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일

 이 날, 내가 태어났다.

 하류귀족의 장남으로 태어난 나는 미형의 부모님의 좋은 부분을 물려받아서 갓난아기일때부터 천사같이 생긴 아이라며 주위의 사랑을 받으며 자랄 수 있었다.

 

○×월 ◎◇일

 3살이 된 나는 이미 책을 읽고 계산등, 지금까지 귀족으로 사기위해 필요한 교육을 받았다.

 하지만 그런 것보다 더 중요한 재능이 피어났다.

 “마법”이 발현한 것이다.

 이렇게 어린 나이에 마법이 발현한 것은 전례가 없었다. 이 뜻은 나는 「천재」의 부류에 들어간다는 것이었다.

 

○×월 ×○일

 마법의 가정교사가 찾아왔다.

 소개받은 가정교사는 묘령의 여성이었다.

 이 사람에게서 마법의 기반지식을 받았는데 그 당시에 잘 외우고 잘 습득한다고 칭찬을 받았다.

 칭찬을 받은 것은 기뻣지만 조금 젊은 사람이 좋았다…….

 

●○월 □△일

 5살이 되어 마법학교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 당시에는 이미 가정교사에게서 배울 수 있을만한게 없었고 나중에는 실전과 연구를 쌓아간다면 대성할 수 있을거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마법학교에 갈 필요가 있는지 없는지 솔직히 의문이지만 혹시나 배울만한 것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다.

 게다가 부모님에게서도 강력추천받아 마지못해 가게되었다.

 

■◆월 ○◎일

 ……솔직히 말해서, 이렇게까지 레벨이 낮을거라고는 생각하지 못 했다.

 이 마법학교에서 배울만한 것이 없다.

 주위에 있는 사람들도 레벨이 너무 낮다.

 아, 내 레벨이 너무 높은 걸까…….

 

○월 ×●일

 아무런 이유없이 잘난체 많이하는 교사에게 미움을 샀다.

 ……아니, 이유가 있었다.

 이 교사는 여자들을 너무 좋아해서 눈쌀이 찌푸려질 정도로 여성을 졸졸 따라다닌다.

 언젠가, 내 두뇌와 마력이 맞춰지는 시기가 오면 한번 혼내줘야겠다.

 

○○월 ×△일

 숨가쁘게 마을로 달려갔다.

 성질이 나쁜 주정뱅이가 여성과 실랑이를 벌이는 것을 보고 어떻게 고민하는 도중에 누군가가 해결해버렸다.

 거기에서 만났다.

 그 사태를 해결한 엄청난 마법사를.

 그 사람의 마법은 정말로 굉장했다.

 독창성이 넘치고 실용성이 높은 마법을 사용했다.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배우고 싶다는 생각했다.

 

○○월 □■일

 굉장한 마법사의 정체를 알아냈다.

 전 A랭크 모험자로 지금은 이 나라의 왕궁에서 지내는 마법사였다.

 학교를 뛰쳐나와 그 사람을 찾아갔다.

 그 사람에게 어떻게 해서든 배우고 싶다.

 그 마법을 내 것으로 하고 싶다.

 그런 생각만을 하면서 움직였다.

 

○○월 □▼일

 그 때만큼은 귀족이라는 것이 도움이 되었다.

 어떻게든 그 엄청난 마법사를 만날 수 있었다.

 매일매일 찾아가 겨우 제자가 되는 것을 허락받았다.

 자, 앞으로 더욱더 마법을 배워보자고!

 여담이지만, 이 때, 부모님에게서 동생이 태어났다는 편지를 받았다.

 

●○월 ◎△일

 10살이 되었다.

 스승의 마법을 차레차례 흡수해간다.

 즐거워서 어쩔 수 없었다.

 내 마력이 늘어가는 것을 매일매일 느낄 수 있었다.

 

●●월 ▲■일

 너무 스승의 마법을 마구잡이로 흡수해서일까.

 위협을 느꼈을 지도 모른다.

 스승의 눈에는 공포가 가득했다.

 그 날, 스승에게 이끌려 대륙중앙의 산에 있는 숲에 버려졌다.

