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 눈앞에 이 대륙에서 가장 유명하고 거대한 성과 넓은 마을이 보였다. 이 성과 마을을 뒤덮고 있는 큰 벽과 왕도의 입구인 문에 긴 행렬이 서있었다.


왕도-이스코어


이스코어왕가가 다스리는 이 나라가 지금 가장 유명하고 가장 붐비는 이유가 있다. 원래부터 대륙의 남쪽에서 여기가 교역의 중심이었고 수많은 인종들이 살고있었기 때문에 유명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마왕을 쓰러뜨린 용자가 이곳에 살게되면서 그 유명세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나로써는 물론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이지만 아리아를 만나겠다고 생각한 이상 용자를 만나는 것도 각오할 수 밖에 없다. 갑자기 공격하지는 않겠지……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니까 일단 경계해야겠지……뭐 당하지는 않을 거지만.


일단은 아리아를 만나자……이게 최우선이다.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서 왕도에 들어가기 위한 줄에 서있자 뒤에서 나를 보는 시선이 느껴져서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나를 진지한 표정으로 쳐다보는 사로나들이 있었다.


「드디어 왔구나」

「네에……드디어……」

「악의 화신을 멸할 때가」

「벌써부터 팔이 근질근질하네」

「……없앤다」

「기다리라구, 암퇘지~!!」

「날뛰어도 돼? 괜찮지? 어?」


……어라? 죽일 생각? 아리아를 죽이려는거야? 이야기를 하러온거 아니었어? 응? 내 착각인가? 에이 설마 아니겠지?


『농담이에요』


방금까지는 진심으로 살기를 내뿜고 있었지만 지금은 아까가 거짓말이었다는 듯이 나를 보고 웃으며 일제히 농담이라고 말했다. 아무래도 내가 모르는 사이에 긴장을 한 것 같았다. 사로나들의 행동에 긴장이 약간 풀어진 것 같았다. 나를 위해서 이렇게 반응하는 것을 보니 사로나들이 엄청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사로나들을 둥그렇게 모아서 일제히 꽉 껴안아주었다.


「……고마워……모두가 더 좋아진 거 같아……」


솔직하게 말하자 모두 흐뭇하게 미소지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그 사실이 나도 기뻤다.


그래서 더욱 아까의 살기가 거짓말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들의 순번이 되어서 길드카드를 제시하자 문제없이 왕도로 들어갈 수 있게되었다.


「……그럼……일단은 집으로 돌아가서 부모님한테 가출한걸 죄송하다고 말해야겠지? 오랜만에 엄마가 만든 밥도 먹고싶고」


크게 기지개를 펴며 그렇게 말하자 갑자기 카가네가 내 말을 자르고 외쳤다.


「오, 오빠!! 그건 언제라도 할 수 있잖아!! 이, 일단은 암퇘……아리아를 찾자!! 아니, 그 전에 점심을 먹어야겠네!! 배 고프지 않아? 오빠가 왕도를 떠난지도 벌써 2년하고 반이상이 지났잖아!! 왕도에 새로운 가게들이 생겼을테니까 맛있는 음식들도 늘어났을거야!! 내가 좋은 가게를 추천해줄테니까 일단 밥부터 먹자!!」

「응~……그냥 그럴까……오랫동안 왕도에서 떠났기도 했으니까 왕도도 많이 바뀌었겠지……그럼, 사로나들의 구경도 겸해서 카가네가 추천하는 가게로 밥 먹으러가볼까」


확인하듯이 사로나들을 봤더니 전원 그래도 괜찮다고 수긍해주었다.


「……후우……위험했어……어쩌지, 그대로 방치해뒀다는 것을 잊고 있었어……누군가에게 부탁을……」

「카가네~!! 왜그래? 어딘가 아픈거야?」


막상 자리를 옮기려고 하자 카가네가 뭔가 중얼거리고 있어서 말을 걸었더니 흠칫 몸을 떨었다. 무슨 일이지? 정말로 어딘가 아픈건가? 걱정되어서 다가가려고 했는데 그 전에 카가네가 나를 보며 아무일도 아니라는 듯이 웃어보였다.


「아무것도 아냐, 오빠!! 내가 추천하는 가게로 가자!! 이쪽이야!! 자자, 가자고~!!」


그대로 카가네는 우리들의 선두에 서서 추천하는 가게로 안내했다. 나는 머리를 갸우뚱거리면서도 뭐 괜찮겠지라고 뒤를 따라갔다.






카가네에게 안내받은 가게는 왕도의 중앙 거리에 있는 가장 입지가 좋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장소로, 해가 떠있을 때는 식당으로써, 해가 떨어졌을 때는 술집으로써 인기가 있는 가게라고 했다. 외견도 디자인에 힘을 써서 여성에게 인기가 있는 가게 같았다. 지금도 밖에서 가게안을 들여다보면 여성손님들로 가득했다. 확실히 유명한 가게인 것 같긴한데, 우리가 들어가도 괜찮으려나? 라고 생각하고 있자 카가네가 쓱 안으로 들어가더니 종업원같아 보이는 사람과 뭔가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 순간 종업원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서 우리들 전원이 앉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었다.


「……으음……이래도 되는거야?」


자리에 앉은 나는 이거 괜찮은거야? 라고 생각하면서 카가네에게 물었다.


「신경쓰지 않아도 돼. 사실, 이 가게의 오너가 나야!! 정확하게는 내 상회가 경영하고 있는 가게지만」


……얼마나 크게 만든거야……뭐 자랑스러운 여동생이라는 것으로 납득해두자……


그 후에는 카가네가 주문한 요리를 먹으며 평범하게 시간을 보냈다. 푸딩이 엄청 맛있네.




그렇게 모두 맛있는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근처에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무슨 일일까하고 모두 그쪽으로 시선을 돌렸더니 아무래도 이 소동은 1명의 여성이 일으킨것 같았다. 그리고 그 여성이 곧바로 우리를 향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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