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스공주님을 납치하기로 했다……설명이 좀 나빴나. 이래서는 진짜 범죄를 저지르는 게 되어버리잖아……이것은 엘리스공주님 본인이 바랬으니까 절대로 나쁜 짓을 하는게 아니다……나쁜짓이……그만두자……그 전일을 떠올리면 머리만 아파져……꼭 엘리스공주님에게 잘 좀 말해달라고 부탁하자……
그런 이유로 엘리스공주님을 항구도시까지 납치……데려다주기로 했다.
지금은 타타와 나미닛사에게 부탁해서 이 공간 전체에 결계를 치고 이 뒤의 일에 대해 상담하고 있다. 사로나들은 지금 이곳을 둘러싸고 있는 기사, 병사들을 어떻게 뚫고 나갈 것인가 고민하고 있고 나는 플로이드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듣고 있었다.
사신부활에 관한 이야기는 진지하게 들었지만 내가 엘리스공주님을 항구도시까지 데려다주기로 했다고 말하자 플로이드는「흐음……」하고 뭔가 고민하기 시작했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묻자 갑자기 창문이 있는 곳까지 걸어가더니 그대로 창문을 부수고 창틀을 뜯기 시작했다.
무슨 짓을 하는 거야 이녀석―――
「새겨들어라!! 거기에 있는 어중이 떠중이 녀석들아!! 여기에 계신분은 천지를 가르고 바람보다도 빠르고 그 육체는 아무것도 통하지 않고 미녀에 둘러싸여 여신에게 사랑받는 자로 내 주인의 이름은―――」
「으아아~~~~~~아앗!!」
나는 플로이드에게 얼른 달려가 창에서 벽까지 끌고가서 그대로 플로이드의 멱살을 잡고 노려보았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플로이드는 여전히 시원스런 얼굴을 기울이며.
「아뇨, 이름대는 건 중요하잖아요?」
「안해도 되거든!! 바보야? 이제부터 엘리스공주님을 납……데리고 갈건데 그런 짓을 할 사람의 이름을 쟤네들에게 말하면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어?」
「……흠……와즈님이 무서워서 포기할까요?」
「그럴리가 있겠냐~!!」
이 녀석은 도대체 왜 나하고 엮일때만 이렇게 되는거야? 사로나들과 상대할때는 평범한 집사였잖아!! 왜 나한테는 안 그러는데!! 지금 밖에 있는 기사들도 웅성웅성거리고 있잖아!! 쉽게 도망갈 수 있었는데 어렵게 됐잖아!!
「그렇군요……그런 수가 있었네요」
엘리스공주님이 턱에 손을 대고 뭔가를 고민하면서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것이 소리를 들은 나는 엘리스공주님에게 얼굴을 돌렸다.
「1가지 물어봐도 되나요?」
「어떤거죠?」
「아리아님과 만나고 싶다고 말씀하셨는데 아리아님과는 어떤 관계인가요?」
「아, 음……뭐, 소꿉친구인데요?」
「……흠흠」
뭔가를 곱씹듯이 끄덕이고 엘리스공주님은 그대로 플로이드가 뚫어둔 창문으로 이동했다.
「나를 여기에서 납치한 와즈라는 흑발흑안의―――」
「확보~~~!!!」
내 외침과 동시에 사로나들이 엘리스공주님을 붙잡고 방 중앙으로 끌어냈다. 역시 여성을 내가 어떻게 할 수 는 없기때문에 사로나들에게 부탁했는데 내 의도가 이렇게까지 제대로 전해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플로이드에게서 손을 떨어뜨리고 엘리스공주님에게 돌아갔다. 플로이드는 마치 내 집사처럼 비스듬히 뒤를 따라왔다.
「……그래서 왜 내 이름까지 말한거야? 그것도 용모까지」
나는 약간 화를 참으면서 물었다.