 이 장소에서 1년버티라는 선고를 받았다.

 이것이, 자신의 곁을 떠날 수 있는 시련이라고 가장 그럴 듯한 말을 했다.

 어느 정도의 짐을 주긴 했지만 앞으로는 스스로 해결하라고 말도 안되는 말을 했다.

 최근, 왕족의 사이에서도 내 천재성이 주목되어서 자신의 지위가 위협받는 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불합리하다고 생각했지만 이미 스승에게서 더 이상 배울게 없어져 남은건 스스로 연구를 거듭해 올라가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이것은 다시 생각하면 찬스다.

 1년간, 무조건 살아남아서 정정당당하게 스승을 만나러가자.

 

◎◎월 ○△일

 숲속에서의 생활이 힘들다…….

 

월   일

 마물 맛있어…….

 내장도 가능해…….

 벌레로 먹을 수 있어…….

 

◆◎월 △▲일

 야생화가 풀렸다.

 이대로는 안된다.

 마력을 높여가면서 새롭게 나만의 마법을 만들지 않으면 도저히 돌이킬 수 없다.

 다만, 야성화를 해서 그런지 육체적으로 엄청 강해졌다.

 이제부터는 마법의 연구에 시간을 쏟자.

 

□■월 ◎○일

 1년은 이미 훨씬 지났지만 스승이 나타나지 않았다.

 내가 스스로 마을로 돌아가는 것은 뭔가 패배한 것 같아 나를 찾아올 떄까지 가지 않을 것이다.

 

○●월 □▼일

 새로운 마법을 차례차례 만들어간다.

 내 재능이 무섭다.

 

■■월 ○○일

 엘프의 친구가 생겼다.

 타종족이어서 무서웠지만 그들은 좋은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힘을 빌려 숲속에 집을 지었다.

 오래 지내서 그런지 이 숲에서 지내는 것이 쾌적하다고 느꼈다.

 문득 이대로 여기에 정착해도 괜찮다는 생각을 했다.

 일단은, 친구들인 엘프이외의 사람들이 오지 못하도록 미혹의 결계를 펼쳐두자.

 

●◎월 □◆일

 자기자신에 대해서는 알아차리기 어렵다고 해야할까 어느샌가 내가 어른이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이곳에서의 생활이 너무 쾌적해서 시간이 흘렀다는 사실도 잊고있었다.

 하지만, 스승은 한번도 오지 않았다.

 한번쯤은 마을에 돌아가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월 ◎●일

 마을로 가보기로 했다.

 집은 엘프들의 협력을 받아 상당히 쾌적한 공간으로 변했다.

 이미 저택이라고 불러도 무방하다고 할 정도였다.

 내가 마을로 돌아갔을 때 뭔가에 휘말려 길을 잘못들은 사람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출입불가의 결계를 펼쳐두었다.

 그렇게 나는, 엘프들의 배웅을 받으며 마을로 향했다.

 

○◎월 ■■일

 마을에 도착했다.

 그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물어봤떠니 내가 산으로 들어간지 약 20년정도의 세월이 지난 것으로 판명되었다.

 그렇게나 시간이 흘렀구나…….

 숲에서의 생활이 너무 즐거웠다. 조금 반성.

 

○◎월 ■▲일

 숲에서 얻은 마물의 소재를 팔아서 어느정도의 금전을 얻은지 며칠 지났다.

 이 며칠간, 마을에 정보를 모아서 몇가지 알아낸 사실이 있다.

 일단 스승은 이미 죽은 것 같았다.

 나를 숲에 데려다 준 후, 곧바로 일어난 전쟁에서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기다려온 사람이 사라졌다는 것에 조금은 맥이 빠졌다.

 그리고 내 가족들은, 이미 내가 스승과 같이 전쟁에서 죽었다고 생각했는지 얼굴도 모르는 동생과 사이좋게 지내고 있다고 한다. 애초에 만나러 갈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솔직히 「아、그렇습니까」정도의 감상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도 이 나라는 이웃나라와 전쟁중이었다.

