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가 일단락되자 나는 물을 한모금 마시고 모두를 쳐다보았다.


「그럼, 이제부터인데……아리아는 어디에 있을까?」


아리아가 어디에 있는 것인지 전혀 모르겠다. 그냥 자기 집에 있으려나? 아니면 여신을 신봉하는 교회에 있는건가? 아니면 용자파티의 일원이라 성에 있나? 모두 이곳저곳 말하고 있지만 딱 느낌이 오는 곳이 없었다. 역시 닥치는 대로 찾아다니는 수 밖에 없는건가……


그런 결론에 다다랐지만 그 전에 나미닛사가 제안했다.


「모험자길드에 가는건 어떤가요? 그 때 검은 인물의 정보가 있으면 모험자길드에 말해주면 좋겠다고 했었고 반대로 자기가 있는 장소를 모험자길드에 알렸을 가능성이 있잖아요?」


흠……그럴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르겠네……게다가 이렇다할 목적지가 없으니까 어디부터 시작할지는 상관없겠지……


「그럼 그렇게 하자. 자, 일단은 모험자길드로 가서 확인해보자」


라고 말하고 나니 뭔가를 깨달았다.


「……카가네」

「응? 왜, 오빠?」

「모험자길드는 어디에 있어?」

「아, 내가 안내할게. 그 전에 계산하고 올테니까 기다려줘」


그렇게 말하고 카가네는 가게안으로 들어가 종업원을 불러냈다. 아니 내가 내려고 했는데……너무 빠르잖아……


왕도에 있었을 때 나는 모험자가 될 생각이 전혀 없어서 길드가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른다고……하아……


그 후는 가게에서 돌아온 카가네에게 밥값을 주려고 했는데 거절당해서 억지로 건네주고 모험자길드를 향해 출발했다.






왕도 이즈코어의 모험자길드는 뭐라고 해야할까……엄청 컸다……물리적으로.


5층건물로 너비도 평범한 집이 3채정도 들어갈 정도로 넓고 눈 앞에 있는 문은 호화로운 구조로 외벽도 새로만든 것 같아보였다.


「……카가네……왕도에 이런 곳이 있었어? 나, 본 기억이 없는데……」

「그거야 당연하지. 오빠가 떠난 다음에 개축되었으니까. 아마도 마왕을 쓰러뜨린 용자가 친하게 지내는 길드니까 이스코어왕가가 돈을 보태서 호화스럽게 만들걸꺼야……에휴, 그럴 돈이 있다면 다른 사람에게 사용하는게 훨씬 낫다고 생각하는데……뭐, 확실히 용자의 영향으로 이 곳을 거점으로 한 모험자가 많아지긴 했어」


이런 장소에서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건가……역시 마왕을 쓰러뜨린 다는건 대단한 일이구나……나도 그 정도로 강한 녀석들을 여러번 쓰러뜨렸었지……뭐 상관없지만.


그냥 이대로 서있을 수는 없기 때문에 우리들은 길드의 안으로 들어갔다.




길드의 내부도 엄청 호화스러웠다. 넓은 내실을 밝히는 호화스런 샹들레지에 거대한 보드에는 이런저런 의뢰가 달려있었고 약 1채정도의 넓이의 식당도 완비되어 그곳에서는 점심부터 술을 마시는 모험자들이 있었다. 그 모험자들은 우리들을 의아스러운 눈길로 쳐다보더니 갑자기 나에게 살기가 담긴 눈으로 노려보았다. 뭐야? 라고 생각했지만 뒤를 봤더니 이해가 갔다. 사로나들의 용모때문일 것이다. 좋은 시선은 아닌 것 같아서 얼른 용건을 끝내려고 나는 혼자서 호화스럽게 장식된 접수 카운터로 다가갔다.


접수카운더에서는 어딘가의 고급 여관의 카운더입니까?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일단 참고 접수를 위한 줄에 섰다. 앞에 2, 3명정도 있었고 모두 의뢰의 종이를 쥐고 있는 것을 보아하니 접수만을 하려는 것 같아서 그리 긴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금방 앞에 서있던 사람들이 일을 끝마치고 내 차례가 되어서 나는 접수카운터의 앞에 섰다. 접수원씨는 과연 길드의 얼굴이라고 말할 정도로 상냥해보이는 미인이었다.


