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여신님이 가리켰던 방향으로 달려가다가 여긴가 싶은 곳에 멈췄더니 정말로 마을이 있었다. 정확하게는 배와 배를 쇠사슬로 연결해 몇십척이나 되는 해가 하나로 뭉쳐져있었다. 게다가 중앙에는 몇백명은 거뜬히 태울 수 있는 거대한 배가 있었다.


나는 천천히 속도를 늦춰 미끄러지듯이 바닷속으로 잠겨들었다. 가능한한 수면을 출렁거리지 않게 헤엄쳐 나아간다. 이대로 돌격해도 상관없지만 나위리오들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이상 섣불리 행동해 위험에 빠뜨릴 수는 없다.


그대로 헤엄쳐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배에 다가가 대포가 배치되어있는 구멍을 통해 침입한다.




침입한건 좋았는데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어라?


명색에 해적선이잖아? 아무도 없다는건 무슨 의미지? 경계같은건 안서는거야? 그러고보니 바다 한가운데에 떠있구나. 주위에 육지도 섬도 전혀없었어. 아~, 여기라면 아무도 건들지 못할거라고 생각한거구나. 안타깝네. 나한테는 해당안되는 이야기야. 의형인 나위리오와 친구인 올랜드에게 조금이라도 상처를 입혔어봐. 내가 편히 보내지는 않을거야. 랄까 방치해둘 수도 없으니까 오늘 해적들을 전멸시키는건 기정사실이네. 안녕히 가세요.


배의 갑판으로 나가서 주변을 둘러보자 중앙에 있는 거대한 배에 사람이 모여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엄청난 환성이 들려왔다.


나는 배에서 다른 배로 날아올라 중앙의 거대한 배 근처에서 상황을 살폈다.


패의 갑판에는 대량의 해적들이 무슨 구경거리가 있는지 뭔가를 둘러싸고 있었다. 그 공간에는 거대한 해적모자를 쓰고 중량감이 있어보이는 검은색 코트를 입고 칙칙하게 생긴 금발의 여성과 묶여있는 나위리오들이 있었다. 다행이네. 다치진 않았어. 여성은 나위리오의 턱에 손을 대고는 얼굴을 확인하려는듯이 자신쪽으로 얼굴을 돌렸다.


「흐흐흐, 내 취향의 얼굴이네……마음에 들었어, 내가 잔뜩 귀여워해줄게」


그 말이 들린 순간 나는 그 공간을 향해 뛰어오르며 외쳤다.


「쓸데없는 짓좀 하지 말라고!!」


내가 나위리오를 붙잡고 있는 여성을 충분히 피할 수 있는 속도로 공격하자 여성은 나위리오에게서 떨어졌다. 뭐, 피할 수 있게 해줬으니까 당연히 피해야지. 딱히 죽이려고 생각한 것도 아니니까. 뭐 목숨의 위기에 처하면 다르겠지만……그런 일이 생길지는 의문이지만……


내가 나위리오의 앞에 착지한 것과 동시에 여성의 「죽여!!」라는 목소리에 반응한 해적들이 공격을 해왔다.


빠르게 움직여 순식간에 그 해적들을 때려주고 착지했던 장소로 돌아갔다. 해적들이 보기에는 갑자기 동료들이 날아간 것처럼 보였을 정도로 눈깜짝할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다. 그 사이에 나는 그들이 갖고 있던 도끼를 빼앗아 나위리오들을 묵고 있던 밧줄을 잘라냈다. 나위리오와 올랜드이외의 기사들도 예전 싸움에 있었던 사람들이었는지 나를 알아보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아직도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이해하지 못한 해적들이 동요하고 있는 사이에 자유로워진 나위리오와 올랜드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오랜만이야. 덕분에 살았어, 와즈」

「재회를 기뻐하고 싶지만 어떻게 여기를 찾은거야?」


나위리오의 감사의 말과 올랜드의 신기하다는 얼굴을 보고는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뭐 이런저런일이 있어서……뭐 그건 나중에 말하고……」


그 사이에는 해적들도 자유로워진 나위리오들과 나에게 경계하듯이 살의를 풍기며 각자 무기를 손에 들고 슬금슬금 다가오고 있었다.


「거기 빨간 머리 남자는 내꺼니까 생포해!! 다른 녀석들은 죽여버려!! 여기가 어떤 곳인지 톡톡히 알려주자!!」


어떤 곳이라니 해적들 수백명정도가 있는 근거지잖아? 오히려, 누구를 상대하고 있는지 알려주고 싶다고.


나를 습격해오는 해적들에게 시선을 돌리다 깨달았다. 아니 깨달아버렸다. 나위리오들은 아무런 무기가 없잖아!! 나는 딱히 필요없지만, 나위리오들에게는 필요할 것이다. 나는 가까이 다가오는 해적들에게 다가가 쳐날리면서 무기를 빼앗아 나위리오들에게 건넸다.


무기를 든 나위리오들은 각자 자신들에게 덤벼오는 해적들을 상대했다. 나도 해적들을 패면서 그 모습을 확인했는데 역시나 해적토벌에 선발된 사람들이어서 그런지 특별히 걱정할 필요가 없어보였다. 사실 혹시나 위험하다 싶으면 내가 해결하면 된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복장은 더러워졌고 여긴가 초조해보였다. 한번 잡혔었고 제대로 쉬지도 못 했으니까 어쩔 수 없지.


그렇게 생각한 나는 나위리오들의 부담이 조금이라도 가벼워지도록 약간만 몸에 힘을 넣었다. 때마침 선두쪽에 적당히 넓은 장소가 보여서 그 쪽으로 옮겼다.




몇분안에 결착이 날 것같다.


내가 괜찮다고 생각한 장소에는 이미 수백명정도가 쌓여있는 작은 산이 있었다. 물론, 그 안에 나위리오들은 없다. 그 산은 여기에 있었던 해적들로만 만들어졌다. 내가 초고속으로 움직여 이곳에 차날려버렸다.


뭐 정확하게는 아직 1명, 두목인 여자가 남아있지만……


「마, 말도안돼!! 우리들은 이 바다를 총괄하는 해적이라고!!」


그건 아니지. 바다를 총괄하는 분은 바다의 여신님이시잖아. 정확하게 여기 장소를 짚어주실 정도니까. 뭐 사실 이 건에 대해서는 약간의 불만이 있지만……


「얌전히 항복해라!!」


근데 말야, 저 여자도 지금은 나위리오들에게 둘러싸여서 딱히 방법이 없어보이는데… 얼마지나지 않아 나위리오가 급소를 때려 정신을 잃게 만들었다.


그 모습까지 확인한 나는 겨우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나위리오들이 무사해서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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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죄송합니다 ㅠㅠ


거진 3개월간 아무런 말도 없이 잠수를 탔습니다.


제 의지가 부족한 것이 가장 큰 이유겠죠.


시험 핑계, 회사 핑계대면서 내일하자 내일하자 하던게 오늘까지 질질 끌렸습니다.


앞으로는 절대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기다려주신분들 감사하고요. 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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