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라고 나는 생각했다.

혼약파기의 충격으로 새로운 스킬을!?

그런 바보같은……믿을 수가 없다.


역으로 사실이라고 해도이다.

생겨난 것은 피를 맛있게 하는 스킬이라는 건가.

이왕이면 이성에게 사랑받는 스킬이었으면 좋았다.


이제와서 피와 관련된 스킬같은 것은 의미가 없다.

엘리스는 이미 혼약자가 아니다.

<혈액증대>도 아에리아의 일과 외에는 쓸모가 없었다.


머지않아 아람데드왕국을 떠나면 <혈액증대>도 쓸모가 없어진다.


「아아~, 안 믿고 있네요~」


「증거가 아무것도 없어. 아에리아의 말뿐이야」


「그렇게 반론하시면 할말은 없지만요. 그래도 엘리자님이라면 알아내실거 같은데요?」


「…………그렇네」


엘리자라면 신관보다 낮은 레벨이지만 스킬 감정능력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아람데드왕국을 거치지 않고 스킬의 파악을 하는 것이 국익상 필수다.


어제밤의 일이 머리에 떠오른다.

엄청나게 기분이 나빠지는 것은 피할 수 없지만.


하지만 새로운 스킬이 어떤가 확인하는 과정은 필요하다.

대충이지만 새로운 스킬이 어떤 건지 확인하는 것 정도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다.


아에리아는 은그릇을 선반위에 두고 침대상태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 밖에도 바구니에 들은 옷같은 것도 가지고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메이드로써의 일은 확실하게 한다.


「그러고보니, 아까 엘리자님의 방에 가봤는데 넋이 나간 상태로 울고 있었어요」


움찔하고 몸이 떨렸다.

어떻게 생각해봐도 나 때문이었다.


아에리아는 나뿐만 아니라 엘리자의 시중도 들고 있다.

동성에 나이도 가까워서 나보다도 사이가 좋다.


「이유는 알려주지 않았습니다만……후응……」


아에리아는 내 침대에서 뭔가를 집었다.

그것은 하늘색의 예브고 작은 머리카락이었다.


엘리자의 머리카락이었다.

아에리아가 눈을 가늘게 뜨고 가는 머리카락을 쳐다보고 있다.


내쪽을 보거나 하지는 않았다.

모른척 하고 있는 듯 했지만 효과는 컸다.


「――읏!」


「엘리자님에게 얼른 만나러 가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알았어……. 그래도, 오해라고. 너가 상상하고 있는 일은 없었으니까」


스스로도 볼썽사나운 이야기였다.

이런 상황에서도 체면을 생각하고 있었다.


아에리아가 보란듯이 한숨을 쉬었다.

질렸다기보다는 알았다는 듯이 말했다.


「오히려 총애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울고 있는게 아닐까요」


내 손이 조금 흔들렸다.

아니, 엘리자가 무슨 생각이었냐고 묻는 다면 나도 잘 모르겠다.


엘리자에게 심한 짓을 한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각오를 한 엘리자에게 두려워했던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최저인 내가 만든 사태이다.


「뭐, 참겨쟁이 메이드의 실언이라고 생각하세요. 확실한 것도 아니고 스킬의 관한 것도 아무에게도 이야기 하지 않을게요」


「은혜를 입었어……」


「단지, 조금만이라도……」


 아에리아는 은그릇을 들어 혀를 내밀었다.


「피를 더 주실 수 있나요?」


할수 없지.

입 막음료라는 것이다.


뱀파이어족답게 나라에 내 스킬을 말하는 것보다 자신의 이익을 우선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 일과가 의미가 있는 것이지만.


나는 다시 한번 나이프로 손가락 끝을 베었다.

철의 냄새를 맡았는지 아에리아의 눈이 빛났다.


등줄기에 땀이 흐른다.

스테이크를 앞에둔 굶주린 사람같은 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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