「먼저 상의하지 않은것은 사과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화내실 것도 알고 있었지만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유?」
「이대로 항구도시까지 데려가신다고 해도 용사파티가 나온다는 확신이 없습니다. 기사단은 파견하겠지만 그정도에서 그칠 수도 있어요. 하지만 범행자의 중상에 자신의 지인이 있다면 아리아님이 단독으로 오실 가능성이 매우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해 이름을 밝혔습니다」
……확실히 엘리스공주님의 말도 일리가 있긴 한데……그냥 데려가도……아냐아냐아냐아냐……잠깐만……엘리스공주님을 나위리오에게 맡긴 후에 성에 돌아가서 그대로 따라가면 평범하게 만날 수 있는거 아냐?……근데, 그것도 확실하지 않긴하네……그렇다면 역시 나오게 유도하는게 최선인가……하아……
「알았어……알겠습니다……하지만 성에 돌아가면 꼭 제 신변을 보증해주셔야해요!! 안그러시면 저는 이 나라에서 쫓겨나는데다 그렇게되면 사로나들에게도 면목이 없으니까」
「괜찮아요, 제 명령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해드릴테니 안심해주세요. 그리고 미래의 서방님이니까 절대로 저버리지 않을거예요!!」
성격이 급한 엘리스공주님은 믿어달라고 강하게 어필했다. 딱히 안해줄거라고 의심하는 것도 아니고 솔직히 안해준다고 해도 나 대신에 분노에 빠진 사로나들이 이 나라를 멸망시켜버릴 것 같아서 살짝 기분을 누그러뜨렸다……
「그래서 지금부터 어떻게 가실지는 정하셨나요?」
내가 그렇게 묻자 엘리스공주님은 한줄기 땀을 흘리며 시선을 피했다. 나는 이어서 사로나들에게도 눈을 돌렸지만 전원 딴곳을 쳐다보며 내 눈을 피했다. 어라?
「설마 아무런 생각이 없는거야?」
『……』
침묵은 긍정의 의미인가요?
이게 어찌된 일인가 고민하고 있자 나미닛사가 슬며시 손을 들었다.
「그냥 이 나라의 병사들을 제압하고 가는 것은 나중을 생각하면 위험하다고 생각해서……하지만 그렇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어떻게 해야할지……솔직히 이야기가 통하면 좋겠지만요……」
그거야 그렇지……집을 에워싼 기사, 병사들은 나를 확신범으로 생각하고 있고, 지금도
「주모자 와즈!! 결계를 풀고 얌전히 공주님을 넘겨라~!!」
라고 내 이름을 큰소리로 외치고 있다……차라리 플로이드를 내 대신으로 해서 보내버릴까? 나는 노려보듯이 실눈을 뜨고 플로이드를 쳐다보자「제가 와즈님을 자처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죠」라고 내 생각을 읽듯이 미리 거절했다……
……하아……이렇게 된 이상 도망가는게 최선이다.
나는 모두를 모아서 비밀이야기를 하듯이 조곤조곤 말을 하고 양해를 얻어서 실행에 옮겼다.
나는 뚫려있는 창문으로 가서 숨을 들이마시고
「내 이름은 와즈!! 엘리스공주님을 돌려받길 원한다면 항구마을까지 쫓아와라!!」
밖에 있는 기사, 병사들에게 그렇게 말하고 등을 돌리자 모두 얼굴을 숨기듯이 옷을 뒤집어 쓰고 하오스이가 엘리스공주님을 끌어안은채 뛸 준비를 갖췄다. 나는 이미 용모도 알려졌기때문에 사로나들은 가렸다. 나는 한번 끄덕이고 창에 발을 걸고 옆저택의 지붕으로 뛰어올랐고 내 뒤를 따라 사로나들도 올라왔다. 그대로 지붕을 타고 성밖 거리를 질주했다. 물론 기사, 병사들은 쫓아왔지만 속도를 높여 크게 따돌렸다.
그대로 속도를 유지하며 문으로 향한다. 먼발치에서 문이 닫히는 것이 보여서 한가지 방법을 선택했다. 내가 손을 흔들어 뒤쪽의 사로나들에게 지시하자 나는 타타를 안고 나미닛사는 나레리라나 안고 그대로 마을을 지키기 위해 세워진 거대한 벽을 뛰어넘었다.
벽을 뛰어넘은 내가 그대로 지면에 착지하자 타타를 내려줬다. 차례로 뛰어온 사로나들을 부드럽게 끌어안아줬다. 플로이드는 당연히 방치했지만 평범하게 착지했다. 뭐 그럴거라고 생각했어. 엘리스공주님은 무서워할줄 알았는데 얼굴을 붉히며 오히려 한번더 해달라고 즐거워했다. 아니, 또 한번더라니 무리예요……전원이 무사하게 도착한 것을 확인하고 우리들은 곧바로 성을 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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