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신의 시커먼 오라를 입에 넣고 먹은 순간 내 몸안을 나쁜 감정이라고 해야할까 거무칙칙한 무언가가 누빈다.

뜨거운 것이 들어간듯 이물질을 토해내려는 목을 누른채 억지로 참았다.


「크, 크우우우……크학!!」


나는 신음하면서 땅에 쓰러져 몸을 웅크리며 견뎌냈다.

맛없는 것도 맛있게 느낄 수 있다고 해서 맛은 분명 일품이었지만 이물감이 장난아니다. 당장이라도 내뱉고 싶어진다.

그래도 나는 희망을 갖고 그 충동을 억제한다……


『도대체 무슨 짓을 한거냐?』

「와, 와즈님!!」

「와즈씨!!」


……


…………


『뭐, 무슨 짓을해도 결과는 변하지 않겠지만』


사신이 나에게 다가와서 내 목숨을 빼앗기위해 주먹을 내리쳤다.




그 주먹은 나는 어렵지 않게 잡아세웠다.


『뭣!!ㅋ』


사신이 있을 수 없다는 듯이 경악의 소리를 지르며 나에게서 떨어졌다.

나는 천천히 일어났다.


「쿨럭……어훅……아~……맛은 있는데 두번다시는 먹고 싶지 않네……」


나는 몸 상태를 확인하듯이 손을 쥐락펴락해봤다.

그러자 플로이드가 말을 걸어왔다.


「와, 와즈님……도대체 뭘 하신겁니까?……게다가 머리색이……」

「어? 왜? 어디 달라졌어?」

「아뇨, 그……여기에 왔을 때는 눈처럼 새하얀 머리카락이었는데 지금은 그 사이에 새카만 부분이 섞이면서 메슈를 한것 같습니다. 흰 부분과 검은 부분의 비율이 반반 정도되네요」

「흐~응, 그런 식으로 됐구나」

『네녀석……무슨 짓을 한거냐?』


아까 주먹이 막힌 것을 지금도 믿지 못하겠는지 사신이 나를 경계하는 듯한 눈으로 쳐다보며 물어보길래 나는 으~음……하고 생각한다……


「뭘 했냐고 물어봐도……나도 잘 모르겠는데……신이면서도 신이 아닌, 사신이면서도 사신이 아닌……그리고 사람이면서도 사람이 아닌……그런 느낌인데. 뭐 사신의 힘을 내 몸안으로 흡수했다는 건 알겠는데……그렇네……만약, 지금의 상태에 이름을 붙인다면……


“신아인”정도려나」


나는 내가 떠올린 이름에 만족스러웠다.

응, 내가 생각도 좋은 이름……인데?

으~응……떠오른대로 말한건데……왠지 약간 부끄러워졌다……말한 순간의 내 얼굴은 괜찮았겠지?……자랑스럽다는 듯이 말했었다면 꽤나 부끄러울지도……모두, 아무런 말이 없다는 뜻은 그런 표정은 아니었다는 거지? 맞지?


『우, 웃기지 마라!!』


외치는 사신이 나에게 다가오며 크게 주먹을 휘두른다.

지금가지의 나였다면 눈앞에 갑자기 수십, 수백의 주먹이 나타난 것처럼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아무리 속도를 높여도 평범한 공격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호잇」

『뭣!!』


나는 어렵지 않게 사신의 주먹을 잡아세운다.

내 눈에 비치는 것은 지금까지의 짓고 있던 미소가 사라지고 경악으로 물든 사신의 얼굴이었다.

그리고 여태껏 당한 것을 갚아주듯이 나는 사신을 보고 웃었다.


「아아, 그렇네……이제야 이해했어. 신의 부분은 나에게『지식』을, 아의 부분은 나에게『힘』을, 그리고 사람의 부분은 나에게『가능성』을 주고 있는거야」

『……가능성이라고? 』

「자주 듣지않아? 사람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이 잠들어 있다고? 그건말야……평소에는 있을 수 없지만 신마저 뛰어넘을 가능성도 포함하고 있다는 뜻 아닐까?」


내 말이 끝남과 동시에 사신은 뒤로 날아가 살기가 가득한 눈빛으로 나를 노려보았다.

그렇게 노려봐도 무섭지 않아.

그리고 몸안에서 힘이 넘쳐흐른다.

내 안에서 신의 부분, 아의 부분, 인의 부분이 완벽하게 섞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벌써 너는 새로운 신이 아니라 신을 뛰어넘은 존재라고 말하는 건가?』

「응, 니 말이 딱 맞아」


정작 말한 사람은 인정할 수 없다는 듯이 왼손에 시커먼 오오라를 감아서 들리지 않는 절규를 지르며 나를 공격했다.

나는 사신의 그 행동을 천천히 지켜보았다.

내 힘을 인식한 나에게는 이 움직임은 매우 느린 것처럼 느껴졌다.

