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알마와 함께 속죄의 제단으로 향했다.

가는 도중에 아람데드병사를 흡수하면서 언데드를 해치우며 행군했다.

 

도중에 거의 손실 없어서 군대의 규모는 700명정도가 되었다.

 

「그럼……슬슬 목적지입니다만, 더 알고 싶은게 있으시나요?」

 

「봉인을 돌려놓는건 저도 가능한건가요?」

 

약간 한심하지만 봉인이 어떤 구조인지 나는 상세하게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좋은건 <신의 눈동자>를 알마에게 맡기고 우리들은 미끼역할을 하는 것이지만.

 

「돌려놓을 때 특별히 필요한건 없어요. 동굴처럼 되어있는 속제의 제단 가장 안쪽에 <신의 눈동자>를 올려두면 돼요」

 

「……엄청 간단하네요」

 

「만에하나 봉인이 파괴되어 원래대로 돌려놓을 수 없다니ーー그런건 너무 어이가 없잖아요. 그 부분은 많이 신경썼어요. 그리고……정상에 제단이 한개 더 있는거 알고 계신가요?」

 

「네, 그건 아에리아에게서 들었어요」

 

속죄의 제단은 언덕을 통째로 사용한 건조물이다.

왕도보다 오래됐고 약간의 수풀과 엄청나게 큰 바위문이 특징이었다.

 

아에리아의 말에 따르면 계속 출입금지였기 때문에 속죄의 제단에 들어간 인간은  없다고 한다.

레나르를 제외하고 이겠지만.

 

하지만 언덕의 정상에 있는 제단은 이런저런 소문이 있었다.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은 똑같지만 바위의 기둥 하나에 제단이 1개 있다는 것이다.

 

왕도의 높은 건물에서 녹음이 우거진 속죄의 제단을 내려다볼 수 있었다.

무겁고 오래된 돌들로 만들어진 속제의 제단이 벽돌로 만들어진 왕도와 비교했을 때 좋은 대비가 되었다.

 

봉인장소가 어디일지 예상할 때 아에리아가 곧바로 대답할 수 있었던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어디까지나 진정한 제단은 언덕 가운데 방향이지만 제단 꼭대기에서도 효과는 있을 거예요. 적어도 봉인을 유지할 수 있는 힘은 지니고 있어요」

 

「예비제단, 이라는 겁니까?」

 

알마는 달리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동굴의 제단에 되돌려놓으면 다시 꺼내는건 꽤나 힘들거예요. 하지만 예비제단에는 그렇게까지 준비가 된건 없어요. 빼앗기면 끝이에요」

 

「하지만, 정상의 제단은 분명……」

 

같이 달리고 있던 일라이저가 중얼거리듯이 말했다.

일라이저도 왕도의 유명한 장소는, 대충 파악하고 있다.

 

「맞아요, 정상의 제단은 보통의 방법으로는 못가요. 계단도 아무것도 없으니까요. ……하늘을 날아가서 가지 않고서야」

 

이제야 나도 알마의 말 뜻을 이해할 수 있었다.

 

「네루바의 힘을 사용한다면, 정상의 제단에 쉽게 올라갈 수 있겠네요. 브람왕국 병사는 접근하기 힘들거예요. 하지만……사령술사는……」

 

나는 네루바의 고스트를 떠올렸다.

사령술은 자세히 모르지만 스켈레톤과 달리 고스트는 날수 있고 장애물로 통과할 수 있다고 들었다.

 

고스트를 대량으로 보내면 정상의 제단으로 가는 길에 싸움을 피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나에게는 <신의 눈동자>가 있다.

어느 정도의 사령술은 유리한 싸움으로 이끌 수 있다.

 

「브람왕국 병사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으음, 질남작은 굳이 사령술을 상대하겠다는 건가요」

 

「평범한 병사의 상대라면 알마재상의 정예병이 쉽게 무찌를 수 있을겁니다. 아까 이야기 했듯이 <신의 눈동자>를 사용하면 사령술은 약해지고요」

 

「그럼 그렇게 하죠. 반대하진 않을게요. 브람의 조무래기들은 제가 갈기갈기 찢어버릴게요. 그 대신 <신의 눈동자>를 사수하고 제단을 지켜주시겠어요?」

 

진지함이 섞인 미소를 지으며 알마가 물었다.

나는 그 모습에 기묘함을 느끼지 않을수가 없었다.

 

「저를, 믿어주세요」

 

솔직히 나와 알마재상은 친구도 아무것도 아니다.

바로 얼마전에 나는 알마의 무릎 밑을 기어나온 사람이었다.

 

「오래 살다보면, 어느정도 신뢰할 수 인지 판가름할 수 있어요. 그리고 딘과도 꽤나 오랜 사이고요……」

 

알마는 말을 끊고 T자로 갈린 길 위에 멈춰섰다.

아무래도 여기에서 갈라져야 할 것 같다.

 

뱀파이어 병사의 기운이 흥분하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이제 곧 속제의 제단에 다다를 것 이다.

 

「병사의 질과 양이라면 그렇게 불리하진 않을거예요……남은건, 각자의 싸움과 빠른 판단이 중요하죠」

 

「어떤 판단을 말씀하시는거죠?」

 

「<신의 눈동자>를 빼앗길거 같으면 바로 도망가세요. 날개소년의 힘이라면 그 정도는 가능하겠죠」

 

천천히 알마가 말에 탄 나에게 다가온다.

알마는 내 손을 쥐고는 부드럽게 손등에 입을 맞추었다.

 

차갑고 축축한 느낌이 피부에서 전해졌다.

 

「당신을 아람데드왕족으로 고른 제가,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해요.……무운을」

 

내 손을 놓고 갈림길쪽으로 걸어갔다.

네루바가 조용히 내려와 가슴을 쳤다.

 

「맡겨줘, 녀석들을 쓰러뜨려줄게」

 

「부탁해, 네루바. 믿고 있을게」

 

나는 진심으로 그렇게 말했다.

네루바는 눈을 반짝이며 빙긋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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