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이 동굴은 사신을 봉인하기 위해 플로이드가 만들고 신의 결계를 입구에 펼쳐 아무도 이곳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기위해서 간단한 구조가 되었다고 한다.

구체적으로는 갈림길이나 함정 등은 일절 없이 정말 외길뿐이었다.

게다가 동굴인데도 어둡지 않았다. 자세히 둘러보니 벽 한쪽에 빛나는 이끼가 무성했다.


「이 길은……아직 저 같네요……」

「……뭐? 갑자기 뭔 소리하는거야?」


안쪽으로 걸어가는 도중에 플로이드가 갑자기 의미불명의 말을 꺼냈다.

나는 옆을 걷고있는 플로이드에게 반쯤 눈을 뜨고 쳐다보았다.


「왜 이 길이 너랑 닮았다는거야?」

「그건 말이죠, 신을 버리고 와즈님의 집사로서 살아가는 모습과 똑 닮았잖아요」

「조~아!! 그럼 이제 다른 길도 만들어 볼까나!! 내 주먹으로 만들면 되겠지!! 아니면 그냥 확 묻어버릴까!!」

「그만두세요, 와즈님」


이야, 물론 그럴리는 없겠지만.

플로이드도 그 사실을 알고 있는지 말로만 나를 붙잡았다.

그런 우리들의 모습을 뒤에서 보고 있던 여신님들이 키득키득 웃었고 대지모신님이 말도 안되는 소리를 했다.


「와즈님과 창조신님은 오랜 친구처럼 이야기를 나누시네요」


그럴리가……






그렇게 앞으로 나아가다보니 넓은 공터가 나왔다.

꽤나 넓은 공간의 중앙에는 지루하다는 듯이 발밑의 돌을 차고 있는 시로가 있었다.

시로는 우리들이 왔다는 것을 깨닫고 기쁘다는 듯이 입꼬리를 올리고 팔을 벌리며 환영해주었다.


「와아아아!! 이제야 왔네!! 좀더 빨리 올거라고 생각했는데 꽤 늦었네? 헤맸어? 뭐, 예상범위내 였지만 조금만 더 늦었더라면 사신부활을 먼저 시작하려고 했다고?」


즉, 아직 사신은 부활하지 않았다는 건가……

시로의 말을 믿는 것은 아니지만 거짓말을 하는 것 같아 보이지 않았고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자, 그럼!!」


시로가 펼쳤던 양손을 손뼉을 치면서 말하기 시작했다.


「그럼, 방해꾼들은 지나가줄래? 내가 볼일있는 사람은 와즈군뿐이니까!!」


그렇게 말하며 시로는 자신의 뒤쪽에 있는 더욱 깊은 길을 가리켰다.

그 행동에 플로이드와 여신님들이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한번 끄덕이고 플로이드들에게 먼저가라는 시선을 보냈다.


「……조심하세요」

「부디 무사하셔야해요……」

「무리는 하지마」

「사신은 맡겨두라고」

「……Zzz」


「먼저 가겠습니다」


각자 나에게 한마디씩 하고 플로이드들은 시로의 옆을 지나 동굴의 안으로 향했다.

그런 플로이드들을 향해 시로가 말을 걸었다.


「아, 맞아, 안에는 어둠의 여신님이 기다리고 있을거야~!!」

『조아써~!! 쳐부수러 가자~!!』


여신님들이 목소리를 높이며 맹렬한 기세로 뛰어갔다.

제가 그쪽으로 갔을 때 비참한 현장일 것 같아서 살짝 무섭습니다만……




「자, 이제 방해꾼들은 사라졌어」

「방해꾼? 마치 이렇게 되기를 꾸몄다는 듯이 들리는데……뭐, 실제로 그렇게 됐으니……그런거겠지. 그래서 나와 1대 1로 남아서 뭘 하고 싶은거야?」

「그거야 뻔하잖아!! 싸우는거지!! 말했잖아, 우리들은 “닮아있는 자”……절대로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해……그러니까 상대가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거야!!」


시로는 그렇게 말하면서 양손을 모아 주먹을 쥐면서 자세를 잡고 덤비라는 듯이 나를 향해 손짓했다.


「……무기는 사용안해?」

「무기? 신에 가까운 우리들에게 이 세계의 무기는 통하지 않아!! 너도 알고 있잖아? 그리고 옛날부터 전해져오는 이야기가 있잖아. 남자와 남자의 싸움은 주먹다짐이라고!!」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시로는 나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나는 그 주먹을 순간적으로 피했지만 시로의 움직임은 나만큼이나 빨랐다.

나는 곧바로 뒤쪽으로 물러나 시로의 추격을 뿌리쳤다.


「위험하네……후우~……아무래도 신격화를 할 수 있게되면서 스테이터스가 높아졌나보네」

「물론이지!! 나도 죽고싶지는 않으니까, 착실히 단련해뒀다고!! 그런 것보다 잘 피하네!! 이런 상황에선 방심하다가 역으로 죽는 사람이 많은데……아쉽게 됐어!!」

「그거야 당연하지……그러고보니 갑자기 떠올랐는데 너 때문에 이런저런 귀찮은 일에 휘말렸었구나……」


엘프의 마을이나 만본드왕가의 문제, 메알이 납치되고 하오스이가 마왕화하고, 수인국의 반란도 있었고 왕도 이스코어의 엘리스 공주님 납치등……아마도 내가 모르는 다른 일도 많이 저질렀을 것이다……에휴……귀찮아……


「아하하!! 이제 할마음이 생긴거야?」

「그래, 너를 박살내고 덤으로 사신도 해치워줄게!!」


다시 시로가 나에게 순식간에 다가오면서 주먹을 뻗었지만 나는 그 주먹을 잡고 역으로 후려쳤다.

분명 시로의 움직임은 평소의 나만큼 빠르다.

하지만 평소의 나라는 것은 손대중을 하던 나 정도의 힘밖에 없다는 뜻이고 조금 더 힘을 준다면 내가 훨씬 강하다.

날려진 시로는 벽에 부딪히고 입에서 피를 토했지만 언제나와 같이 웃고 있었다.


「아하하하하!! 역시 이대로는 안되겠네……아무래도 전투용은 아니었으니까……이대로는 차이가 너무 많이 나」


입에서 나온 피를 닦으면서 시로는「간다?」라고 작게 중얼거리고 신격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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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10편정도 남았네요.


이 작품이 끝나면 예전에 추천해주셨던 작품이나 하다만 번역작품을 계속 잡을 생각입니다.


일단은 평균 하루 1편을 유지할거고요. 속도가 붙으면 2편, 3편이 될수도 있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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