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도시 모탄페에는 아직 싸움이 계속되고 있었다.

무수히 많은 마물의 시체를 딛고 새로운 마물이 쳐들어온다.

그래도 사로나들이 이 마을에 사는 사람들을 단념하는 일은 없다.

머리를 쓰고 손을 움직여 동료를 믿고 눈 앞의 마물들을 쓰러뜨린다.


그래도 마물들은 끊이지가 않는다……






“항구도시 모탄페 동문”


「하아아아앗!!」


사로나는 세검으로 마물을 꿰뚫으면서 때때로 몸을 숨기고, 때때로 베기위해서, 때때로 동료를 지키는 벽으로써 자신이 가장 잘하는 바람의 마법을 사용했다.

그 가냘픈 몸의 어디에서 그런 힘이 숨어있는지 빛나는 듯한 은발을 휘날리며 춤추 듯이 싸우는 모습은 함께 싸우는 기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미의 여신이라고해도 믿을 법한 모습에 기사들은 지금, 함께 싸운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고양감을 느끼고 있었다.




「상처입은 사람은 뒤로!! 회복마법을 쓸 수 있는 사람은 도와주세요!! 제 결계마법으로 유도할테니까 무리하지 말아주세요!!」


타타가 전장에 다 들리도록 큰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그 말을 증명하듯이 타타는 눈앞에 있는 부상자들을 위해 결계마법을 펼쳐 뒤로 빠질 수 있게 시간을 벌었다.

그런 타타를 향해 마물이 다가갔지만 와즈왈 “성검과 비슷한 수준의 식칼”로 해치워버렸다.

이미 그녀에게 싸움에 대한 공포심은 없다.

와즈에게 싸우는 방식을 단련받았고 싸움의 여신에게 마음가짐을 배웠다.

그 2가지를 마음에 새겨가며 타타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자신만의 싸움의 방식을 보여주었다.




「아직이다!! 이정도밖에 안되냐!! 나를 죽이고 싶다면 몇배는 더 준비해오라고!!」


마오는 쌍검을 강하게 쥐며 용맹하게 선봉에 서서 마물들을 베어나가다.

이 자리에 있는 누구보다도 앞에 나서서 누구보다도 마물을 멸한다.

조금이라도 다른 사람들의 부담을 줄이기위해 마물들의 중심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그렇다고해서 주변을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기사들이 위험한 상황에 처하면 순식간에 그 자리로 달려가 가세한다.

그 모습에 기사들은 마음속에서 마치 수호의 여신과 같다는 인상을 주었고 자신들도 뒤쳐지지 않도록 사기를 끌어올렸다.






“항구도시 모탄페 서문”


「기사분들!! 결계안으로!!」


나미닛사의 말이 주변에 울려버지고 그것에 응하듯이 전장에 나선 기사들이 결계안으로 돌아온다.

전부다 돌아온 것을 확인한 나미닛사는 눈 앞에 펼쳐진 바다처럼 대지를 메운 마물들의 머리위에 거대한 결계를 펼쳐 떨어뜨린다.

그리고 마물들은 결계에 짓눌려서 절명했다.

하지만 곧바로 찌부러진 부분을 다시 마물들이 채워나가고 그것을 확인한 기사들은 조금이라도 나미닛사를 돕기위해 결계밖으로 뛰쳐나가 마물들과 싸움을 계속했다.



「전원, 무리를 하지마라!! 중요한 것은 살아남는 것!! 함부로 목숨을 희생하는 것은 내가 용서하지 않는다!!」


나레리나가 함께 싸우는 기사들을 향해 소리 질렀다.

그 말에 기사들은 고개를 끄덕이고 서로를 보호하듯이 움직인다.

그 움직임을 본 나레리나는 전신갑옷 안에서 작게 웃었다.

그리고 손에 든 화염으로 뒤덮인 대검을 휘두르며 가끔씩 상처입은 기사들을 결계안으로 되돌리기 위해 선두에 나서서 길을 만들었다.

결코 아무도 죽게하지 않겠다는, 또 자신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반드시 살아남겠다는 다짐을 했다……






“항구도시 모탄페 다양한 장소”


「……꽉 붙잡고 있어, 떨어지면 안돼」

「큐이!!」


하오스이와 메알은 유격에 전념했다.

