠올린 것 같다. 열심히 건강하게 살아주세요. 아마도, 보라색 머리씨는 금발씨가 옆에서 지켜봐주지 않으면 힘든 일을 겪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일단은 축하드립니다」

「감사드립니다!! 그러면, 돈을」

「앗, 그건 무리네. 도적에게 건낼 돈은 없어」


내가 그렇게 말하자 보라색 머리씨는 울상이 되어서 순식간에 의기소침해졌다.


「……우우」

「……다음……가볼까」


그리고 보라색 머리씨는 금발씨에 질질 끌려갔다. 뭐였지?……아 그래, 분명 세계 제일의 도적이 되는 거였지? 뭐, 무리겠네.


그리고 우리는 정신을 다시 다잡고 마을 즈쿠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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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큰 에피소드가 끝나고 마을을 이동하면 항상 도적을 만나네요.

최근화에서는 어딘가 어설픈 도적들만 계속 나오고... 약간 클리셰적인 느낌이 없잖아 있는 것 같습니다


언제나 봐주시고 댓글달아주시는 여러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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