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케이브의 문 앞에는 중후한 갑옷을 입고있는 병사가 5명있었다. 1명이 문의 중앙에서 자리를 잡았고 다른 4명이 그 주위를 둘러싸듯이 문을 지키고 있다. 그런데 뭔가 기분좋은 듯이 잡담하는 모습을 보면 문을 지키는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내 앞에 있던 상인이 문을 통과하고 마을 안으로 들어갔다. 차례가 된 나와 그레이브씨는 길드카드를 꺼내 중앙에 있는 병사에게 보여주며 즈쿠라를 들어갔을 때와 같이 사로나들은 우리들이 책임지겠다고 말했는데 다른 병사가 사로나들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휴휴……좋은 여자가 많네. 오늘 밤, 어때? 우리들하고 함께 마시자고? 원한다면 그대로 아침까지 같이 있어도 된다고?」

「……」


사로나들은 불쾌감을 감추지 않고 짜증난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걸지 말라는 듯이 눈음 감고 병사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말을 걸었떤 병사는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언성을 높이기 시작했다.


「어이!! 대답안해? 이 마을에 들어가고 싶다면 우리들의 상대를 하라고 말하고 계시잖아!! 거기에 있는 잘생긴 남자들말고 우리들이 만족시켜줄테니까――」


병사는 마지막까지 말하지 못했다. 그 목 언저리에 사로나의 세검의 끝이 겨눠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병사들도 똑같이 나레리나가 검을 겨누고 하오스이나 플로이드가 앞을 가로막듯이 앞으로 나섰다. 플로이드는 여느때와 같은 기분나쁜 미소를 지었지만 사로나들은 전원 차가운 눈으로 병사를 보고 있었다.


「……이 이상 지껄이면……죽인다……」


사로나가 얼어붙을 것만 같은 시선을 보내며 말했다. 살기등등한 모습을 봤더니 나도 무서운데……뭐, 만약 사로나들이 하지 않았더라면 내가 그냥 박살내버렸을 것이다. 데이즈는 역시 어른이라고 해야할지 눈을 감고 팔짱을 낀채로 부동자세를 취하고 있었지만 아마 속으로 부글부글 끓고 있을 것이다. 아마도 팔짱을 낀것도 날뛰지 않기위하여 자신을 억누르는 역할을 하고 있을 것이다. 병사들은 갑자기 벌어진 일에 정신을 못 차렸는지 아직도 허둥지둥하고 있다. 그냥 이대로 얌전히 있는게 본인한테 나을거예요.


그리고 내 옆에 그레이브씨는 머리를 살짝 긁적이며 눈 앞에 있는 병사에게 말을 걸었다.


「……곤란하네. 내 동료들에게 손을 댈줄이야……」


그렇게 말하며 병사에게 자신의 길드카드를 보여줬더니 병사가 놀라며 소리질렀다


「S, S등급 모험자……님……」


길드카드를 확인한 병사의 말에 움직이지 않고있던 병사들도 경악의 표정을 지었다.


「그래! 그러니까 이것을 통과시켜줬으면 하는데? 먼저 무례한 태도로 대한 것은 그쪽이잖아. 원래라면 내가 난동을 피워도 상관없지만 역시 나도 그렇게까지는 하고 싶지 않거든. 서로 없는 일로 하자. 그리고 동료의 신상은 내가 확실하게 책임질게, 이거라면 충분하지?」

「그, 그렇지만……일행중에 수인도 있으시죠? 야만적인 수인족을 이 마을에 그냥 들어보내는 것은 조금……」

「저 수인은 옆에 있는 이 녀석의 노예야. 목걸이도 하고 있으니까 문제없잖아?」


그레이브씨가 나를 가리키고 그 후에 데이즈에게 가짜 예속목걸이를 병사에게 확인시켜주듯이 보여주었다.