현재 와즈를 제외하면 두말할 것없이 최강인 하오스이는 대형 마물을 우선적으로 처리하고 있다. 메알을 머리에 태운채 마물들 사이를 헤집으며 단칼에 쓰러뜨린다. 하오스이는 전혀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 마물들은 절대로 그녀의 방해를 할 수 없었다.

마음속에 간직한 사랑하는 사람과 소중한 가족들.

그녀는 그 모두를 지키기위해서 돌진한다……






“항구도시 모탄페 항구”


「이제부터 대마법의 준비에 들어갑니다. 잠시만 부탁드릴게요!!」


카가네의 그 말에 주위에 있던 이 마을의 어부들은「맡겨달라고, 아가씨!!」라고 하면서 손에 작살을 강하게 쥐었다.

그 모습을 확인한 카가네는 노래를 부르듯이 마법영창에 들어갔다.

처음에는 카가네 혼자서 지키고 있었지만 어느샌가 이 마을의 어부들이 무기를 손에 쥐고 싸움에 참가했다.

「여기는 우리들이 살아가는 터전!! 마물따위에게 굴복할까보냐!!」라며 모여들었다.

그 광경에 카가네는 씨익 미소를 지으며 불타올랐다.

그리고 카가네의 영창이 끝나고 바다를 증발시킬 정도의 거대한 화염구가 마물들을 일소한다……






그래도 마물들의 수가 줄어들 것 같지가 않다.

엄청나게 많은 마물을 죽였지만 계속해서 마물들이 나타났다.

이 마을을 지키기위해 싸우는 사람들은 숨을 헐떡이며 싸우는 의지가 있지만 몸이 따라가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하렘멤버들조차 약간 호흡이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그 때, 그것은 하늘보다도 더 높은 곳에서 내려왔다.




「크아아아아아앗!! 너네들!! 우리 귀엽고도 귀여운 메알을 공격했겠다!! 가만두지 않겠다!! 우리의 분노를 깨달아라!!」

「네네, 알겠어요, 조금은 진정하세요. 메알은 하오스이쨩이 지켜주고 있다니까요」

「에휴……그런 모습은 용왕으로서 어떨가 하는데……하지만 아버지로서는 올바른 모습일지도 모르겠구나……그렇다면 나도 손녀를 위해 힘좀 써볼까」


흑룡과 2마리의 백룡이 하늘을 날면서 상공에서 거대한 화염의 브레스를 마물들에게 흩뿌렸다.

그대로 용왕라그닐은 서문에서 중앙까지의 마물들을 분노를 가득담은 브레스로 유린했고 백룡 메랄은 동문으로 날아가 사로나들에게 가세하고 또 다른 백룡 메길은 바다의 마물들을 쓸어버렸다.

그들이 여기에 있는 것은 와즈가 동굴로 들어가기 전에 일부러 크게 돌아서 라그닐들에게 이 마을의 상황을 전해 가세해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했기 때문이다.

원래 와즈의 말을 듣고 갈 생각이기도 했지만 그런 위험한 장소에 메알이 있다는 것을 알자마자 사신의 일은 너에게 맡기겠다고 말하고 곧바로 라그닐은 출발했고 메랄과 메길은 그 뒤를 따라갔다. 메길은 와즈와 엇갈릴 때「반드시 돌아와야한단다……메알을 울린다면 용서하지 않을테니까!!」라고 말했다.


그리고 현재, 용왕들의 가세에 의해 단숨에 전세가 기울어 마물들이 수는 순식간에 줄어들었다.

하렘멤버도 기사들도 이 마을에 사는 사람들도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마지막 힘을 끌어올려 마물들을 구축했다……




그리고 각기 장소에서 마지막 마물이 목숨을 잃은 순간, 곳곳에서 승리의 함성이 울려퍼졌다.

기사들과 마을 사람들은 모두 미소지으며 서로의 생존과 마을을 지켰다는 뿌듯함에 기뻐했다.

하지만 하렘멤버와 라그닐들은 아직 승리를 즐기지 못했다……오히려 걱정된다는 듯이……기도를 하는 것같은……그런 표정을 지으면서 모두 한곳을 응시했다.




어느샌가 이상한 분위기에 휩싸인 대륙 중앙의 거대한 산 꼭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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