「실례합니다, 묻고 싶은게 있는데요」

「네, 어떤 건가요?」


상냥하게 밝은 미소를 잃지 않는 모습에 접수원의 거울같은 모습을 느꼈다. 나는 내 길드카드를 제시하고 말을 이어나갔다.


「성녀 아리아의 거주지를 알고 싶은데요」


그렇게 말한 순간 접수원씨는 노골적으로 한숨을 내쉬고 귀찮다는 시선을 나에게 보냈다.


「……에휴, 또입니까……꼭 있지요~……하아~……」


또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아시겠습니까, 이곳은 모험자길드고 사람 찾는 곳이 아니라고요. 게다가 목적이 성녀님이라니, 당신같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우리들도 엄청 피곤하다구요. 그것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당신같은 사람에게 알려줄거 같아요? 아니면, 혹시 유명한 사람이라도 됩니까? 여기에 왔따는 것은 모험자라는 거죠? 무슨 등급이세요? A입니까? B입니까?」

「……네……F등급 모험자입니다」


나를 증명하기 위해서 길드카드를 제시하자 카드에 써져있는 F의 문자를 확인한 접수원씨는 놀랐다.


「F등급? F등급!! 초짜주제에 아주 뻔뻔하네요. 설마 후안무치입니까? 상식적으로 사람의 거주지를 알려줄리가 없는데 성녀님을 찾고 있는 F등급 모험자라니!! 뭡니까? 나느 그 정도로 훌륭하다는 거예요? 내 힘이 부족하니까 성녀님에게 도움을 구하려는 거예요? 현실을 너무 모르시네요. 머리에 용 인형을 올려둬서 귀엽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평범하게 생긴 주제에!!」


「최근에 이런녀석들만 잔뜩!! 모험자니까 모험하라고요!!」


길드카드를 돌려받고 내 마음이 뽀각하고 부러졌다.


분명, 몇명이나 똑같은 것을 물어와서 폭발직전까지 쌓였을거야……그리고 운이 나쁘게 나한테 폭발한거고……그렇게 생각하자……그랬으면 좋겠네……울까……


줄에서 떨어진 나는 그대로 흐느적흐느적 사로나들에게 돌아갔다. 사로나들이 있던 곳은 왠지 여러 남자 모험자들이 굴러다니고 있었다.


「……무슨 일이야?」


아무래도 내가 사로나들에게서 떨어진 후, 여러명의 모험자들이 말을 걸어와서 처음에는 정중하게 거절했지만 억지로 꼬드기려는 녀석들을 마오가 붙잡고 [나를 만질 수 있는건 여보뿐이야!!]라고 폭발해서 사로나들도 가세해서 때려눕힌 것 같았다. 뭐 내가 이곳에 있더라도 똑같은 일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딱히 비난할 수 없었다.


반대로 사로나들에게서 아리아의 거주지는 알 수 있었냐고 물어와서 솔직하게 무리였다고 대답했다. 사실을 말하면 사로나들이 화낼 것 같으니까……그러자, 하오스이가 한발짝 앞으로 나오더니


「……그럼 내가 물어보고 올게」


라고 내가 멈추기 전에 뚜벅뚜벅 접수원씨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 뒤를 눈으로만 쫓은 나는, 하오스이가 접수원씨와 두, 세마디 나누고 자신의 길드카드를 보여줬더니 접수원씩 직립부동자세가 되어서 하오스이를 대하는 모습을 보았다. 잘 생각해보니 하오스이는 용자에 S등급의 모험자였었다. 당연히 F등급인 나와는 다르게 대응하겠지……하아……


얼마 지나지 않아 하오스이가 돌아와서 아이라는 귀족마을의 변두리에 거주하고 있을 것이라는 정보를 들었다고 말했다.


……하아……그럼 가볼까……


나는 모험자로써의 격차를 느끼고 어깨를 떨어뜨리며 길드를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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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을 웹연재판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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