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을 봤던 형이 매우 강추를 해서 같이 보게된 <블레이드러너 2049>.

솔직한 내 감상평으로는 재미없다는 것이다.

물론 내가 블레이드러너에 관해서는 이 영화만을 봤기 때문에 재미가 없던 것일 수도 있다.


영화에서 왈레스라는 조직도 나오고 혁명을 일으키려는 레지스탕스도 나오지만 이 영화의 큰 주제는 주인공 K의 내적갈등이다.

이 내적갈등은 자신이 평범한 레플리칸트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되면서 시작된다.


무엇인가를 원하는 감정. 

거짓말을 하는 레플리칸트.

자신에게 심어진 어렸을 때의 가짜로만 알았던 기억. 

그 기억의 장소에 있었던 실제의 경험.


있을 수 없는 레플리칸트의 아이를 찾는 사건을 맡게 되면서 자신의 직장상사, 애인, 과거 모두를 잃게된다.


마지막에 눈오는 연구소 앞 계단에서 바닥에 눕는 주인공을 보면서 결국 주인공을 무엇을 깨달았나, 어떤 삶을 결정했는가를 생각해보면 딱 떠오르는 것이 없다. 데커드를 구하러가는 선택을 한 것도 레플리칸트의 아이와 만나게 해준것도 K가 하고 싶어서 했기보다 할 수 밖에 없어서 했다는 느낌이 더 강했다. 이미 모든 것을 잃어버린 그는 그것말고는 할 수 있는게 없다고 생각했다.


이 영화는 굳이 찾는다면 레플리칸트라는 인물들간의 대화를 통해 인간과 레플리칸트의 차이를 보여주면서 관객들에게 주인공 K와 같은 로봇이 인간과 다른점이 무엇인가라는 것을 묻고 있는 것 같았다. 그렇지만 풀어내는 과정이 부적절했고 충분하지 못 했다고 생각한다. 


스토리적으로도 불만족스러웠고 디스토피아적인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검정과 회색이 주가 된 안개와 폐허들이 나올 때와 부아앙하고 울리는 BGM이 깔릴 때마다 불안감보다 짜증이 먼저났다.


전체적인 평으로는 스토리도 별로, 다른 부분도 별로. 블레이드러너 전작을 본 사람이 아니라면 안 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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