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신의 싸움을 바라보며 시로쪽으로 이동했다.
시로에게서 느껴지는 것이 인족의 기운인 이상, 비살상결계내에서 싸우게 될 일은 없을 것이다. 신의 싸움을 한쪽으로 비켜두고……「「그으으……」」죄송합니다, 이제부터 시로와 중요한 이야기해야하니까 조금 조용히 해주시면 안되나요? 싸우는 건 상관없는데요, 이쪽에 폐를 끼지지 않도록 해주세요
나는 시로의 근처에 다다르자마자 팔짱을 끼고 물었다.
「그래서 나와 너가 “같지만 다른 사람”이라는 게 무슨 말이야?」
내가 그렇게 묻자 시로는 기쁜듯이 웃었다.
「그렇네. 어둠의 여신님은 여유가 없어보이니까 우리끼리 이야기하자. 그 때는 와즈군이 그저 엄청 강한사람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말야. 이것저것 조사해보니까 우리들은 비슷한 존재라는 것을 알게됐지뭐야. 적대했었지만 이래선 흥미를 가질 수 밖에 없잖아!!」
「비슷한 존재?」
무슨 말을 하는거지――잠깐만……비슷한 존재……게다가 내 신격화스킬도 알고 있어……인정하기는 싫지만 서로의 곁에 신이 존재하고 있고……머리카락도 나처럼 흑백발이고……즉 나와 비슷하다는 말의 뜻은……설마――
「……설마 너도!!」
「맞아!! 나는 어둠의 여신의 [가호]를 받고 [신격화]도 할 수 있어~」
그 말에 놀란 표정을 짓는다. 끼고 있던 팔짱도 풀고 자세를 취한다. 내 모습을 보고 내가 이해했다는 것을 알아챘는지 시로는 진심으로 기쁜듯이 미소지었다.
「괜찮아, 여기에서 뭘 어떻게 하겠다는건 아니니까. 정말로 이야기하러 온 것 뿐이야. 게다가 와즈군과 다르게 나는 아직 짧은 시간만 [신격화]할 수 있거든~……하아~……」
낙담한 듯한 모습을 보여주는 시로. 그래도 나는 경계를 풀지 못했다. 잠깐이라고 하지만 신격화를 할 수 있다……즉 나와 동급의 강함을 겸비하고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 사실에 나는 사로나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녀들에게도 손을 댈 생각없어. 그리고 말했잖아, 잠깐이라고……긴시간 신격화할 수 있는 와즈군에게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해……지금은」
「……지금은 이라는 말은 나보다 강해질 예정이 있다는 뜻이네……그럼 지금 여기에서」
나는 신격화를 발동―――
「그건 그만두는게 좋을걸. 지금 나에게 손을 대면 선물로 준비한 사람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준비한 사람……아리아를 말하는 건가……아리아라면 어떻게든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역시 신과 함께 있는 이녀석이라면……섣불리 행동은 할 수 없겠네……
만의 일의 확률이 있는 이상, 나는 몸에서 힘을 빼고 다시 팔짱을 꼈다.
「준비를 잘했네」
「그거야 당연하지,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고 만날리가 없잖아. 나는 아직도 하고싶은게 남았거든, 목적도 남았어!!」
「목적인가……그 목적이라는건 뭐야? 나와 이렇게 이야기나누는 것도 그 목적에 관계가 있는거야?」
「물론 관계가 있지」
시로는 그렇게 말하고 앉아있던 책상에서 일어서서 유유히 내 눈앞까지 걸어온다.
「내 목적은 “사신의 부활”」
「……사신?」
「어라? 몰라? 아직 알려주지 않은거야? 그럼 내가 간단하게 알려줄게」
시로의 미소가 더욱 깊어진다.
