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계를 펼치면서 산을 올라갔다. 악천후 속에서도 마물은 여전히 습격해왔지만 카가네의 마법으로 딱히 다가오지도 결계를 파괴하는 것도 못하고 일방적으로 얻어맞았다. 그 사이에, 나는 일절 손을 대지 않았다. 이야 엄청 강해졌네 다들……그리고 지금은 본인들의 강한 희망으로 주위의 협력을 받아 산의 마물들의 상대는 사로나들에게 맡기고 나는 마오를 철저히 단련시켰다. 원래부터 신체능력이 높은 종족중에서도 높은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마오 스스로가 바라던 것이 있어서 쌍검을 중심으로 한 근거리 전투, 만약을 위한 육탄전을 집중적으로 단련시켰다.


그리고 우리는 계속 위로 올라가 구름뒤에 다다랐다. 여기까지 오면 라그닐의 성까지는 그리 멀지않다. 기후는 안정되었지만 약간 추운 것은 어쩔 수 없다. 이정도로 높이 올라오면 이제는 마물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이 산의 구름보다도 높은 부분에는 이 산에 있는 마물중에서도 상등급에서 상위의 존재가 여러마리 거처를 잡아서 구름보다 낮은 곳에 있는 마물들은 절대로 올라오지 않고 그 상위존재들도 나랑 아는사이이다. 혹시나 습격해와도 서로 말을 알아듣는 놈들이라 별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정도로 높이 올라오면 이제 한시름놔도 된다. 그리고 사로나들도 결계에 있는데다 내가 있으니까 상위존재가 습격해와도 괜찮을 것이다. 사로나들도 이 장소에 익숙해졌는지 때때로 결계를 풀고 같이 걸어가고 있다. 아마도 이곳에 온 것이 처음인 사로나들은 구름위에서 보이는 풍경에 마음을 빼앗긴 것 같다. 나는 이미 몇번이나 봤던 풍경이고 이곳에 있을 때에는 필사적으로 살아남기위해 발버둥쳤기 때문에 이곳의 풍경을 감상할 시간이 없었다. 오히려, 이곳에서 힘들었던 추억이 되살아났다……




지금, 모두의 시야에는 마치 책이나 동화속에서 나오던 거대한 성이 보였다. 어디를 어떻게봐도 사람사이즈 만들어진게 아닌 성이었다.  일종의 던전과 같은 모습이지만 실제로는 용족의 왕이 대대로 근거지를 삼은 신성한 장소라고 라그닐이 자랑스럽게 이야기를 했었다.


「흐음, 저곳에 전설속에 등장하는 용왕이 있다는 것인가」

「틀림없이 거만한 용일거예요」

「마치 책에서 나올법한 장소가 저희들 눈앞에 있다는 것이네요」

「용왕이……분명 멋있는 왕이겠지」

「……실제로 성체의 용을 만나는 것은 처음이야……기대된다」

「이거야이거!! 역시 이세계라고 한다면 이런 장소가 나와야지!!」

「얼마나 강할지……지금의 내가 어느정도까지 통용될지 시험해보고 싶네」


사로나들은 각자 흥분해서 이제부터 만날 용왕-라그닐에게 기대에 부푼것 같은데 나와 메알은 라그닐이 어떤 녀석인지 잘 알고 있어서 이 기대가 배신당하지 않기를 바랬다. 마음속에서 바라고있자 플로이드의 표정이 눈에 들어왔다. 그 표정은 뭐랄까, 어딘가 그리운 것이라도 보는 듯한 표정이었다.


「……플로이드, 설마 저 성에 가본 적 있어?」

「설마요, 저는 그저 집사입니다……라고 말하고 싶지만……뭐 옛날에 몇번정도 온적이 있다고만 말해두겠습니다」


그렇게만 말하고 플로이드는 언제나와 같은 집사 스마일을 지었다. 마치 이 이상은 말할 생각이 없다는 표정이었다. 랄까, 이녀석은 날마다 의심스러움에 박차를 가하고 있네. 아마 이 집사스마일은 이 이상 물어봐도 대답하지 않겠다는 의미일 것이다. 나는 [아, 그래]라고만 대답했다. 뭐 이야기하고 싶다면 자기가 알아서 말하겠지. 그리고 이상한 이야기를 들어도 플로이드라면 그럴 수 있어라고 납득할 것같아 무섭다.


