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왕이라는 단어에서 뭔가 판타지물이 연상되어서 손을 안댔던 작품이다.

이세계물, 판타지물을 상상했더라면 한번쯤 개요를 다시 읽어보는 것을 권한다.


여기서 용왕이 뜻하는 것은 쇼기(이하 장기)에서 탑급에 속하는 타이틀이다.

주인공(야이치)은 16세라는 나이로 최연소 용왕 타이틀은 딴다. 

흔히 이런 설정을 있으면 주인공은 엄청난 재능으로 모든 사람들을 때려눕히는 것이 예상되지만 1권기준으로 타이틀은 딴 뒤로 공식전 11연패를 기록한다. 그렇지만 엄청난 재능을 가진 제자(아이)를 받게되면서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고 마음가짐을 바꾸고 계속 노력해서 엄청난 속도로 실력을 쌓게된다.


이 소설에서 많은 등장인물들이 재능이라는 것에 집착을 많이 한다. 장기스승의 딸인 케이카도 야이치와 아이의 엄청난 재능에 열등감을 느끼고 소꿉친구(긴코)도 옛날부터 야이치의 재능을 인정하고 대등한 위치에 있기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는 부류이다.

야이치를 보면서 긴코는 "야이치는 장기별에 살고 있는 사람이기때문에 지구인의 머리로 이해하려고하면 안돼"라면서 

 저들과 비교하는 것은 미련한 짓이라고 한다.

그리고 자주 등장하는 장면이 누가 장기를 배우고 싶다고 말하면 안타깝지만 그(그녀)는 재능이 없다고 하는 것이다.

재능이 없으면 한계에 부딪혀서 장려회나 여류기사가 되지 못해 좌절하기때문에 애초에 재능이 없다 싶으면 하지 말라고 한다.

실제로 대국이라는 1시간도 안되는 시간에 자신의 한계를 부수며 발전하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3권에서 자신이 3연패했던 상대가 명인이라고 불리는 사람과 연구해서 나온 전법을 단 40분만에 깨부순다.

물론 야이치와 아이가 항상 이기는 것도 아니고 노력을 안하고 대국장에서 단숨에 실력이 느는 것도 아니다. 야이치는 3권내내 중비차를 배우기위해서 지기만 했고 아이는 야사진 아이(두번째 제자)에게 졌고 야사진 아이는 케이카에게 졌다.

결국 재능에 졌다기보다 노력하는 재능있는 사람에게 진 것이다.

즉, 재능=실력이라는 공식이 아니라 노력, 멘탈이 더해진 재능이 아니면 실력은 따라오지 않는 다는 것이다.

그리고 누가 누구를 이겼다=이긴사람이 더 쎄다라는 단순한 공식이 아니라 노력과 분석을 통해 언제든지 재능있는 자를 꺾을 수 있다는 의미를 보여준다.


내용의 큰 줄기만보면 일반 소년만화와 매우 흡사하다. 소년만화가 처음에는 일반 깡패도 못 이기던 주인공이 계속 싸워서 경험을 쌓고 실력을 키워서 최종보스를 때려잡는다는 것처럼 이 소설도 결국 명인과 대결해서 이기는 것으로 끝이 날 것같다.

그래도 적절하게 배치된 둔감주인공에 의한 러브코미디적 내용과 뭔가를 해서 성공한다=이 분야의 탑이 된다는 것이 아니라 성공은 여러가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이 소설의 키포인트라고 생각한다.

로리, 장기, 러브코미디라는 범주에 속하는 사람이라면 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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