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데드왕국에 있는 알마는 자신의 실책을 깨닫고 있었다.

상대는 엘리스가 추측했던 리위아상기사단일 것이다.


해가 뜨기 시작하고 거리를 달구고 있다.

예상했던 시간에 적은 왕도를 공격했다.


그것이 불과 30분정도 전이었다.

태양광에 의해 뱀파이어의 힘이 떨어지는 시간이다.


브람왕국의 병사가 아침에 쳐들어온 것은 이해가 갔다.

문제는 사령술가까지 온 것이다.


죽은자가 나오자마자 언데드가되어 적의 전열에 더해졌다.

지금은 왕도의 사방에서 적에게 맞서서 아람데드는 어떻게든 대항하고 있는 상태였다.


브람왕국병사는 정예들뿐이었다.

희생이 나오는 것은 각오했었지만 알마는 더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이런 외도들과 손을 잡았다는 것은 브람왕국도 갈 때까지 갔군요」


말을 내뱉은 알마의 반밑에는 언데드화 했던 뱀파이어가 쓰러져있었다.

그 시체에는 여름인데도 서리가 내려있다.


왕궁앞에 진을 친 알마의 근위대의 앞에서 쉼 없이 언데드가 밀려오고 있다.

땅을 박박 기는 것처럼, 또는 양손을 뻗고 멍하니.


알마가 왼손을 휘두르자 돌층계에 푸른 마술의 섬광이 지나쳤다.

그것은 좀비화한 사람들의 발밑에서 얼음창이 되었다.


무수히많은 얼음창이 무리를 지어 언데드의 몸을 꿰뚫고 다가오는 것을 막았다.

어름의 마술이먀말로 알마의 진면목이다.


(이젠 앞에 나설 수밖에 없겠네요)


사령술사와 손을 잡았더라면 적이 노리는 것은 왕도의 외부에 있는 봉인의 제단ーー성역이다.


싸움이 시작되었으니 이미 전선 이쪽저쪽이 혼란스러울 것이다.

알마가 이끄는 왕궁문전의 근위대는 500명, 왕국안에도 500명이 지키고 있다.


왕도안의 아람데드병사는 시민병을 포함해 3000명정도다.

밤이 된다면 뱀파이어는 본실력을 낼 수 있다.


그렇게되면 리위아상기사단 상대로도 숫적으로 우위에 선다.

본래라면 내일 아침까지는 브람왕국을 밀어내고 있었을 것이다.


그것이, 엄청난 착각이었다.

알마는 언데드를 처음목격하고 배후관계를 감지했다.


유폐되었을 레나르가 끈을 대고 사령술사와 이어졌을 것이다. 브람왕국은 올라탔을 뿐.

크롬백작등의 연락은 눈속임, 아니 그밖의 잔꾀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노림수는 <신의 눈동자>다.


어떻게 해서든 <신의 눈동자>를 지켜야한다.

알마는 초조했다.


(그래도, 맡길 사람이 없어. 여기도, 성역도. 나 이외에……)


이미 꽤나 시간을 허비하고 말았다.

성역에도 병사는 많이 배치되어있지만 당연히 사정은 아무도 모른다.


성역으로 향하고 있는 리위아상기사단과 정체모를 사령술사를 격퇴하기위해서는 이곳의 병사를 지원해야만 한다.


(왕도의 병사를 규합하고 아무리 빨리 간다고해도 왕궁을 지키않는다면……. 나 이외에 <신의 눈동자>를 알고 있는 사람은, 이 나라엔 없어!)


알마는 아람데드왕족에서도 그 누구에도 <신의 눈동자>를 털어놓지 않았다.

300년간 단 혼자서 사령술의 보물을 지키고 있던 것이다.


알마는 죽는것이 두렵지는 않았다.

그녀를 노린 암살사건은 300년동안 수십번을 넘었다.


무서운 것은 단 하나, 아람데드건국의 여왕과 약속했던 <신의 눈동자>가 사라지는 것뿐이었다.

알마가 진심으로 마음에 품고 있는 주인은 이 아람데드건국의 여왕이었다.


300년전의 약속, 의리, 그것이 알마의 전부다.

그것이 이제 무로 돌아가고 있다.

이 300년간 최대의 위기였다.


미자리가 돌아오지 않는 것은 왕도밖에서 방해가 있다는 뜻일 것이다.

사령술의 강함은 뒤쫓는 병사를 쉬게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이게뭐야!?」


근위대에서 비명이 들렸다.

눈앞에는 뼈로 만들어진 인형이 수십구나 늘어서서 행진하고 있었다.


이상한 뼈인형이었다. 갈비뼈도 없이 창을 든 오른팔의 뼈밖에 없어 어정쩡한 스켈레톤이다.

최저한의 뼈로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


보기에 따라서는 실패작으로도 보이는 언데드였다.

하지만 알마는 오싹한 기분이 들었다.


알마에게는 그 기묘한 스켈레톤을 본 기억이 있었다.

숙달된 사령술사는 죽은 것이 아니라 사전준비한 언데드를 사역한다.

골동품이나 교역품에 섞어 들여와서 결의의 순간에 일제히 일으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적의 언데드군대는 더욱 많아진다.

무엇보다도 이런 짓을 할 수 있는 상대는 알마도 한사람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교단……아직 남아있었군요」


무심코, 알마는 중얼거렸다.

이젠 더이상 여유가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곧바로 성역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왕궁의 엘리스왕녀의 구속을 풀고 지휘를 맡기세요」


「괜, 괜찮으십니까!?」


「저는 적의 중추를 치러 갈거예요. 어차피 이 상태라면 쫓는 수밖에 없어요……책임은 제가 집니다!!」


알마는 그렇게 말하고 지휘하는 군대는 빠르게 나눴다.

최정예를 이끌고 성역을 수호할 수밖에 없다.


그 사이, 엘리스에게 왕궁의 방비를 맡기는 것이다.

아무리그래도 왕족이 살고있는 왕궁정도는 지킬 것이라고 알마는 생각했다.


알마는 모른다, 엘리스가ーー이미 엘리스가 아니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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