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맨 : 콜든서클, 매튜 본 감독>


킹스맨 1편에서 병맛나는 스토리와 액션으로 꽤나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어서 2편도 보게 되었다.


1편에 나왔던 공주와 에그시가 사귄다는 것이 굉장히 의외였지만 여태껏 나왔던 특수요원영화와 성격이 다른 주인공의 모습을 어필하기 위한 감독의 의도를 생각한다면 납득이 되었다.


그렇지만 역시 1편만한 2편이 없는 것 일까. 기대치가 높았던 것일까 약간 아쉬운 느낌이 없잖아있다.

좋은 점부터 말을 하자면 1편에서도 나왔던 성과 관련된 농담, 내용과 많이 과장된 액션장면은 내용과 잘 어우러져서 지루하지 않았다. 콘돔처럼 생긴 위치추적기를 보며 하는 농담이나 그냥 엑스트라인줄 알았던 준주연 엘튼존의 활약장면같이 영화를 보면서 계속 웃을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물론 칩을 심는 과정은 많이 과했다. 굳이 CG를 쓰면서까지 표현을 했어야 했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스테이츠맨으로 나온 인물들의 말투나 배경이 너무나도 미국적인 느낌이 잘 실려있어서 보는 내내 웃을 수 있었다.

스테이츠맨의 수장의 행동에서 컨트리 영화를 보면 나오는 남부 미국아저씨의 느낌이 물신 풍겨서 나올 때마다 웃었다.

마지막으로 영화 이곳저곳에서 쓰인 음악들이 장면에 더 몰입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는 점이다. 엘튼 존의 Wednesday night's alright(사실은 Saturday night's alright), 멀린의 웨스트버지니아는 웃기기도 비장하기도 해서 음악을 잘 이용한 예 같았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언급했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악역의 임팩트이다. 전작에서 나온 발렌타인에 비해 인상에 남지 않았다. 햄버거 패티는 정말로 역겨웠지만. 아마도 해리가 활약하기 힘들기때문에 에그시 혼자서 해칠 수 있게 난이도를 많이 낮춘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위스키의 행동은 이미 백신을 구한뒤에 오두막에서의 일을 보면 너무 뻔하긴 했지만 위스키와 대통령의 말에 굉장히 공감해버리는 내가 있었다. 보좌관이 7일 20시간을 일하면 약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는 말이 만약 관객들에게 동정을 일으키기 위한 거였다면 굉장히 부적절한 것 같다. 오히려 나는 공감을 더 못하고 변명하는 것 같았고 마지막에 탄핵을 이끌었다는 모습을 보고 어이가 없었다.


전체적인 평으로는 웃으며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꽤나 볼만한 영화라는 것이다. 킹스맨 전편을 봤던 사람이라면 해리가 되살아나는 것도 보고 싶을 테니 적극 추천한다.


영화를 보고난 뒤에 인상에 남은 3가지

<한동안 햄버거는 못 먹을듯>


<뭐 이리 많이 마시는지... 영화보고와서 낮술함>


<이번편에 죽어나간 사람들을 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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