결계를 펼치거나 해제하면서 앞으로 계속 갔더니 용왕의 성까지 문제없이 도착할 수 있었다. 사로나들은 그 엄청난 크기에 멍해져있었는데 나는 이미 여러번 왔었기 때문에 아무런 느낌도 받지 못하고 성문을 열었다.


「자자, 가자고~!!」


나는 얼른 들어가자고 말했는데 사로나들은 주위를 경계하면서 내 뒤를 바짝붙어서 들어갔다. 그렇게 경계하지 않아도 되는데……라그닐들은 모두 착한 용들이라고? 함정도 전혀 없어. 함정투성이의 상위존재들의 거처가 있긴하지만. 그대로 사로나들의 앞을 걸으면서 저쪽에 정원이 있어, 저쪽은 식당이야, 라며 성안을 안내하면서 나아갔다.


자 그럼, 라그닐들은 어디에 있으려나? 내가 기척을 찾으면서 앞으로 나아가자 3개의 기척을 느낀 장소를 찾았다. 아무래도 왕의 알현장에 모두 모여있는 것 같다. 응? 3개? 아직도 메알의 할머니-메길이 계신건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안쪽에 있는 알현장에 들어가기위한 호화스런 보석이 놓여져 있는 거대한 문앞에 도착했다. 응, 안에는 역시 3개의 기색이 느껴진다. 평소에는 열려있던 문이 닫혀있다는 것은 뭔가 이야기 나눌것이 있다는 건가? 방해하면 미안하니까 나는 살짝 열어 안의 모습을 확인했다.






용왕-라그닐이 무릎을 꿇고 있었다……





나는 슬쩍 문을 닫았다.


「왜 갑자기 문을 닫으시는거예요? 아무도 없어요?」


사로나가 뒤에서 나에게 그렇게 물어보았다. 솔직히 내 머리속에는 그럴 틈이 없었다.


아니, 내가 뭘본거지, 또야? 뭐하는거야? 용왕=무릎을 꿇다는 이미지밖에 없는데, 이건 좀 아니잖아? 랄까, 라그닐이 용왕으로 괜찮아? 이제는 무릎을 꿇고 있는 것밖에 인상에 남아있지 않은데? 그리고 진짜 용왕이야? 아, 잠깐 기다려봐, 이대로 안으로 들어가면 사로나들에게도 그 모습을 보게한다는 거지? 그거 괜찮으려나?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아닌거 같지? 괜찮은거지? 근데 이건 같은 남자로써 피하고 싶은 상황인데……그래도 이건 좀 피해주는게 맞겠지? 이렇게하면 어떨까?


땀을 줄줄 흘리면서 고민해봐도 도저히 방도가 떠오르지 않아서 나는 다시한번더 슬쩍 문을 열어 안을 들여다보았다.






……응, 아직도 무릎꿇고 있네……






다시한번더 문을 닫았다. 나는 크게 한숨을 내쉬며 사로나들의 향해 돌아보았다.


「……아무래도 뭔가 긴ㄴ급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으니까 잠깐만 안으로 들어가서 확인하고 올게……나랑 메알만……」


내가 그렇게 말하자 모두 끄덕이며 주위의 경계를 했다. 다행이다……왜냐고 물어보지 않아서……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메알과 함께 알현실 안으로 들어갔다.

-----------------------

모두 메리크리스마스입니다 ㅎㅎ

이 작품도 이제 50화정도밖에 남지 않았네요. 게다가 그중에서 번외편만 10편정도 되는것 같아요 ㅋㅋ

다음작품으로 어떤게 나을까요? 추천받습니다~

wr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