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은 왕도를 질주했다.

태양이 전장이 되어버린 돌의 거리를 비추었다.

 

지글지글 열기를 받아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거리, 길에 널려있는 시체들이나 뼈를 딛고 나아간다.

 

「이쪽입니다!」

 

실라의 감지능력을 따라 우리들은 최대한 싸움을 피하며 나아가고 있다.

아람데드병사과는 마추지고있지만 그들은 꽤나 혼란스러워 했다.

 

어느 대대의 대장은 창백한 얼굴을 쓰다듬으며

 

「이곳저곳에서……마을 안에서 거리까지 사방에서 적이 나오고 있어! 게다가 이 녀석들, 언데드라고!」

 

아람데드병사는 모두 내 얼굴을 알고 있었다.

그 덕분에 설명을 하는 귀찮음은 조금 덜했다.

 

의아하게 생각하고는 있지만 우리들은 200명이나 되었다.

우리들을 막기에는 아람데드의 병사들은 햇빛과 언데드라는 2중고로 너무 고된 상황이었다.

 

지금 왕도는 내외 동시에 공격을 받고 있었다.

연락은 곳곳에서 끊기고 사망자는 적으로 돌아선다는 기묘한 전장이 되었다.

 

그 중에서도 딘왕국의 나는 어느 정도 묵인되는 존재였다.

더구나 왕도의 외성으로 가세하려는 길이었다.

 

왕국으로 향했더라면 막았을지도 모르겠지만 바깥으로 나가려는 나를 막으려는 사람이 없었다.

 

「스켈레톤 상대는 상반신을 노리는 것보다 발을 노리는게 나아!」

 

싸우면서 알게된 것이 다리를 부수면 움직임이 둔해져서 여유롭게 대처할 수 있었다.

나는 아람데드의 병사에게 외치면서 병사 사이를 지나간다.

 

외곽부가 가까워지자 언데드는 적어졌다.

그리고 리위아상 기사단은 왕도안에서 한번도 보지 못 했다.

 

경계하면서 말의 다리를 재촉했다.

 

「슬슬, 속죄에 제단에 도착합니다……!」

 

아에리아의 떨리는 목소리를 들으면서 무언가 이변을 한가지 느꼈다.

<신의 눈동자>가 아까부터 맥박처럼 두근거리고 있다.

 

(이것은……)

 

가슴 속에서 말로 할 수 없는 불안감이 느껴진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데 마치 피를 흡수했을 때와 맞먹는 느낌이었다.

 

품에서 꺼내보았더니 <신의 눈동자>가 타오르는 것 처럼 붉게 빛나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사용했을 때 처럼 모든 것을 뒤덮을 정도로 격한 반응은 아니었다.

 

「뭔가에 호응하고 있는 것 같네요……. 안 좋은 징조입니다」

 

일라이저가 불안하다는 듯이 <신의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이런 반응은, 보통 마력에 반응하는 경우인데……」

 

「봉인에 뭔가가 있다、라는 걸까」

 

「그럴지도 모릅니다. 왕도가 저런 상황이라면 외곽부에 있는 속죄의 제단에는 적이 밀려들었을 것입니다.」

 

나름대로 결계도 세워져 있지만……길게는 못 버틸 것이다.

 

「왕궁의 방향에서, 뱀파이어들이 오고 있습니다!」

 

실라의 경고와 동시에 시선의 저편에서 검고 붉은 군복을 입은 집단이 나타났다.

나는 <신의 눈동자>를 품속에 넣었다.

 

연기를 가르며 군대가 다가온다.

인수는 300명정도 인가.

말은 타고 있지 않지만 속도는 기병보다도 훨씬 빠르다. 날아오는 것 처럼 더러워진 단상위로 돌진해온다.

 

이제서야 우리를 발견했는지 속도를 늦추고 대열을 갖추었다.

하얀 머리카락을 흩날리는 작은 아이다, 선두로 나왔다.

나는 그 모습을 보고 떠오르는 사람이 있었다.

 

「알마재상……」

 

엘프들에게 동요가 흘렀지만 그녀는 적이 아니다.

오히려, 든든한 아군이었을 것이다.

 

그대로 알마재상의 군대가 우리들을 포위한다.

병사들은 전원이 창백한 얼굴을 하고 있는 뱀파이어다.

 

아까의 움직임을 보면 경장을 하고 있지만 정예병일 것이다.

알마는 우리들의 앞까지와서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쳐다보았다.

 

「……질남자, 여기에는 무슨 일 이시죠? 왕국에서 사라졌다고 생각했떠니 엘프를 데리고 왕도에?」

 

빙글하고 엘프들을 돌아보았다.

묘한 조합이라고 하면 묘한 조합이었다.

알마는 분노보다 이상함을 느끼고 있었다.

 

미자리에게 설명했을 때 보다 더 자세하게 이야기하지 않으면 상황이 나아질 것 같지 않았다.

나는 붉은 깜빡이고 있는 <신의 눈동자>를 다시 한번 품속에서 꺼냈다.

 

알마가 <신의 눈동자>를 보고 크게 눈을 떴다.

그리고 저벅저벅 나에게 걸어오더니 <신의 눈동자>를 낚아채었다.

 

더듬더듬 <신의 눈동자>를 확인하던 알마는 당황하고 있었다.

 

「어떻게……어쨰서 이런 곳에!? 질남자, 어떻게 된거죠!?」

 

「……시간이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제단으로 향하면서 설명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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