 이것은 절호의 기회였다.

 내 마법을 시험할 좋은 기회라 생각해, 이 전쟁에 참가하기로 마음먹었다.

 

○●월 ◎◆일

 많은 전과를 얻었다.

 솔직히, 상대가 되지 않았다. 아무래도, 생각이상으로 내 마법은 강한 것 같다.

 나는 이 전과를 인정받아 성으로 초대받았다.

 이건 곤란하다. 신분을 밝히면 이래저래 귀찮을 것 같다.

 그러니 여러가지 설정을 만들어서 이름을 바꾸기로 마음먹었다.

 현자……아니, 대마법사 「이나이즈」라고 부르자.

 

○●월 ■◆일

 아하하하하하! 내 마법으로 사람이 쓰레기처럼 죽어버렸어!

 

○●월 ◆◇일

 전쟁에서 승리하여 아무도 따라올 수 없는 전과를 얻은 결과, 엄청난 상을 받았다.

 후후후…….

 창관이라도 갈까.

 이렇게나 돈이 많잖아. 하고싶은거 다 할 수 있을 거야!

 가자, 남자의 이상향으로!

 

○●월 ◆□일

 이젠 싫어. 무서워.

 창관으로 가기전에 흥을 올리기 위해 주점으로 향했는데 누명을 써버렸다.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예쁜 여성이 자꾸 나에게 눈웃음을 치고 술을 계속 따라주었다.

 완전히 취했을때 여성의 몸을 더듬었다든지, 그런 가게가 아닌데 음흉한 시선을 보냈다든지, 여러가지 트집이 잡혀서 갖고있던 돈을 모두 빼앗겼다.

 이젠 싫다. 마을에 더 이상 있고 싶지 않으니까 숲으로 돌아가자.

 

○●월 ▲▽일

 숲의 저택으로 돌아온 나는 틀어박혔다. 이젠 사람이 무섭다.

 

 그날 밤, 나에게 누명을 씌웠던 예쁜 여성을 망상으로 엉망진창으로 만들어주었다.

 몇번이고 토해내서 시원해진 덕분인지 깨달음을 얻었다.

 대마법사……아니, 이제부터는 현자라고 자칭하자.

 

□■월 ◆○일

 몇십년도 세월이 지났다.

 전쟁에서의 활약을 기억하고 있는지 그 후에 일어났던 전쟁에 참가요청이 있었다. 그 모든 전쟁에 참가하는 동안 자칭하진 않았지만 주위에서 「대현자」라고 불리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그 날을 기점으로 대인공포증에 사람을 싫어하게 되었다.

 포상을 받긴했지만 주점이나 창관들에는 일절가지않고 바로 숲의 저택으로 돌아갔다.

 

 그런 생활을 이어가는 동안에 문득 내 삶은 왜 이럴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늙어서 그런걸까. 내 생애는 다른 사람이 보았을때 행복한 삶으로 보일까.

 내 인생과 비교해서 세상에는 좀 더 보람찬 인생을 지낸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한번 이런 생각이 들게되자 왠지 화가 치밀어 올랐다.

 분노가 가득찬 상태로 나에게 있어서……그래, 대현자 이나이즈에게 있어서 최고걸작이라고 할 수 있는 마법의 연구를 시작했다.

 

●●월 ●●일

 연구를 시작한지 벌써 수십년이 지나 드디어……드디어 완성했다.

 나에게 있어서, 궁금마법이라고 부를 수 있는 마법을.

 하지만, 완성은 했지만 내 몸은 이미 늙어버려서 그 결과를 볼 수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만약……만약, 이 궁극마법을 찾은 사람이 있다면…….

 그리고 , 그자가 이미 이 일기를 읽었다면…….

 내가 만든 궁극마법의 마법서는 숲의 저택의 지하에 숨겨두었다.

 

 부디……부디……내가 바람을 이뤄줄 사람이, 이 마법서를 손에 넣기를 바란다……。

 

 

     ◇

 

 

 그렇게 일기는 끝이났다.

 나는 슬며시 일기를 닫고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현자라니, 그 현자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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