「……알겠습니다……만약 저 수인이 이 마을에서 뭔가 불미스러운 일을 해도 S등급 모험자님이 책임을 지시는 거죠?」

「그렇다니까, 내가 계속 그렇게 말했잖아」

「그러면, 만약을 위해, 이쪽에 그 사실을 써주시겠습니까?」


그렇게 말하며 병사는 종이와 잉크펜을 가져와 그레이브씨에게 쓰게하였다. 쓰고 있는 그레이브씨에게는 보이지 않겠지만 그 병사의 얼굴은 조금 편해진 것 같았다. 아마도 우리들이 수인들을 잡아서 노예로 하고 있다는 상황이 아니었다면 이 마을에 와서 현 상황을 알게되면 데이즈가 날뛸 것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그리고 날뛰었을 때 그 책임을 그레이브씨에게 지게하려고 은근슬쩍 유도한 것일 것이다……그런데 이쪽은 이미 모두 알고 있고 오히려 전원 날뛸 생각으로 가득차 있다……그레이브씨도 그 사실을 이해하고 있는지 종이에는 그저 “S등급 모험자 그레이브가 책임을 진다”라고만 적어두었다. 아마도 [지금까지 이 나라를 방치한 책임으로 내가 확실하게 이 나라를 끝내줄게]라는 느낌으로 책임을 지겠다고 썼을 것이다……병사님들 나중에 후회하지 마세요.


그레이브씨가 종이에 몇자쓰고 그 증명으로써 이름과 그 옆에 피를 한방울 떨어뜨리고 나서야 문 앞에 서있던 병사가 길을 열어주었다. 그제서야 사로나들도 칼을 거두었고 우리들은 마을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아무래도 생각한 것 이상으로 상황이 나쁜 것같네」

「네……」


마을 안에는 상상이상으로 가혹했다. 건물은 엄청나게 엉망진창이었고 이 나라의 주민들로 보이는 앙상한 사람들이 생기없는 눈으로 살아있는지 죽어있는지 모를 정도의 모습이었다. 문에서는 상인들만이 출입하고 있고 주민이 마을에서 나가려고 하면 검이 겨눠지며 위협당하고 억지로 마을안으로 다시 끌려들어왔다. 지나갈 때 보이는 술집 안에서는 병사들이 왁자지껄거리며 술을 마시며 약간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있으면 점주나 종업원에게 화풀이를 하고 있었다. 예속 목걸이를 걸고있는 수인들은 그럼 점주나 종업원을 위로하지만 병사들은 그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지 매도하면서 차고 때리는 폭행을 웃으며 하고 있었다. 그 광경은 이 마을에서 손쉽게 볼 수 있었다. 여기는 이미 안되겠네. 이런 나라는 얼른 끝내버리는 게 낫다.


「……데이즈, 이제 참지 않아도 돼. 우디릉느 이제부터 성으로 가서 원흉을 처단할거야. 그러니까 너도 하고싶은데로 하면 돼. 딸도 찾아야 하잖아」

「이곳까지 데려와준 것, 감사한다」

「그러면 저는 데이즈님의 보좌를 맡을테니 성쪽은 와즈님들에게 맡기겠습니다」

「나도 데이즈하고 같이 있을게. 여기에 있는 모든 사람들 구하려면 1명이라도 더 있는편이 나을테니까」


아무래도 플로이드와 그레이브씨는 데이즈를 도와주려고 하는 것같다. 하긴, 데이즈 혼자서라면 잘 모르겠지만 이 두사람이 도와준다면 어느정도 성공률이 높아질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수인들의 예속 목걸이를 어떻게 할지, 인가……」

「그것도 문제없습니다. 더 이상 숨길 필요가 없겠죠. 저는 예속 목걸이를 해제하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너는 뭐라고 해야할까, 만능이네……」

「집사니까요」


플로이드는 그 수상함만 사라지면 완벽한 집사인데……뭐 괜찮겠지.


「그러면 마을에 관한 것은 그레이브씨, 플로이드, 데이즈에게 맡기겠습니다. 저희들은 이대로 성으로 들어가 어떻게든 할테니까……만약을 위해 조심하세요. 걱정은 필요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요」

「걱정이 필요없는 것은 너도 마찬가지잖아?」


그레이브씨가 씨익 웃으며 말하자 우리들은 서로를 마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레이브씨들은 그대로 골목으로 들어가 마을안으로 들어갔다. 그것을 지켜본 후에 자리에 남아있던 우리들은 성을 향해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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