「약 수백년전에 어떤 신이 있었어. 그 신이 사신. 신에게 이름은 없었어. 그래서 그냥 사신. 그 사신은 그 이름대로 압도적인 힘으로 세계를 파괴하려고 했어. 그래도 그 사신의 움직임을 막는 신도 존재했어. 이 세계를 만들었다고 말해지는 창조신과 그 창조신에게서 태어났다고 하는 5위의 여신들. 그 신들은 여러 인족과 용들의 힘을 빌려 사신이 만들어낸 마물들과 서로 생존을 건 싸움을 벌였어. 그리고 결과는 지금 세계가 증명하고 있지. 사신은 졌어. 정확하게는 창조신의 힘의 대부분을 잃고 사신의 힘을 봉하는 7개의 봉인과 5위의 여신들이 자신의 몸을 사용해 사신의 몸을 봉한 5개의 봉인에 의해 사신은 영원한 잠에 빠지게 되었지……라는 이야기였는데 말야」
「……즉, 너는 그 봉인을 풀겠다는 거지?」
「맞아!! 이정도나 말해줬으니 와즈군도 이해할 수 있겠지? 와즈군이 하던 일을 생각하면 말야!!」
나는 턱을 괴고 골똘히 생각했다……
7개의 봉인과 5개의 봉인……그 숫자를 내가 지금까지 해온 일에 맞춰보면 알 수 있는 사실이 있다. 그 열쇠는 시로가 건네준 붉은 구슬과 검은 구슬……지금까지 이 구슬로 일어난 일들을 떠올리면 붉은 구슬은 7개의 봉인을 검은 구슬은 5개의 봉인을 푸는 열쇠라는 뜻이 된다. 그것을 입증하는 것이 내 길드카드에 여신님들이 늘어났을 때가 검은 구슬이 발동한 뒤였다는 것이다.……아니, 잠깐 기다려봐……그렇다면 설명이 안되는 게 있어……
「……그럼, 빛의 여신님의 봉인은 언제 풀었던거야?」
「후후……잘 알아차렸네? 힌드는 약 4년전」
「약 4년전?」
약4년전이라면 아리아가 마왕을 토벌하러 갔을―――
「……그렇구나, 즉 그 때의 마왕도 너가 붉은 구슬로 준비해둔 존재였다는 거네」
「정답~!! 그 때의 마왕은 [폭식] 빈곤해서 먹을게 부족했던 용인이었어. 그리고 그것까지 세어주면 남은 것은 붉은 구슬 1개에 검은 구슬 1개……이제 곧 사신이 부활할건데? 그것을 막을 방법을 와즈군들에게는 없는 것 같네」
기쁜듯이 말하는 시로에게 나는 혐오감밖에 들지 않았다.
「그리고 여기서부터는 우리들의 이야기. 여기까지 들었으니 이제 잘알겠지?」
「그래」
「나는 사신과 이 사신에 의해 태어난 어둠의 여신님이 선택한 사신의 종복, 그리고 와즈군은 창조신과 5위의 여신들에 의해 선택된 신의 종복이야!! 그치? 그러니까 “같지만 다른 사람”이라는 거야」
설마 정말로 내가 신의 종복일 줄이야……솔직히 그럴 생각도 없고 그런 마음도 없는데 말야……
나는 사로나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나는 좋아해서 따라와준 사로나들이 살아가고 있는 이 세계를 그저 파괴하게 둘리가 없지……
「비록 사신이 부활해도, 내가 너네들 모두 한꺼번에 날려버리면 되잖아!!」
시로들에게 맞서서 내가 그렇게 단언하자 시로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 기쁜듯이 웃었다.
「아하하하핫!! 당연히 그래야지!! 이거 재밌어지겠네!!」
「……아직 묻고싶은게 있어」
「뭔데?」
「너는 왜 이런 짓을 하는거야?」
「……후후후……물론 재미있어서 이러는게 당연하잖아」
「대답이 됐을거라고 생각해?」
「나에 대해서는 다음에 만났을 때 알려줄게……단, 그 때는 우리들이 서로 목숨을 걸었을 때겠지만 말야」
그렇게 말하고 시로는 어둠의 여신에게 시선을 돌렸다.
「어둠의 여신님~, 슬슬 시간이 다 되어가요~!!」
시로의 말에 어둠의 여신은 빛의 여신님과 맞잡고 있던 손을 떨어뜨리고 단번에 시로의 곁에 나타났다. 랄까, 지금까지 계속 잡고 있던거냐……
시로의 옆에 나타난 어둠의 여신은 빛의 여신님을 향해 중지를 세우고 외쳤다.
「빛의 여신!! 네 년은 다음에 없애주마!!」
「내가 할말이거든, 멍청아!!」
빛의 여신님도 중지를 세우고 응전했다. 진짜 뭐하는 신들이야……
「나중에봐 와즈군!! 우리들이 사라지면 비살상결계는 없어지니까, 그리고 갖고 온 선물도 놔두고 갈게!! 너가 이 국면을 어떻게 극복할지 기대하고 있을게!!」
나를 향해 손을 흔드는 시로가 그말만을 남기고 어둠의 여신과 함께 검은 안개 같은 물건으로 덮이더니 사라졌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1명의 여성이 자고 있었다. 나는 곧바로 달려가서 그 여자를 확인한다.
……아리아가 아냐……
단, 그 분위기와 입고있는 복장에서 어딘가 고귀한 신분이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그것을 확인한 나에게 빛의 여신님이 다가왔다.
「……와즈씨에게 1가지 알려줘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어떤거죠?」
「사실 저는……
그저 평범한 여신이 아닙니다. 사실은 빛을 담당하는 여신입니다!!」
「……아, 어둠의 여신이 그렇게 부르고 있어서 그럴거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빛의 여신님이 [……네?]라고 김빠진 표정을 지었다. 그 모습에 내 마음이 불안으로 가득해졌다……
이런 여신님들과 같이 사신과 싸워서 이길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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