마치 천천히 걸어와서 나에게 다가오는 것처럼 보인다.

사실, 모습은 달려오는 것첢 보이지만말야.

그리도 나도 천천히 몸에 힘을 넣는다.

몸의 구석구석까지 힘을 끌어모으듯이……


『크가가가갓!! 있을 수 없다!! 신은 죽지않는다!!』

「네네, 아직도 이해못한거야? 내 맘에 있는 가능성은 신마저 죽일 수 있다니까!!」


다가오는 사신에게 나는 그 말을 하는 것과 동시에 사신과 똑같이 왼손에 힘을 집중시켜서 카운터어택을 날렸다.




내 주먹이 사신의 몸을 꿰뚫은 것과 동시에 사신은 입자상태가 되어 하늘로 사라진다.

그것을 지켜보면서 나는 문득 깨달았다.


「……아!! 저질렀다. 플로이드의 힘을 되찾아오는 것을 잊어버렸어」

「괜찮습니다. 저는 지금도 만족하고 있으니까」

「아 그래?」


사신이 사라져서 그런지 그 사신에게서 태어난 어둠의 여신도 동시에 입자화해서 사라졌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자 여신님들이 내 주위로 몰려들었다.


「감사드립니다, 와즈씨……덕분에 세계는 구원받았습니다. 원래라면 신들인 저희가 어떻게든 해야하는데……와즈씨에게는 이제, 몸으로 갚는 수밖에 없겠네요!!」

「자, 마음껏 저희들의 몸을 맛봐주세요!! 머리에서 발끝까지, 구석구석이요!! 이제 방해하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아요!! 자아!! 자아!!」

「정말로 고마워. 와즈가 없었더라면 역으로 우리들이 사라졌을거야……정말로 진심으로 고마워……이래서는 내가 이길 수 없을정도로 강해진거잖아……후후……새로운 목표로 삼을 사람이 생겼다……이제부터 재밌어지겠네」

「어둠의 여신도 갔구나……훗……역시 승리는 내 손안에!! 하지만 마음이 바다처럼 넓은 나는 네가 편히 잠들도록 기도하지!!」

「……Zzz」


「네네, 그건 됐으니까요……모두 상처입었은데다 힘도 많이 소모했으니까 일단 현현을 그만두고 쉬시는게……서서 자고있잖아!!」


하늘의 여신님은 재주좋게 서서자고 있었다.

어떻게 하는지 알려달라고 할까……


여신님들은「그렇게까지 말하신다면……」이라며 길드카드 속으로 돌아갔다……왜 거기로 돌아가는거야!!




「자, 모두가 걱정되니까 돌아가자」

「그렇네요, 그럼―――」


나는 그대로 동굴의 입구를 향해 달려갔다.


「잠깐만요, 와즈님!! 저는 이대로인가요? 벽에 너무 깊게 박혀서 꼼짝도 못하겠는데요? 조금 도와주시면 안되나요?」

「응? 내가 왜?」


그렇게 대답하자 플로이드는 웃는 얼굴로 슬픈 분위기를 풍겼다.

나는 하아……한숨을 내쉬며 플로이드를 도와 모두가 있는 곳으로 서둘렀다……






발 디딜틈조차 없을 정도로 마물의 시체가 쌓여있었다……무셔!!


아무래도 덮쳐온 마물들 전부를 토벌했는지 마을의 밖에서 기사들과 주민들이 모여서 뭔가 연회를 하고 있다.

승리의 잔치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 안에 사로나들도 있다.

모두 무사했다는 것에 안도하고있자 사로나들이 기사들과 주민들로부터 감사의 말을 전해듣지만 어딘가 불안한 표정을 짓고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슬며시 사로나들의 뒤쪽으로 다가가서, 가장 가까이있던 나미닛사에게 말을 걸었다.


「무슨 일 있으신가요? 이런 대승리를 했는데도 기분이 안 좋아보이시네요? 그런 표정지으면 모두 예쁜얼굴이 아깝잖아요」

「죄송합니다. 하지만 저희들에게는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와즈님!!」


나미닛사가 놀랐다는 듯이 소리지르자 그 소리에 반응해서 다른 사람들도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그 시선을 받아들이면서 한손을 들며 말했다.


「다녀왔어, 전부 다 끝났어」


그 말을 계기로 나는 울면서 나를 껴안는 사로나들에게 몹시 시달렸다.

나는 꽉 끌어안은 사로나들의 존재를 느끼면서 마음이 가득 차는 것을 느꼈다.


사로나

타타

나미닛사

나레리나

하오스이

카가네

마오

메알


나는 너네들이 정말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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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개 안남아서 마지막까지 다 번역해서 올리려고 했는데 ㅠㅠ 마음처럼 안되네요;

오늘 저녁까지해서 몇개 더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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