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현장에 몰래 들어갔다. 라그닐은 여전히 흙을 쓸고 있어서 나와 메알을 눈치채지 못한 것 같지만 우아하게 자고있던 메알의 어머니-메랄과 옥좌에 앉아있는 할머님-메길은 우리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우리를 보고 아무말도 안하는 것을 보면 들어와도 된다는 뜻이겠지. 메알은 내 머리에서 날아올라 엄마의 품으로 돌아갔다. 나는 그 뒷모습을 눈으로 쫓은 후에 천천히 라그닐에게 다가갔다.
「여어!!」
내가 가볍게 인사하자, 라그닐은 움찔하고 몸을 떨다가 조심조심 얼굴을 들었다.
「……뭐야 너였냐……아니, 잠깐만. 이건말야!!」
「누가 머리를 들고 이야기해도 된다고 했지?」
조모-메길의 위엄이 가득한 목소리에 라그닐은 다시 입을 닫고 식은땀을 흘리면서 머리를 바닥에 붙였다. 이래서는 이야기가 진행되고 사로나들의 소개도 할 수 없잖아. 얼른 어떻게든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메길에게 시선을 돌리자 알았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었다.
「오랜만이구나, 와즈」
「어, 그쪽도 건강해보여서 다행이야. 근데 언제까지 이러고 있어야 하는거야?」
「그곳의 바보가 [반성하고 있습니다. 부디 용서해주세요]라고 간청해서 내가 됐다고 말할 때까지 버틸 수 있을지 시험하는 중이야」
「……그렇구나……그럼 방해하는 것도 미안하니까 돌아갈게」
라고 말하자 라그닐이 눈물을 머금은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그런 눈으로 나를 보지말라고. 네 가족사이의 문제잖아?랄까 너 용왕이잖아? 위엄이 전혀 보이지 않는데 괜찮은거야? 일단 너가 이 산의 구름위에 사는 상위마물들의 정점에 있는 존재잖아? 하아……
「……아~……사실은……」
라그닐의 모습을 무시할 수 없었던 나는 이 알현실 문밖에 내 아내들과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집사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아핫핫!! 아내가 7명이나 있다니, 겉보기와 달리 굉장한 녀석이구나!!」
「아니, 그 중의 1명은 여동생이라니까」
「와즈는 인기있었구나. 이것은 메알도 방심하고 있을 수 없을것 같은데?」
엄마-메랄이 나를 보면서 웃으며 메알의 머리를 상냥하게 쓰다듬었다.
「큐이!! 큐이큐잇!!」
「아라, 매일 함께 자고 있는구나. 게다가 서로 껴안고」
메알씨, 그 이야기는 그만해주지 않을래.
「흐음……그렇다면 이미 메알도 와즈에게 책임져달라고 해야겠구나. 메알이 사람화의 마법을 배운다면 문제없을테고……」
메길도 잠깐만 기다려줘. 라그닐이 피눈물을 흘리며 살기 가득한 눈으로 나를 노려보고 있는데요. 뭐? 그냥 방치하는 건가요? 아버지의 의견은 묻지 않는겁니까? 명백히 반대하고 있는데요?
「아, 뭐……그 이야기는 다음에 다시 하는거로 하고……일단은 사로나들을 들여보내도 돼? 그리고 이번에 여기에 온 목적말인데……」
내 안내를 따라 사로나들이 알현실로 들어온다. 그러자 옥좌에 앉아있는 사람이 위엄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음, 그대들이 내 친우 와즈의 아내들인가. 우리성에 온 것을 환영한다」
라그닐이었다. 일시적으로 벌에서 해방되어 용왕으로써 자리에 앉아있다. 옥좌에 앉기전에는 발이 저렸는지 부들부들 떨고있어서 위엄같은게 전혀 느껴지지 않았는데 말이지. 그 옆에는 메알을 앉고있는 메랄과 메길이 있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메알의 엄마-메랄입니다」
「메알의 조모인 메길이다」
그 말에 사로나들은 우아하게 인사하며 자기소개를 했다.
「얼른 손을 대줬으면 하는 아내, 사로나입니다」
「꽉 껴안아줬으면 하는 아내, 타타입니다」
「함께 아침을 맞이하고 싶은 아내, 나미닛사입니다」
「밤쪽도 단련하고 싶은 아내, 나레리나입니다」
「……얼른 잠자리를 하고 싶은 아내, 하오스이입니다」
「엉망진창으로 만들어줬으면 하는 아내, 카가네입니다」
「짐승처럼 안아주었으면 하는 아내, 마오린입니다」
어라? 나 돌려서 까이는 건가요? 랄까, 이런 장소에서 말할 내용이 아닌 것 같은데? 왠지 나를 뜨거운 시선으로 쳐다보고 있는 거 같은데? 카가네와 마오는 아직 아내가 된게 아닐텐데? 아직 내가 결정하지 않았잖아? 이거 설마 내 주위부터 공략해서 내 아내자리를 차지하려는 건가?
「……흠……와즈님의 집사로써 동행하고 있는 플로이드입니다」
플로이드~~~!! 너 뭐야!! 갑자기 성실해졌잖아!! 이런 장소에서는 항상 장난치고 있었잖아? 왜 갑자기 평범하게 자기소개하는거야? 아니, 이게 맞지만 말야!! 어딜 은근슬쩍 내 집사라고 소개하는거야? 게다가 자랑스럽다는 얼굴로!! 왜 드디어 말했다!!라는 얼굴을 하고 있는거야!! 아직 인정하지 않았으니까!! 나는 너를 내 집사로써 인정하지 않았다고!!
「음, 와즈의 아내와 집사인가, 그 이름과 모습을 기억해두겠다. 와즈에게서 이야기는 많이 들었었다. 여기를 자기집이라고 생각하고 충분히 지내도 좋다」
그렇게 말한 라그닐의 표정은 위엄이 가득한 용왕 그 자체였지만 나를 보는 눈에서 느껴지는 것은 [이렇게 많은 아내가 있는데도 내 귀엽고 귀엽고도 귀여운 메알도 아내로 맞이하려는 거냐!! 네녀석, 나중에 두고봐라!!]같은 것이었지만
「큐이큐이큐이!!」
「아라아라, 메알도 자기가 와즈의 아내의 일원이라고 말하고 있네요」
라고, 메알, 메알의 말에 표정이 절망으로 물들었다. 어이, 가면가면!! 용왕의 가면이 벗겨지고 있다고!!라고 생각했다. 나는 메알의 발언에 모두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서 돌아봤는데 모두가[에? 원래부터 그렇다고 생각했는데?]라고 말했다. 응? 다들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던거야? 음, 상관없겠지. 나도 이제와서 메알과 헤어질 생각이 없는데다 메알을 상처입히는 녀석이 있으면 전력으로 때려줄 것이라는 자각이 있다.
그 후에는 가볍게 여기까지 온 경위를 이야기하고 다같이 식사를 한뒤에 메알과 메랄에 안내를 받아 방에서 쉬게되었다.
으, 나중에 라그닐과 육체의 대화가 기다리고 있겠구나……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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